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좋은 인터뷰어는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10문10답의 질문들을 보면서 나에게 책에 관한 10가지 질문을 하라고 하면 나오기 힘들었을, 꽤 생각해볼 꺼리가 있는 괜찮은 질문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답을 달면서 생기는 자기반성의 우울함은 빼고...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칼 세이건. 잘 알려진 '코스모스'보다 '창백한 푸른 점'으로 먼저 만나 반한 작가이자 과학자다. '왜 산을 오르는가' 같은 류의 질문인 '왜 우주를 탐험하는가'라는 질문에 아주 유려하면서도 우아하고 멋지게 답을 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수준차이가 좀 많이 나서 심도있는 대화라기 보다는 경청을 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다. 어차피 고인이 되셔서 실현될 가능성도 없지만..
2. 단 하루, 책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문학보다 역사와 과학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운 문제.
그냥 제우스나 한 번.... ㅎㅎ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조금 달랐던 책은 많은데 많이 달랐던 경우는 별로...
'낚였다'고 하면 나쁜 뜻으로만 해석하게 되는데 그 선입관을 벗어나 좋은(?)쪽으로 생각해 보면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를 들겠다. 이건 나에게 마치 매트릭스에 나오는 빨간약을 먹은 것과 같은 효과를 주었다.
뭐, 좋은쪽이라고는 했지만 가끔 차라리 안먹었더라면...하는 생각도 하긴 한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딱히 표지에는 관심이 없는데, 그냥 맘에 드는 스타일을 들자면

이런 스타일이나( 책 이름과도 잘 어울리고)


이렇게 문자로 깔끔하게 처리한 표지가 맘에 든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사실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되는데 사보고자 한 책중에 절판으로 못산 경우가 처음이었던 책이라 기억남. 잊고 있었는데 이번주말에 도서관에 가봐야겠다...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그러려니... 오탈자로 확인된다는건 내용 이해가 가능하다는 뜻이니 그냥 넘어간다.
(정말 문제는 오탈자를 오탈자로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 다른 내용으로 오독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이것 역시 문학 위주의 질문이 아닐까 싶다. 두번 읽은건 많은데 3번은 없는 것 같다. (성경중 창세기는 여러번 봤다. 이런 사람 적지 않을듯)
'장미의 이름'은 세 번 정도 읽었을 것 같은데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어린시절에는 형편이 넉넉지 않고 별 생각도 없어서 그냥 있으면 읽고 없으면 나가 놀고...
아이책은 거꾸로 내가 아이한테 소개를 받아야 할 수준이고,
다른 바램이 있다면 지금 내가 읽는 책들을 아이가 커서 읽고 토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단행본으로는 문명의 붕괴
전집으로는 삼국지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돌베개.
돌아보니 의미있게, 열심히 읽은 책중에 돌베개에서 나온 책들이 많다. 다른 출판사도 많지만 이름만으로 책의 장르까지 맞출수 있는 곳은 (문학분야를 빼고) 내 수준에서는 돌베개 이름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출판사 이름도 마음에 들고.(장준하 선생의 책이름을 따서 이해찬이 창립한 출판사라는 사실은 이번에 검색해 보고 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