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을 위한 세계사 - 산업혁명부터 이라크 전쟁까지 24개 테마로 세계를 읽는다!, 2007년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김윤태 지음 / 책과함께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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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은 진부하다. '교양'이니 '세계사'니, 하다못해 '~을 위한 ~' 같은 표현까지 하품이 나올것 같은 제목이다.

 
그러나 '교양'이란 것이 현대인의 필수 요건의 하나가 된 만큼  읽는 내내 쏠쏠한 재미를 줄 수 있을만큼 충실하게 씌여졌다.


책의 구성은 산업혁명이후 세계사에서 주목할 만한 테마 24가지를 대략 연대순으로 나열하고 다시 하나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는 기전체적으로 다양한 시간과 관점에서 서술을 한다.

이 책의 독특한점이라면 그 24가지 테마에 있을터인데 다른 책에서는 '아파트먼트의 탄생'이라던가 '영화의 시대', '페미니즘의 등장' 같은 주제로 세계사를 접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느낀 점은 우리 인간문명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구나 하는 점이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것들이 대략 300년전, 또는 산업혁명이후로 하나씩 하나씩 등장했다는 사실이 알고 있었던 사실조차 새롭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보통 한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 막연히 선진국으로 알고 있는 스위스에서 여성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것은 1972년부터라고 하니 알만하지 않은가?  남아공에서 유색인종 차별없이 최초로 선거를 치른것이 1994년이니 세계는 최근까지 좀 어처구니없이 지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하다.

 이 책의 마직막에서 두 번째 항목은 '인터넷, 정보사회의 등장'에 관련한 내용이다. 역사에 포함시키기에는 너무 최근의 사건이 아닌가 싶지만 역으로 현실에 가장 근접한 것들이기에 관심이 안갈수 없는 내용이었다.
 
이런글을 읽을때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터이네이터(영화)이다.  사이버다임(맞나?)사에서 개발한 기술이 개발자가 의도한것은 아니지만  결국 인류를 위협하는 기술이 되었고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 그 개발을 막으려는 시도를 하는 상황은 현실성 여부를 떠나 효율과 편리의 추구만이 지고지선이 되는 지금에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그리고 역사를 생각할때 빠질수 없는 생각,

'만약...'

 
'만약..'이라는 상상을 해볼수 있는 재미도 역사를 읽는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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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제로 조직 - 건전한 기업문화의 핵심
로버트 서튼 지음, 서영준 옮김 / 이실MBA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경영관련 책에서 '또라이', '꼴통' 같은 단어가 자주나오는 경우는
보기 어려운데
이 책은 제목부터 '또라이'라는, 공식적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조직 내 또라이'에 대한 적개심과 이 책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고 있다.

솔직히 대화에 자주 사용하지 않을 뿐이지 개인적으로는-혹 대신 비슷한 다른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항상(?) 사용하는 개념이 아닐까 싶다.


'고문관'이라는 단어와 비슷하게 느낄수도 있지만 실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저자가 말하는 '또라이'의 특징은 쉽게 말해서
'그 사람과 대화하고 나면 기분이 나빠지거나 우울해진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울'이겠지만 회사 전체로 보아서는 조직력이 와해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며 이직이 증가하는 등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새로운 개념도 아니고, 흔히 퇴근후 한 잔 하면서, 아니면
가볍게 커피 한 잔 하면서 동료와 나누는 대화속에 다들 누군가(또라이)를 씹어본 경험이
있을 터이니 (최소한 혼자말로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개념이겠지만
이 책이 주는 미덕은 그러한 문제가 나나 우리사회만의 문제가 아나라
전세계적(?)이며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알려준다는 것,
그리고 문제를 계량화하려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대처방안을 연구하고
제시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실제로 '또라이'를 정의하고 그 사람에 대한 대처방안을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 '또라이'들의 대부분은 상사이거나 거칠고 나대고 예의가 없어서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대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실천 가능한건 '내 안의 또라이'를 잠재우는 것이다.


글쎄, 근데 난 이 책을 출퇴근하는 길에 읽으면서 좀 조마조마 했다.
이 책 표지를 다른 사람들이 보고
나를 '또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또라이 제로 조직'이라니! 조금 또라이 같은 제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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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MBA 강의노트 - 내 인생에 가장 값비싼
이원재 지음 / 원앤원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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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크게 4장(학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가 MBA과정에서 배우고 느끼고 체험했던 내용들을 간략하면서도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는 책이다.

