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반 친구 더군다나 여자아이가 때린다는데...뭐 얼마나 심하려고.....?

 

이 말은 정확히 한달전.....우리 부부가 서로 얼굴 맞대고 같이 내뱉은 소리다.

 

초등학교 2학년 큰아이 랑군이네 반은 여담임선생님반으로 아이들도 선생님을 닮아가서 인지..다들 똑똑하고, 착해보인다.

3달전에 있었던 학습발표회때에도 서로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9살짜리 아이들이 참 대견해 보였다.

랑군이네 반은 한달에 한번 짝꿍을 바꾼다. 남녀성비도 맞아 남녀짝꿍으로 1년을 지냈다.

매달 1일이 되면 랑군이는 집에 와 이번 달 짝꿍은 누구인데...넘 착하다. 넘 이쁘다. 넘 똑똑하다. 넘 잘 챙겨준다등등..

짝꿍 자랑에 열을 올린다.....그 얘기를 듣는 나도 흐믓한 미소가 지어진다....짝꿍....나도 그 셀레임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그런데 이상하게도 12월달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짝꿍에대한 언급이 없었다.고개 갸우뚱~~~

" 아들, 왜 이번달은 짝꿍자랑 안해?"

"엄마, 나 짝꿍이 자꾸 때려!, 쉬는 시간이 괴롭네........"

"왜그러지? 그 친구가 우리 아들 좋아하나? 좋아하면 오히려 꼬집고, 괴롭히고 하잖어?"

"아니, 성질도 잘 내고, 또 목소리는 얼마나 큰지! 그 친구랑 짝꿍했던 남자친구들이 내 짝꿍 다 싫어해! 독하다구!"

"그래도 친구가 때린다고 같이 때리면 안돼! , 단호하게 하지마, 싫어라고 말해야해!"

  여자아이인데 뭐 얼마나 심하게 하려구?"

 

그 이후로는 별말 없는 아이.....그래서 나도 잊었었다.

 

그런데 어느날 저녁, 샤워를 시키려고 옷을 벗기는데......다리 정강이 한쪽 시퍼렇게 멍이들고 부어올라있었다.

9년동안 아이를 키웠어도 아이몸에 그런멍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에....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한마디로 호들갑 스러웠다면 적당한 표현...

"이게 웬 멍이야? 체육관에서 운동 격하게 했어? 이거 완전 부상수준인데.........."

"아니? 짝궁이 걷어차서 그렇게 된거야?, 엄마한테 말하기 챙피해서 말 안했어?"

"그건 엄마가 당연히 알아야 하는건데?, 휴~?"

 

장난이라고,,,아님 실수라고 생각해야하나?

장난이라고 하기에 장난치고는 멍이 너무 심하다.....진지하게 병원까지 데려가볼 생각을 했을 정도이다.

2주가 되어도 멍이 안가시니....쯧~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요즘 뉴스와 신문을 보니 학교폭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대구와 광주에서 중2 남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벼랑끝에 선 아이들이 혼자버티고 버티다 끝내 삶의 끈을 스스로 놓아버린것이다.

 

단순히 주먹을 휘두르는 수준이 아니라 고문형태의 괴롭힘도 자행되고 있다고 한다.

괴롭히는 이유로는 장난삼아, 아니면 이유없이였다.

재미삼아 시작된 폭력이 좀더 좀더 재밌는 방법을 찾게되면서  더 악랄해진다는 학교폭력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의 공통점을 보면..

집에서는..

-늦잠을 자거나 몸이 자주 아프다고 하며,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새로 사달라고하며,

용돈을 평소보다 많이 달라고 한다던지 특별한 이유없이 귀가 시간이 늦어진다.

-또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특히 야유나 험담이 많이 나오며, 이름 대신 비하성 별명이나 욕으로 불리고, 친구들에게 험담을 들어도

반발하지 않으며, 학생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있는 모습이 자주보이며, 특별한 볼일 없이 교무실이나 상담실 주위를

배회한다고 한다.

 

혹 날 괴롭히는 친구가 있다면......

싫어라는 의사표시는 분명히하고, 보복이 두려워도 부모님, 선생님께 꼭 알려야 한다.

 

피해 학생 학부모가 할 수 있는일은....

자녀와 대화를 자주 나누며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표현해주고, 따돌림당하는 자녀에게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며

대화 도중 감정이 격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자녀가 심리적 안정을 갖도록 돕고,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구체적 상황을 알리

고 도움을 요청해한다고 한다.

 

어쩌면 직장생활보다 더 치열하고 험한 학교생활~~

내 아이들에게 과연 앞으로 어떤 학교생활이 기다리고 있을까?

내 아이들 스스로 어떤 학교생활을 할까?

강력한 학교 폭력 해결방안은 없는걸까?

학교는 벼랑끝에 내몰린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수 있으며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

꿈을 키우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소통을 배우며, 공부하는 곳...학교!

대화를 많이하며, 아이에게 관심갖는 가정!

아이가 진심으로 행복할수있는 교육조건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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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9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9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1-1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 꼬마아가씨는 괴롭히려고 걷어차는건 아닐거 같아요.
랑군에게 나름의 애교(? 매우 과한?)를 부리는거죠, 다만 방식이 잘못된 듯 보이네요.
초중학교 여학생들 보면, 남자아이들과 이야기하거나 장난칠 때 과하게 때리는 아이들이 있죠.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그렇게 잘못 길들여진걸루 보여염. 한두번 때렸는데, 효과가 좋으니 점점 강도가 세지는거죠. ㅠ

정확하게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꼬마아가씨한테 살짝 주의를 주어야겠네요. ^^
아마....... 랑군이 멋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긴 한데, 블루데이지님은 멍을 보면 속상하시겠어요.

블루데이지 2012-01-10 20:51   좋아요 0 | URL
그렇담 그나마 다행이네요^^ 좀 멍자국이 충격적이었거든요^^
마고님께 위로 받았어요~~역시 선배맘이시라 뭐가 달라도 다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