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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얼굴 없는 남자 ㅣ 파커 시리즈 Parker Series 2
리처드 스타크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인간사냥(동서판) 또는 사냥꾼(RHK판)에 이어 파커시리즈 2권이다.
1권에서 복수를 하다가 갱단 아웃핏과 얽히는 바람에 쫓기게 된 파커가 얼굴을 바꾸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웃핏은 등장하지 않고 평소의 삶으로 돌아온 파커의 이야기.
한탕해서 충분히 돈을 벌면 폼나게 조용히 쉬다가 돈 떨어지면 또 범죄를 계획하는 악당인데
돈이 궁해서 참여한 범죄 계획은 처음부터 삐그덕 거리고
얼굴을 바꾼 일 때문에 또 다른 사건에 휘말려 뇌가 반만 남은 사내를 상대하게 된다.
1권에서 오직 복수를 위해 달리면서 걸리적 거리는 것들은 서슴없이 제거하는 저돌적이고 냉혈한 파커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2권에서는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범죄를 꼼꼼히 계획하고 연습하며, 오랜 경험과 타고난 감각으로 완벽하게 범죄를 완성하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프로가 의도치 않게 초보, 얼간이들과 엮이면서... 골치아프다. 천부적인 악당에게 인간적이란 말은 절대 붙일 수 없지만,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니까, 또 1권에서 지키지 못했던 원칙, 꼭 죽여야 할 사람만 지킨다는 원칙을 다시 따르기 위해 고생스럽지만 악당의 소신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니, 측은하다.
때때로 이런 악당 이야기를 내가 왜 읽어야 하나 싶지만, 재미는 있고, 3권을 당장 집어들게 만드는 마무리 스킬은... ㅎㅎㅎ 밀당을 아는 작가.
생각보다 안 팔렸는지 ㅠㅠ 20권 넘는 파커 시리즈가 더 나올 기미는 안 보이고, 다행히 다윈 쿡이 그린 그래픽 노블 파커를 4권까지 작년에 불어판으로 사뒀으니.. 그걸로 이어서 읽어야겠다. (그런데 작년에 다윈 쿡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 그럼 그래픽 노블도 이걸로 끝이겠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