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자> 

처음에는

야한건가...? 싶다가, 웃긴건가...? 싶다가,

책을 덮을 때 즈음엔 어라? 싶었던 책.

 

<히든 피겨스>

세상을 여는 여자들의 이야기. 나사에서 일하는 흑인 여성 세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아이들과 같이 보았는데, 나만 감동받았다.

이 영화의 배경인 1960년대는 지금으로부터 기껏해야 80년 전 아닌가.

나는 왜 흑인들이 차별 받던 시절이 먼 중세처럼 느껴지는 것인가.

80년이면 아직도 여전히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남아있을 법한, 짧은 시간인 것이다.

그러니 정말 우리가 추구하는 '평등'을 이루려면 인권에 대해 민감해져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는게 아닌지....

그것이 인종에 대한 것이든 성별에 대한 것이든 말이다.

여하튼 그들과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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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의 단편 10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
그 중 '베짱이'가 가장 재미있었다. 그 외에도 '관리의 죽음'이나 '내기','티푸스'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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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자신의 관용으로 나를 억압하고 있어!」
이 문구가 그녀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자신과 랴보프스키와의 로맨스를 알고 있는 화가들을 만날 때마다, 그녀는 남편 이야기를 하면서 손으로 힘찬 제스처를 지어 보이는 것이었다.
「그 남자는 자신의 관용으로 나를 억압하고 있어!」

(‘베짱이‘ 중. 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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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울 땐, 호캉스가 최곤데.

남이 해주는 밥을 먹고 책 읽는 일 외에는 아무 할 일도 없는 시간들...

함께 이야기 할 사람이 있어도 좋고....

 

그런데 올 여름엔 여유가 없다.

한 시름 덜었나 싶으면 또 일이 생기고

한 고비 넘겼나 싶으면 또 다른 굽이가 보인다.

왜 인생을 이렇게 종종거리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책도 손에 안잡히고, 이럴 때 일수록 좋은 책을 만나야 하는데.

다행히 이번 주에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너무 좋아서

단숨에 읽어버리고는 시름도 함께 넘겨버렸다. 남은 한 주도 좋은 책을 만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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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아직도 글을 쓰고 떠벌이는 동안 우리는 야전 병원과 죽어가는 동료들을 보았다. 이들이 국가에 대한 충성이 최고라고 지껄이는 동안 우리는 이미 죽음에 대한 공포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반역자가 되거나, 탈영병이 되거나, 겁쟁이가 된 것도 아니었다. 어른들은 걸핏하면 이런 표현들을 쓰곤 했다. 우리들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고향을 사랑했다. 그리고 우리는 공격이 시작되면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되었고, 대번에 눈을 뜨게 되었다. 어른의 세계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린 어느새 끔찍할 정도로 고독해졌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고독과 싸워나가야 했다.
- P18

"그렇데 프란츠야, 이제 잠 좀 잘 거니?"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눈물이 뺨 위로 흘러내린다. 그 눈물을 닦아 주고 싶지만 내 손수건이 너무 지저분하다.
이러는 사이에 한 시간이 흘러간다. 나는 긴장한 채 앉아서 그가 혹시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그의 얼굴 표정을 유심히 살핀다. 그가 입을 열고 소리라도 치면 좋으련만! 하지만 그는 머리를 옆으로 돌리고 울기만 할 뿐이다. 그는 자기 어머니, 자기 형제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미 그럴 능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는 지금 열아홉 살 된 자신의 조그만 생명과 홀로 대면하면서, 그 생명이 자신을 떠나려 하기 때문에 울고 있는 것이다.
- P32

뭐니 뭐니 해도 군인에게 땅만큼 고마운 존재는 없다. 군인이 오랫동안 땅에 납작 엎드려 있을 때, 포화로 인한 죽음의 공포 속에서 얼굴과 수족을 땅에 깊이 파묻을 때 땅은 군인의 유일한 친구이자 형제이며 어머니가 된다. 군인은 묵묵 말없이 자신을 보호해 주는 땅에 대고 자신의 두려움과 절규를 하소연한다. 그러면 땅은 그 소리를 들어주면서, 다시 새로 10초동안 그에게 생명을 주어 전진하게 한다. 그러고는 다시 그를 붙잡은데, 때로는 영원히 그러고 붙잡고 있기도 한다.
- P50

소년 병사는 수송 과정을 도저히 견뎌 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기껏해야 2,3일밖에 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온갖 고통은 그가 죽을 때까지의 이 기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아직은 몸이 마비 상태라 그는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 시간만 있으면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고래고래 단말마의 비명을 지를 것이다. 앞으로 비록 며칠간 살아 있다 하더라도 그는 미칠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고통스럽게 하루 이틀 더 산다고 해서 누구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 P63

우리가 공포에 등을 돌리면 전선의 공포는 가라앉는다. 우리는 심하고 노골적인 농담을 하면서 공포에 대처한다. 누가 죽으면 우리는 그가 엉덩이를 오므렸다고 말한다. 우리는 만사를 이런 식으로 말한다. 그래야 우리는 미치지 않고 버틸 수 있다. 그렇게 하는 한 우리는 저항하는 것이다.
- P115

하나의 명령으로 이 조용한 사람들이 우리의 적이 되었다. 하나의 명령으로 이들이 우리의 친구로 변할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모르는 몇몇 사람들이 어디간의 탁자에서 어떤 서류에 서명했다. 그리하여 몇 년 동안 우리의 최고의 목적은 평상시 같으면 세상의 멸시를 받고, 최고형을 받을 일을 하는 것이다. 누가 이곳에 와서 어린이 같은 얼굴과 사도 같은 수염을 지닌 이 조용한 사람들을 직접 본다면 누가 이들을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하겠는가! 그들이 우리에게 적인 것 이상으로 하사관이 신병에게, 고등학교 선생이 학생에게 더욱 고약한 적이다. 그런데도 만일 이들이 풀려난다면 우리는 다시 이들을, 이들은 우리를 쏠 것이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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