크게,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서, 경영과 과학의 조화에 대해서,그리고 현재 미국내의 경제분야의 흐름(이슈)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CEO라는 직책에 대해서 강연내용등을 중심으로 저자의 견해/감상을 적절히 섞어서 전달해 주고 있다.

또  중간중간 유명하지만 이름만 알고 있던 (잭 웰치나 노엄 촘스키 같은..) 사람들의 강연을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전해주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내용의 재미도 재미지만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했다.

나름 이책에서 재밌게 본 내용과 강조한 점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1. 사람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CEO는 물론이고 직원들. 근무시간, 성과, 매출, 임금 따위가 아니라 도덕성과 건전한 가치관, 가족의 행복 등 말이다.

여기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재제일주의를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매년 수백명의 MBA졸업생을 선발했던 인재제일주의의 모범인 한 회사는 부도덕한 회계처리를 하다가 망했다.  그 회사가 바로 엔론이다.

 

2. 영어의 중요성이다.

과거에는 대영제국이었다면 지금은 대영어제국이란다.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 할듯..

미국내에서 오프쇼어링(해외아웃소싱)을 통한 기업 효율성 증대가 논란이라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영어라는 언어의 세계화가 큰 바탕이 되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활동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일듯..

 

3. 세계화는 정말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

 상대적 약자인 한국입장에서 미국주도의 세계화를 거부하고 싶은 면이 적지 않지만 어쨌거나 좋든 싫든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사실을 미국학자의 말을 빌어 전하고 있다.  다만 세계화의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지금 추진되고 있는 방향은 일부 소수를 위한 것이며 앞으로 다수를 위한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4. 한국, 정말로 괜찮은 나라라는 것.  

촘스키가 말하는 이상적인 국가에 가장 근접한 나라로써 한국이 언급되었고, 다른 경제관계자들도 좋게 보고 있다고 한다. 다만 한국 스스로 자신감을 못갖고 있다는 게 문제.  

 스스로 불안해 함으로써 해외시각이 불안해지고 다시 그 시각이 국내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존재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엔론의 상황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성과제일주의를 통해 스타가 배출되었으나 문제는 최고가 아니라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만 있었으며 보수에 상응하는 책임은 지지않았다는 점, 그리고 스타가 될 수는 없지만 팀을 배려하고 겸손하며 이웃과 조직을 배려하는 등 시스템에 기여하는 인재들은 다른 안전망이 없어 같은 배에 올라타지 않게 되어버렸다는(B, C등급이 되어 퇴출) 이야기가 왠지 찐하게 다가왔다.

 

마직막으로 이책에서 보너스로 알려주는 실용적인 인터뷰 요령 하나.

STAR접근법 -  정형화 되어 있지 않는 질문에 대한 대답요령

 Situation

 Task

 Action

 Result

위 네단어의 첫글자를 따서 스타접근법인데

예를 들어 '올해 당신의 성과중 내세울 만한게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당황하면 중구난방으로 대답하기 쉬워 제대로 어필을 하지 못할 수 있는데

먼저 자신이 처한 상황(Situation)을 이야기하고 임무(Task)가 무엇이었으며 그래서 무엇을 했더니(Action) 이러이러한 결과(Result)가 나왔더라

라는 순서로 대답하면 질문자에게 최대한 설득력있는 답변을 할 수 있게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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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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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바보상자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
어떨땐 정말 사람을 멍~하게도 만들지만
어떤 프로그램들은 정말 감동을 주고 공부가 되는 것들이 있어
참 유용한 도구라는(결국 거기에 담기는 contents문제지만)생각을 한다.


다큐 형식을 좋아해서 어느날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다큐같은게 하길래
잠시 보았는데 그게 아주 인상깊었다. 진지하고 잔잔한 음악, 천천히
그리고 극적으로 전환되는 사진들과 멘트.
축구이야기인가 싶었는데 결국 박지성에 관한 5분짜리 이야기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ebs에서 방영하는 5분짜리 다큐 '지식채널 e' 중의 한 꼭지였다.

다시 그 프로그램 방영분중 40개의 꼭지를 모아서 책으로 엮은것이
'지식 e'라는 책이다.
책 이갸기를 해야 하는데 솔직히 방송분과 책내용이 머리속에서 분리가 안되고
마치 하나인것처럼 느껴진다. 둘 다 인상적이었으므로....


수난의 현대사때문에 평생을 외국에서 고생하다
인생의 마지막녘에 고국을 다시 밟아보는 할머니들(TV판),
현대에 사용하고 있는 점자가 정착하기까지의 이야기,
재밌는 노래라고만 알고 있느던 '라 쿠카라차'에 숨어있는 멕시코인들의 고난..
또 자연과 과학, 사회에 대한 좋은 상식들도 이 프로그램의 소재다.


