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끊임없이 이야기와 요구를 들어주는 하루하루를 내가 견딜 수 없을 거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아이의 친구관계와 학교생활, 재능과 진로에 관해 내 일처럼 고민하며 울고 웃는 날들은 진저리 쳐질 수도, 어쩌면 엄청나게 행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 인생을 그렇게까지 침범하고 흔들어 놓을 타인을 원하지 않는다.


<‘엄마‘라는 욕망에 대한 질문 中>

- P24

나는 내 아이가 인간 대 인간으로 싫어지는 순간을 견딜 자신이 없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레이디 버드>에서, 주인공인 10대 소녀 크리스틴은 엄마 매리언에게 묻는다. "엄마가 날 사랑한다는 건 나도 알아. 그런데 나를 좋아햐냐고." (...)
하지만 내가 엄마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가 낳아 키우더라도 타인일 수밖에 없는 아이가 나의 희생을 바탕으로 자라며 내 바람과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나는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일까?

<엄마가 된다는 두려움 中>

- P61

(...) 일하면서 많은 부모를 만나보니까, 사람들은 아이를 낳는 순간 크나큰 약점을 갖게 돼요. 그 약점을 제가 감당할 자신이 없는 거죠. 아이 때문에 내 신념을 굽히거나 자기 합리화 하는 일이 생기다 보면, 나중에는 그런 나 자신을 보는 게 너무 힘들어질 것 같아요.

<엄마가 된다는 두려움 中>

- P63

‘아, 나는 자살할 자유를 잃었구나.‘
내가 또렷이 기억하고 있던 것은 글쓴이가 엄마라는 사실과 이 한 문장이었다. 이 처절한 고백이 마음 한구석에서 오랫동안 맴돌았다. 나의 생에서는 이토록 필사적이고 절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 안도감과 상실감을 동시에 주었따. 이 상실감은 낸가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렴움과도 맞닿아 있다. (...) 이른바 ‘보편적인‘ 서사에 내가 속하지 않음을 깨닫고, 세상의 많은 사람이 내가 모르는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왠지 조급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한다. 어차피 누구도 모든 이야기에 속할 수는 없듯,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겠다는 것 또한 내 치기 어린 바람이 아니었을까 하고.


<어느 날 <맘마 미아!>를 보다가 中>

- P72

"아이 엄마들이 나한테 그렇게 ‘엄마가 안 돼봐서 모른다‘라고 하는데, 되어보면 내가 뭔가 더 알게 될까? 싶기도 하죠. 그런데 그 생각을 차단해주는 건 뭐냐면, 만약 내가 엄마가 되어서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세계가 이 모양 이 꼴일까? 세상의 다수가 부모잖아요. 그들이 결정하고 만드는 세상이, 제가 볼 때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아요. 그런데 부모로서 자신들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여린 존재를 보호하며 책임을 갖는 존재가 되었다는 식으로 말하면 너무 포장하는 느낌이에요. 성숙보다 오히려 미성숙해지는 면이 있고, 너무 가족 중심적으로 시야가 좁아지기도 하거든요."(...)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성숙의 열쇠인 양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미성숙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부모가 되어야 어른이 된다고요? 中>

- P76

(...) 여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요인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 1)부모로부터 배우자의 정서적 독립 2) 부모로부터 배우자의 경제적 독립 3) 무자녀에 대한 배우자의 강한 의지 4) 여성의 수입이 배우자보다 안정적이거나 높은 경우. 이 가운데 둘 이상의 요건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시부모로 인한 출산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다시피 했다.

<결혼은 사방의 공격이다! : 시부모의 압력 中>

- P121

‘친한 친구였지만 이제는 멀어질 수밖에 없는‘ 관계의 변화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도 어른의 삶 아닐까. 한번 맺은 인연이니 계쏙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은 우정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보다 스트레스를 더 키울 수 있고, 스트레스는 불만을 넘어 미움으로 이러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 관계 안에서 최소한의 상호 존중을 기대할 수 있느냐다.


<아이가 있든 없든 언제나 친구였으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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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개 짜리 책.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나는 엄마이고, 엄마인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왜 나는 엄마가 되기로 이렇게 쉽게 결정했던 것일까 하고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렇지않은 선택이 있음을 몰랐는데

이제라도 알게되어서 다행이다.

 

한가지 선택만 있는 세상이라니 얼마나 무서운가.

나는 세상이 변해가는 게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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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 을 읽으면서 몸에 좋은 음식을 먹자고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 여전히 입에 들어가는 건 빵이고, 파스타다. 어찌해야 할꼬.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자기계발서가 별 필요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는겐가. 별 감흥이 없었다.

나야 5시에 일어나야 제 시간에 맞춰 출근할 수 있는 사람이니, 30분 더 일찍 일어나는데, 뭐 큰일도 아니고, 대단한 일도 아닌것이다. 눈 뜨자 마자 바로 일어나야지, 꼭 10분씩 뜸들이는 시간은 없애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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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아도 되었으면 좋았을 책을 또 읽었다.

읽으면 불안하지만, 또 도움이 많이 된다.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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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

제목은 반어법으로 쓴 것인가.

엔딩에 나오는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집도 없고 돈도 없고' 랬나.... 영화 끝나고도 엄청 흥얼거렸다.

강말금 배우님의 연기가 무척이나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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