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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법
이강룡 지음 / 유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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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이강룡 지음, 유유 펴냄)’란 책을 알게 된 건 아래 기사였습니다.
 
어색한 한자어를 바로잡기만 해도 글은 달라진다 – 최준영(ㅍㅍㅅㅅ.2014.10.25.)
http://ppss.kr/archives/32376 
글쓰기 강사 이강룡이 쓴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유유, 2014)는 그렇게나 훌륭한 책이다. 어려운 말로 설명하거나 무게 잡지 않고, 그야말로 편안하게 지극히 실질적인 예를 들면서다.
 
책 속 적절한 예시를 들어가며 우리가 쓰는 번역투를 지적하고 있네요.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는 외국어를 번역하는 사람을 독자로 삼고 있지만, 희한하게 글을 많이 쓰는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우리가 쓰는 글에서 제대로 된 글이 얼마나 될까요?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에 있는 차례를 살펴볼까요?
 
1장 좋은 글 고르기
1. 주제가 명료한가
2. 출처가 정확한가
3. 근거가 충분한가
4. 책임이 분명한가
 
2장 용어 다루기
1. 비슷한 용어구별
2. 잘못 쓰는 말 분석
3. 새로운 표현 제안
 
3장 맥락 살피기
1. 출발어의 맥락
2. 도착어의 맥락
3. 오역의 조건
 
4장 문장 다듬기
1. 오류 줄이기
2. 군더더기 없애기
3. 문장의 격 맞추기
4. 외국어 투 바루기
 
5장 문법 지식 갖추기
1. 문법 공부 요령
2. 문장 부호 사용
 
6장 배경지식 활용하기
1. 역주
2. 해설
 
우리가 글을 쓰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빼먹는 편입니다. 두루뭉술하게 담는다고 할까요?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를 읽으면서 제가 쓰는 글에서 이상한 투가 있었나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글을 쓰면서 몰랐던 점이 많았을 테니까요.
 
번역가, 통역사, 외서 편집자를 위한 책이긴 하지만 우리말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한 책인 만큼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 봅니다.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나는 이 책에서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일뿐 아니라, 외국어 투 표현을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으로 바루는([동사] 비뚤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바르게 하다.) 일이라든지, 전문 영역의 용어를 교양 영역의 용어로 바꾸는 과정까지 번역이라고 넓게 규정했다. 한국인이 한국어 문장을 읽고서도 쉽게 뜻을 알지 못한다면 그건 둘 중 한 군데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원문의 언어인 출발어의 맥락이 잘 옮겨지지 않았거나 독자가 이해하는 언어인 도착어의 맥락이 잘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1쪽 ‘머리말’에서

『엄마를 부탁해』 영어판을 읽은 외국인 친구가 중국 저자의 책인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효나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중국 문화를 연상시키는가 보다 했습니다.
 위의 문장처럼 추측하여 서술하기보다 사실을 확인한 다음 아래처럼 옮겨 적으면 글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 영어판을 읽은 미국인 친구가 중국 저자의 책인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불었더니 얼마 전 읽은 중국 작가 차오원쉬엔의 『청둥 해바라기』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랍니다.
- 26쪽, 1장 좋은 글 고르기 ‘2. 출처가 정확한가’에서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
한국어다운지 아닌지 따지기에 앞서 뜻을 잘 전달하는 표현인지 아닌지 살펴보자. ‘정확한 화재 원인’과 ‘즐거운 추석’이란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화재 원인’이 있어 이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고, ‘추석’이 있어 이날을 즐겁게 보낸다는 게 조리와 순서에 더 맞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정확히 밝히려 조사 중이다.
추석 명절을 즐겁게 보내세요.
- 186쪽, 4장 문장 다듬기 ‘4. 외국어 투 바루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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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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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박사 강신주가 시를 논한다?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이란 부제를 달고 나온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동녘 펴냄)’은 두툼한 책 내용에 걸맞게 21편의 시와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에 놀라고, 엄청난 양에 놀랐습니다. 시도 시지만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몰랐고 한번 읽어서는 힘든 내용이 많았습니다. 철학이라는 심오함을 제가 이해하지 못한 탓이겠죠.
 
