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법
이강룡 지음 / 유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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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이강룡 지음, 유유 펴냄)’란 책을 알게 된 건 아래 기사였습니다.
 
어색한 한자어를 바로잡기만 해도 글은 달라진다 – 최준영(ㅍㅍㅅㅅ.2014.10.25.)
http://ppss.kr/archives/32376 
글쓰기 강사 이강룡이 쓴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유유, 2014)는 그렇게나 훌륭한 책이다. 어려운 말로 설명하거나 무게 잡지 않고, 그야말로 편안하게 지극히 실질적인 예를 들면서다.
 
책 속 적절한 예시를 들어가며 우리가 쓰는 번역투를 지적하고 있네요.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는 외국어를 번역하는 사람을 독자로 삼고 있지만, 희한하게 글을 많이 쓰는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우리가 쓰는 글에서 제대로 된 글이 얼마나 될까요?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에 있는 차례를 살펴볼까요?
 
1장 좋은 글 고르기
1. 주제가 명료한가
2. 출처가 정확한가
3. 근거가 충분한가
4. 책임이 분명한가
 
2장 용어 다루기
1. 비슷한 용어구별
2. 잘못 쓰는 말 분석
3. 새로운 표현 제안
 
3장 맥락 살피기
1. 출발어의 맥락
2. 도착어의 맥락
3. 오역의 조건
 
4장 문장 다듬기
1. 오류 줄이기
2. 군더더기 없애기
3. 문장의 격 맞추기
4. 외국어 투 바루기
 
5장 문법 지식 갖추기
1. 문법 공부 요령
2. 문장 부호 사용
 
6장 배경지식 활용하기
1. 역주
2. 해설
 
우리가 글을 쓰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빼먹는 편입니다. 두루뭉술하게 담는다고 할까요?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를 읽으면서 제가 쓰는 글에서 이상한 투가 있었나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글을 쓰면서 몰랐던 점이 많았을 테니까요.
 
번역가, 통역사, 외서 편집자를 위한 책이긴 하지만 우리말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한 책인 만큼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 봅니다.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나는 이 책에서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일뿐 아니라, 외국어 투 표현을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으로 바루는([동사] 비뚤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바르게 하다.) 일이라든지, 전문 영역의 용어를 교양 영역의 용어로 바꾸는 과정까지 번역이라고 넓게 규정했다. 한국인이 한국어 문장을 읽고서도 쉽게 뜻을 알지 못한다면 그건 둘 중 한 군데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원문의 언어인 출발어의 맥락이 잘 옮겨지지 않았거나 독자가 이해하는 언어인 도착어의 맥락이 잘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1쪽 ‘머리말’에서

『엄마를 부탁해』 영어판을 읽은 외국인 친구가 중국 저자의 책인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효나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중국 문화를 연상시키는가 보다 했습니다.
 위의 문장처럼 추측하여 서술하기보다 사실을 확인한 다음 아래처럼 옮겨 적으면 글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 영어판을 읽은 미국인 친구가 중국 저자의 책인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불었더니 얼마 전 읽은 중국 작가 차오원쉬엔의 『청둥 해바라기』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랍니다.
- 26쪽, 1장 좋은 글 고르기 ‘2. 출처가 정확한가’에서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
한국어다운지 아닌지 따지기에 앞서 뜻을 잘 전달하는 표현인지 아닌지 살펴보자. ‘정확한 화재 원인’과 ‘즐거운 추석’이란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화재 원인’이 있어 이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고, ‘추석’이 있어 이날을 즐겁게 보낸다는 게 조리와 순서에 더 맞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정확히 밝히려 조사 중이다.
추석 명절을 즐겁게 보내세요.
- 186쪽, 4장 문장 다듬기 ‘4. 외국어 투 바루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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