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물가에서 발을 담그고 사소한 일상을 이야기 할 때, 더운 바람, 팔월 정오의 눈부신 햇빛과 바람을 타고 우리 가까이 날아들던 힘차고 아름다운 분수의 물줄기, 볕을 피해 의자를 여러 번 옮겨야 했던 즐거운 한 낮의 술자리를 오래 기억하는 까닭은, 한가로이 의자에 발을 올리고 눈을 감은 채 휴식을 취하던 너와, 내 발을 걸쳐 두었던 네가 앉은 의자사이의 불편한 거리를 인식할 즈음, 네가 정결한 손길로 내 발목을 살짝 쥐었다가 살며시 일어나 네 의자를 내어 주었기 때문인데, 나는 그때의 네 손길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마음인 것 같아서 외로움이 다 가시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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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10-08-2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발 만지기 좋아하는 변태 또치.. 이제부터 발목을 만져야겠어요 >.<
(이런 엉뚱한 감상문이라니... 부끄럽습니다...)

rainer 2010-08-30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치님 때문에 장바구니가 난리 났다는 걸 아셔야 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