그래도 좋은 책을 읽게 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시와 철학, 둘 다 능통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도전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 책에서 우리 삶을 조망하는 데 도움이 되는 21개의 봉우리를 만들어놓았습니다. 각 봉우리에서마다 지금까지 접해 보지 못한 삶에 대한 새로운 전망, 각자의 고유한 개성을 내뿜는 다양한 전망들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모든 봉우리마다 머물고 있는 21명의 철학자와 21명의 시인들이 여러분의 산행을 도와줄 테니 미리부터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p6 들어가는 글 ‘철학의 능선에서 시를 읽다’에서
 
유하는 자본주의의 유혹, 다시 말해 소비 사회의 유혹에 누구보다도 민감했던 시인이었습니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라는 시집이 〈오징어〉라는 서시에서 시작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겠지요. 오징어를 어떻게 잡는지 들어 보았나요?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깊은 바다로 배 한 척이 나아갑니다. 그리고 갑자기 배 위에 설치된 모든 전등을 일시에 태양처럼 밝게 켭니다. 이것을 보통 집어등(集魚燈) 이라고 부릅니다. ‘물고기(漁)를 소집시키는 (集) 등불(燈)’이라는 의미이지요.
이렇게 해 놓으면 오징어들은 어두운 밤바다에 내리쬐는 이 집어등의 유혹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합니다.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징어들은 미끼를 덥석 무는 것이지요. 시인에게 ‘압구정동’, 그러니까 강남의 화려한 네온사인들은 바로 우리들 자신을 유혹하는 치명적인 ‘집어등’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집 전체를 통해서 유하는 백화점과 쇼윈도의 불빛에 유혹되어 비틀거리는 우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 p123 ‘소비사회의 유혹_벤야민과 유하’ 중 ‘욕망의 집어등!’에서
 
시인의 상처는 현대 사회가, 혹은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서로를 자유로운 주체, 즉 주인으로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통찰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죽어도 누구 한 사람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바로 대도시인들이 가진 삶의 태도니까 말이지요. 누가 죽든 그 일이 나의 삶에 부당하게 개입만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하나의 건물이 세워지고 또 하나의 건물이 철거되는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태어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죽어 갈 뿐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 p390 ‘인정에 목마른 인간_호네트와 박찬일’ 중 ‘물화의 세계를 넘어 인정의 세계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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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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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광고를 보다 꼭 접하게 되는 카피, 그 카피를 만든 박웅현이 실제로 했던 인문학 강독회를 책으로 펴냈습니다. 바로 ‘책은 도끼다(북하우스 펴냄)’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요.

1강 시작은 울림이다
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3강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4강 고은의 낭만에 취하다
5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6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7강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8강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라는 원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문학 책을 통해 나름의 영감을 얻었다는 경험을 통해 이야기 한 겁니다.

주 내용은 읽은 책을 주제별로 소개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내용이죠.

광고 카피를 만드신 분이라 그런지 인문학을 통한 다양한 경험과 독창성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작가와 책을 소개하면서 박웅현 만의 느낌이 담겨있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처음에 느낌이 와다가도 뒤로 갈수록 쳐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읽을 때 좋긴 하지만요. 아마 저에게 생소한 인문학이라 그런 것같네요.

그래도 인문학을 통해 견문을 높이고 상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제 부족한 서평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광고를 이십사 년간 만들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책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림, 음악, 영화 등에서도 분명 많은 영감을 얻고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기에 책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p13 시작은 울림이다 中에서

우리는 우리의 문명사만 엄숙하다고 하잖아요. 그러나 경이로운 자연 앞에서 나 하나의 인간사가 전부가 아닌 것이죠. 4월 말, 봄이 본격적으로 제 모습을 드러낼 때의 연둣빛을 상상해보세요.
- p28~29 시작은 울림이다 中에서 (이철수 소개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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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로 먹고살기 - 자유도 얻고 돈도 버는 먹고살기 시리즈
허중희 (허주희)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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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유기고가’라는 직업을 아시나요?
 
객원기자, 프리랜서 작가 등으로 불리며 신문이나 잡지에서 흔히 나오는 기사를 싣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직업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자유기고가는 말 그대로 자유롭게 글을 기고하는 사람이다. 특정 회사나 조직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라, 건별로 원고 청탁을 받아 자유롭게 활동하는 직업인으로 프리랜서 작가, 혹은 객원기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p17 `자유기고가가 도대체 뭐야?` 에서
 
지금까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주희 씨께서 경험과 나름의 정보를 토대로 `자유기고가로 먹고 살기(왓북 펴냄)`라는 책을 펴셨습니다.
 
