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여유로운 주말...

그날은 유난히 주변이 조용했다.

다니는 차도 적었고, 사람도 적었다.

이런날은 유난히 귀로 받는 소음 스트레스가 적어서 그런지 마음이 평온해지며 덜 사나워진다.

이상하리만큼 시끄러운것에 노출되면 손이 덜덜 떨리며 불안불안하다.

그냥 조용히 쭈욱 평온하게 살고싶은것이 나의 평생 소망이다.

 

 

 

하늘이 보인다.

파랗고 맑으며 구름모양도 제각각인 예쁜 흰구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집근처 대학캠퍼스 느티나무 아래에 돗자리 한장 깔고

큰아이 작은아이와 신랑은 운동장에서 하하호호 낄낄깔깔대며 자전거를 타고,

막내아이는 열심히 걸음마 연습중이다.

모래운동장이라서 그런지 열심히 팔 휘저으며, 혹 걷다가 넘어져도 울지않고,

스스로 제법 잘 일어나며 흙묻은 손까지 털어주는 용기까지 보여주는 15개월 아가에게서

오늘도 난 인생을 배운다....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아이들을 앞에두고 난 나무아래에서 집에서 챙겨나온 김용택 시인의 시집을 한권 펼쳐든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냥 펴든 페이지의 시 제목이 <푸른하늘>이다.

 

 

오늘은 아무 생각 없고 당신만 그냥 많이 보고 싶습니다. P.40

 

 

짧지만 긴 여운이란 표현이 이럴때 쓰라고 있나보다.....

 

 

오늘은 정말 아무생각없고 푸른하늘만 그냥 많이 보고싶다.

 

 

 

모처럼 여유로운 ........

나만을 향한 질주를 하고나니,,,,,,,,

길쭉한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쩜 너희들은 그렇게 시원하게 뻗었니?

사나운 나의 마음이 쭉 뻗은 너희들처럼 한결같은 고운마음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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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28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리도 글도 사진도 다 좋고~ 아름다울까요~? ^^
저도 오늘은 정말 아무 생각없이 푸른하늘만 그냥 많이 보고 싶습니다~

블루데이지님! 푸른하늘처럼 나무들처럼 좋은 날 되세요~*^^*

블루데이지 2013-08-29 16:15   좋아요 0 | URL
사진 마주하시면서 힐링하셨죠?ㅋㅋ
제가 더 감사합니다.
촉촉한 비가 내리네요......좋은하루 보내고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