정말로 난 이런 이야기들이 좋다.
매일같이 영어니, FTA 니, 정치니, 경제니 하는 것들만
숨막히게 보고 듣다가
이런 글과 영상을 보면
사람 사는 것 같고 숨을 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커피 한 잔의 이야기'편에 나오는 이야기

'1%에 속하는 전세계 커피 재배종사자는 50여개국 2천만명,
 그들의 대부분은 극빈자들이며 그들 중 상당수는 어린이다.'


같은 현실을 경제학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들에게 그나마라도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면 그 어린아이들은 다시
 도시의 길거리로 나가서 구걸을 하게 될 것이다."

일견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옳은 생각은 아니다.
사람은 '돈'으로만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 말을 한 경제학자는 아마도 장애인 불임수술에 찬성할 것이다.
히틀러의 열등(?)민족청소에도 아마 마찬가지 일테고..)

 

인간을 위한 옳은 지식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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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빠 2008-06-09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 현대예술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
에프라임 키숀 지음, 반성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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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책 이름과도 관련있고)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피카소의 유언'이라고 알려진 글을 먼저 읽어보아야 한다.


"예술이 더 이상 진정한 예술가들의 자양분이 될 수 없었던 때부터, 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을
자신들의 환상이 만들어 내는 온갖 변화와 기분을 위해 사용했다. 지적 야바위꾼들에게는 온갖
가능성이 열려 있었으니까.

 대중들은 예술 속에서 더 이상 위안도, 즐거움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세련된 사람들, 부자들,
무위도식자, 인기를 쫓는 사람들은 예술 속에서 기발함과 독창성, 과장과 충격을 추구했다.
나는 내게 떠오른 수많은 익살과 기지로 비평가들을 만족시켰다. 그들이 나의 익살과 기지에 경탄을
보내면 보낼수록 그들은 점점 더 나의 익살과 기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오늘날 명성뿐 만아니라 부(富)도 회득하게 되었다. 그러나 홀로 있을 때면 나는 나 스스로를
진정한 의미에서의 예술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위대한 화가는 조토와 티치안, 렘브란트와 고야 같은
화가들이다. 나는 단지 나의 시대를 이해하고 동시대의 사람들이 지닌 허영과 어리석음, 욕망으로부터
모든 것을 끄집어낸 한낱 어릿광대일 뿐이다. "

피카소 생전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위 유언은 진위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파카소 본인은 죽기전 십수년동안 진위여부에 대한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비공개로 한 이야기라 인정하기에는 체면이 상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한 말은 맞다고 인정한 듯 하다.)

 


피카소의 유언, 그리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대예술의 허위성이다.

하얗고 텅빈 캔버스, 아니면 펜으로 두 줄 달랑 그어진 그림(?)을
전시회장에 걸어놓고 비싼 값을 받거나, 아니면 자동차를 땅에 수직으로 심어놓고 콘크리트를 부은 후에
그옆에서 나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미사여구로 의미를 부여하며 근엄한 표정으로 짓고 있는 예술가,
그 예술가보다도 더 장황하면서도 상상력이 뛰어난 설명을 붙이며 찬사를 늘어 놓는 비평가들을
이 책에서는 사기꾼이라고 감히(?) 부르고 있다.
그런 작품을 거액의 돈을 주고 사는 사람들도 비꼬고 있는 책이다.


사실 나도 예전부터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거라고 했다. 그것도 주관적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왜 예술가가 따로 있는가?
내가 내 방식대로 나를 표현하면 그것이 예술 아닌가?
그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매일 같이 하고 있는 것인데 왜 저들은 특별하게 취급받고 있는거지?


물론 남(예술가)들의 독특한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을 바라보면서 반복된 일상으로 침체된 나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전문 예술가들에게 감사하는 바지만 어떤 경우에는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위에 말한 텅빈 캔버스, 또는 눕혀놓은 변기 따위들...


저자는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한다.
원숭이 두 마리에게 붓을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다음 유명한 비평가에게 아프리카계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고 했더니  그림에서 힘과 젊음이 느껴지고 어쩌구 저쩌구.. 최고를 만났다는 둥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예술의 자유를(변기를 땅에 심고 물을 주던 말던)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대로 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들의 익살과 유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웃으라!고
말이다.


물론 반론도 있을 수 있겠고, 현대예술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전문적인 용어로 뭐라 할 능력은 없지만
많은 현대예술이 미에 대한 즐거움보다는 충격만을 주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혼자만의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은
이 책의 유익한 점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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