저도 나름 취미로 글을 쓰고 있는데 그 직업을 듣게 되는 순간 `나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렸죠. 자유롭게 글을 쓰면서 돈도 버는 직업, 나름 로망 아니겠습니까? 물론 직업 자체도 호락호락한 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나름 까다로움도 있을 것이고 지켜야할 것도 존재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잠시 정신 차리고 들어가겠습니다.
 
(주요 목차)
1장 자유기고가, 제대로 알기
2장 자유기고가로 먹고사는 노하우
3장 자유기고가 입문 노하우
4장 자유기고가 실전 노하우
5장 여행기사 노하우
 
`자유기고가로 먹고 살기`는 자유기고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는 지 알려주는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설명하는 과정에서 허주희 씨는 관심을 끌만한 내용을 곳곳에 집어 넣고 있지요.
 
이 과정에서 기자와 다른 점이 뭘까 하는 분이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매체(잡지, 사보 등)에 글을 남기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사실을 그대로 전해야 스스로나 기고하는 매체가 독자에게 신뢰를 얻는다는 점은 같습니다만 다루는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기자보다는 부드러운 인상을 남길 수 있답니다.
 
제가 `칼럼리스트로 먹고 살기`라는 책을 통해 칼럼리스트가 전문 분야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 자유기고가도 이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다만 전업 여부나 활동 분야에서 차이가 있지요. 무엇보다 `원고 의뢰가 들어오면 언제든 취재를 나가기 때문에 직장생활이나 다른 직업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책 속 구절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역시 어느 직업이든 장단점이 있군요.
 
자유기고가에게 당연히 일감이 필요하겠지요? 주로 의뢰하는 곳은 신문이나 잡지 등을 만드는 언론사나 잡지사, 각종 기업체 사보를 만드는 기획사(편집회사) 또는 기업 홍보팀입니다. 특히 자유기고가가 많이 활동하는 매체는 기업, 협회, 공공기관 등에서 발간하는 사보입니다. 은행이나 관공서 등에서 볼 수 있는 사보는 대부분 자유기고가가 쓴 원고를 편집해서 냈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기업에서 기획사에 아웃소싱으로 의뢰한다는 점에서 맞다고 봐야겠죠?
 
그렇다면 자유기고가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다는 점에서 누구든 될 수 있죠. 하지만 원고를 의뢰받을만한 자격을 갖추려면 나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입문하고 도전할 것인가?`가 중요하겠죠? 3장 `자유기고가 입문 노하우`를 참고하면 됩니다. 3장의 첫 부분인 `신나게 준비하기`에 나오는 주요 제목을 나열하겠습니다.
 
독자 입장에 서서 글 쓰는 훈련을 하라
닮고 싶은 작가의 책을 읽어라
신문을 즐겨 읽어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라
도서관을 가까이 하라
전문적인 블로그를 운영하라
 
이 중에서 한 두 가지를 하신다면 당신은 충분한 자질이 있습니다.
 
4장 `자유기고가 실전 노하우`는 자유기고가가 원고를 쓰기 위해 어떤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저자인 허주희 씨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있습니다.
 
원고는 쉽게 나오는 게 아닙니다. 당연히 기사나 책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접해야 하고요. 필요하다면 인터뷰나 취재도 해야 합니다. 거기에 충분한 문장력이나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순발력 등이 필요합니다.
 
원고 청탁 - 취재원 섭외 - 현장 취재(인터뷰) - 원고 작성 - 기사 송고
 
자유기고가는 이런 업무 프로세스로 움직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업무 프로세스` 편을 보시면 되겠죠?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자유기고가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는 직업이기 때문에 취재/인터뷰 노하우는 당연 갖춰야 할 노하우입니다. 저는 이 노하우에서 `적절히 호응하고 담소 나누듯 인터뷰하라`와 `취재원과 인간적인 친분을 맺으면 인연을 이어가기도 한다`라는 부분에 눈이 갔는데 사람 만나는 걸 나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 편이어서 그런 것같습니다.
그리고 사진 노하우도 중요하답니다. 어떤 매체든 글과 사진은 뗄레 뗄 수 없는 단짝입니다. 평소 사진 찍는 기술을 배워두는 게 좋겠죠?
 
5장 `여행기사 노하우`는 여행 관련 글을 쓰는 분들에겐 알아두어야 할 부분이 될 것이고, 다른 분야의 글을 쓰시는 분이나 일반 독자에게 예시 혹은 보너스가 될 겁니다. 저자인 허주희 씨는 인터뷰 외에도 여행지에 글을 기고하시기 때문에 활동 분야를 살린 전문 노하우라고 보면 됩니다. 그럼 `여행 작가의 자질`의 주요 제목을 나열해볼까요?
 
외향적인 성격과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가 좋다
섬세하고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부지런하고 체력이 좋아야 한다
글쓰기와 사진 촬영을 동시에 할 줄 알아야 한다
불안정한 수입에 초연해야 한다
조직 생활보다 자유가 좋다
 
저자인 허주희 씨는 2011년에 지난 11년간 자유기고가로 살아온 경험을 엮어 `자유기고가로 먹고살기`라는 책으로 내면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합니다. 마치는 말을 통해 허주희 씨는 수많은 명사를 만났고 여행길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다 보면 노하우가 될 것이고,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겁니다.
 
허주희 씨는 `자유기고가로 먹고살기`에서 `다양한`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고 합니다. 읽으면서 그 표현을 몇 번이나 썼는지 세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겠죠?
 
저는 `자유기고가로 먹고살기`를 흥미 있게 읽으면서 나도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졌지만, 나름 자기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에 잠시 놀라기도 했습니다. 무슨 직업이든 자기관리가 필요하지만 프리랜서는 더더욱 필요하겠죠? 읽으면서 나름 얻어가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유기고가라는 직업을 자세히 알 게 해준 `자유기고가로 먹고살기`에 저는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흔히 사건과 진실을 파헤치는 신문 기자처럼 날카롭고 딱딱한 이미지는 아니다. 취재하고 글 쓰는 것은 같지만 자유기고가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다.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주로 긍정적인 면을 기사로 다루므로 자유기고가는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든 환영받는다.
(중략)
안정을 포기하고 자유를 얻었기에 원고 마감을 하고 나면 또 다른 원고 청탁이 들어올 때까지 자유시간이라는 사실이다.
- p23 `작가 vs. 자유기고가 vs.기자`에서

경력이 전무한 사람은 자신의 글을 검증받지 못한 상태이기에 누구도 선뜻 일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매체에 자신이 쓴 원고가 기재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중략)
일단 무조건 부딪히고 도전해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자신의 글을 매체에 기고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그 전에 실력과 자질을 충분히 키워 준비돼 있어야겠다.
- p32 `흔히 하는 질문, 베스트 10`에서
 
 
`자유기고가로 먹고살기`는 자유기고가가 나름 수익을 벌기 위한 기본적인 노하우를 담고 있습니다. 고정코너를 확보한다던가, 활동 영역을 넓히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특히 프리랜서인 만큼 돈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유기고가는 시간 관리 못지않게 돈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수입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지출 계획 없이 어느 순간 소득이 많아졌다고 지출도 늘리면, 이후 소득이 갑자기 줄어들었을 때 감당이 안된다.
(중략)
내 경험상 이 직업을 가졌다면 일단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말하고 싶다. 평소에 검소한 생활을 하면 수입이 갑자기 줄어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일을 해보면 알지만 사실 자기 돈을 쓸 일이 별로 없기도 하다. 과장을 보태자면 교통카드 하나면 만사 OK이다.
- p56~57 `돈 관리, 시간관리 요령`에서
 
자유기고가는 작업도구만 있으면 어디든 작업실이 되기 때문에 집에서도 활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집에만 있으면 뭔가 무기력해지겠죠? 이는 글을 쓰는 모든 직업에 해당된답니다. `자유기고가로 먹고살기`는 가장 좋은 작업공간으로 집근처 도서관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유연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거나 거의 들지 않아 프리랜서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특히 정보에게 민감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자유기고가에게는 더욱 그렇다.
-p59 `돈 관리, 시간관리 요령`에서
 
갈수록 자유기고가 취재하면서 사진까지 찍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사에 따라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글과 사진, 둘 다 가능한 자유기고가를 활용하기도 한다.
(중략)
담당자는 글과 사진이 모두 가능한 사람을 찾을 것이다. 요즈음 한 분야라도 여러 가지를 잘하는 `멀티 플레이어`를 원한다.
(중략)
더구나 글과 사진은 뗄 수 없는 것이므로, 둘 다 잘 한다면 그만큼 자유기고가의 입지와 경쟁력도 커지게 된다.
-p153 `자유기고가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진촬영 노하우`에서

자유기고가는 다양한 세상 체험을 하는 직이다. 어느 한 자리,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각양각색의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부쩍 성장하게 된다. 일에 대한 긍지와 보람도 느낀다. 나도 그랬다. 겁 많고 소심했던 성격은 이제 매사에 밝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이 직업이 나에게 준 큰 선물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자유기고가로 살아온 시간들은 내겐 축복이었다.
-p209 `마치는 말 -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높이 더 멀리 비상을 꿈꾸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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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장난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무조건 자기편을 들어주는 사람,
마음 놓고 울어도 괜찮은 사람이 없다면
누구든 끝장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선 열네 살 소녀의 사이버 스토킹 고백록!
독일의 명문학교로 전학 간 스베트라나는 해외 이주자에다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입지 않고, 엄마가 남학생 기숙사에서 청소부로 일한다는 것, 즉 ‘그 학교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되었던 따돌림이 인터넷 상으로 번지면서 차츰 악의를 띄게 되는데······.

- 뒤표지 소개란에서

‘내가 스베트라나 올가 아이트마토바(주인공)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도 스토킹과 괴롭힘에 지쳐 죽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제가 ‘못된 장난(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푸른숲 펴냄)’을 읽고 난 뒤 떠올린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듣는 ‘독서지도론’ 과목의 조별 활동 준비를 위해 선정된 책 중 하나를 제가 골라 읽은 거지만, 가볍게 넘길 수 없었습니다. 읽는 내내 소름이 끼치고 두려웠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서평을 쓰려고 했지만, 처음 읽었던 느낌을 잊어버릴 것 같아 써봅니다.

‘못된 장난’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퍼지고 있는 ‘사이버 스토킹’을 소재로 쓴 소설입니다. 저는 글을 계속하기 앞서 ‘사이버 스토킹’이란 단어를 찾아봤습니다.

이동통신·이메일·대화방·게시판 등의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의도와 악의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공포감·불안감 등을 유발하는 행위.
- 두산백과 doopedia ‘사이버스토킹’ 항목

위의 단어를 찾으면서 비슷한 사례를 담은 기사나 글을 보았습니다. 그 중 90년대 말 인터넷에서 ‘사이버 스토킹’을 당했던 사람에 대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네트워크가 대중화되면서 이런 부작용도 생겨났다고 볼 수 있겠죠.
  
‘못된 장난’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소녀 스베트라나가 독일의 명문 김나지움(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에 해당)에 전학 오면서, 같은 반 아이들에게 ‘사이버 스토킹’을 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입는 명품 옷과 달리 싸구려, 질 낮은 옷을 입는다던지, 공부를 잘 해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는 등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나 대놓고 하는 괴롭힘(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공격)도 모자라 몰래 찍히면서 학급 비밀 게시판 속 조롱의 대상이 되는 과정이 스베트라나의 시점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저는 ‘못된 장난’을 읽으면서, 스베트라나가 같은 반 아이들에게 당한 따돌림과 비밀 게시판 속 조롱(사이버 스토킹)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저 명문 학교에 다니는 애들이랑 다르다는 이유로 심하게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이런 식으로 창피주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심지어 카톡 감옥, 협박 문자 등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했던 한 중학생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저만 읽고 느끼는 걸까요? 만약 ‘못된 장난’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랬다면 ‘사이버 스토킹’같은 행위와 사례를 몰랐을 겁니다. 아니, 이미 알고 있어도 잊으려 했을 겁니다.

지금쯤 스베트라나는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겠죠? 읽는 내내 아팠지만 다시는 아이들이 이런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며 저는 ‘못된 장난’을 추천합니다.

섹스 피스톨 : 스베트라나가 교실에 들어오면 싸구려 양배추 수프 냄새가 나, 너희도 맡았어?
시팅 불 : 양을 넣은 양배추 스프.
암흑의 군주 : 양이 뭐야?
섹스 피스톨 : 스펀지처럼 물컹한 암소의 밥통이야.
암흑의 군주 : 할렐루야! 스펀지처럼 물컹한 암소의 밥통이라······. 정말 딱 맞는 말이네.

 - 172쪽 ‘제발 날 가만히 내버려둬!’에서

 * 돼지처럼 보이고, 돼지처럼 꿀꿀거리고, 돼지 냄새가 나는데 뚱뚱한 허벅지는 두 개뿐인 것은?
 * 소비자 보호원 : 스베트라나의 초특대 팬티는 낙제점을 받았음.
 * 청바지와 스베트라나의 엉덩이 사이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방귀

- 229쪽 ‘새로운 포르노 스타’에서

강철 심장 왕자 : 음탕한 스베트라나의 새 사진을 다운로드하시라! 우리의 새로운 포르노 소타 스베트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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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4쪽 ‘새로운 포르노 스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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