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빈층 탈출이 늦어질 때 인구는 ‘단지‘ 늘어난다. 극빈층에 갇힌 세대가 오히려 다음 세대 인구를 더 증가시킬 것이다. 인구 성장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하게 증명된 방법은 극빈층을 없애고, 교육과 피임을 비롯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삶이 나아진 부모는 자녀를 더 적게 낳는 쪽을 선택했다. 이런 변화는 전 세계에서 일어났다. 아동 사망률을 낮추지 않고 이런 변화가 일어난 곳은 없었다.

<3장. 직선 본능 中>

-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의 의미가 뭐예요?"
(...)
아버지는 쌍안경 뒤에서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씩 웃는 얼굴로 내게 돌아서면서 이렇게 단언했다. "의미는 없어!"
(...)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어떤 식으로든 너를 지켜보거나 보살펴주는 신적인 존재는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밎지 마라.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이 모든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도 의미가 없다는 무시무시한 감정에 맞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상상해낸 것일 뿐이니까. 진실은 이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3. 신이 없는 막간극 中>

- P54

철학에는 어떤 것들이 이름을 얻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사상이 있다. 이 사상은 정의, 향수, 무한, 사랑, 죄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이 천상의 에테르적 차원에 머물면서 인간이 발견해줄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누군가가 그것들의 이름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존재하기 시작한다고 본다.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 개념은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실재"가 된다. 우리는 전쟁, 휴전, 파산, 사랑, 순수, 죄책감을 선언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다. 이렇듯 아이디어를 상상의 영역에서 세상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운송 수단인 이름 자체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5.유리단지에 담긴 기원 中>

- P93

완모식 표본에 관해서는 아주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다. 만약 완모식 표본이 소실되어도 새로운 표본을 그 성스러운 유리단지에 대체해서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안 될 말이다. 그러한 상실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고 애도하고 상실되었다는 표시를 남긴다. 이제 이 종의 계통은 영원히 순수성이 훼손된 채, 그 종을 만든 최초의 존재가 없는 상태로 남겨져야 한다. 그 종을 물리적으로 대표할 새로운 표본이 선택될 테지만, 이 표본은 "신모식noetype"이라는 더 낮은 지위를 부여받는다. 신모식 표본은 최초의 완모식 표본이 상실되었거나 파괴된 후에 그 종을 대표하는 표본 역할을 하도록 선택된 표본을 말한다.

<5.유리단지에 담긴 기원 中>

- P96

무엇보다 이견의 핵심은 <종의 기원>에 있었다. 어째선지 데이비드와 프랜시스 골턴은 둘다 그 결정적인 사실을 흘려버렸다. 한 종을 강력하게 만들고, 그 종이 미래까지 지속하게 해주며, 혼돈이 홍수, 가뭄, 해수면 상승, 기온 급변, 경쟁자, 약탈자, 해충의 침략 등 가장 강력한 형태의 타격을 가해올 때도 그 종이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다윈은 무엇을 꼽았을까? 바로 변이다. 행동과 신체의 특징에 변화를 일으키는, 유전자에 생긴 변이 말이다.

<10.진정한 공포의 공간 中>
- P187

나는 애나의 배에 불거진 흉터에 대해 생각했따. 자기 몸을 내려다볼 때 대법원이 인정한 무가치함의 스탬프가 보이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보랏빛 리본 같은 그 흉터가 사실은 하나의 선물로 의도된 것임을, 아마도 그들이 원한 방식이었을, 그 자리에서 바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생을 끝까지 살도록 허용해주는 국가의 자비였음을 아는 건 어떤 느낌일까.

<12.민들레 中>
- P221

큰언니는 물고기를 놓아버리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언니는 어류라는 범주 전체를 바로 손에서 놓아버렸다. 왜 언니한테는 그게 그렇게 쉬운 거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왜냐하면 그게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인간은 원래 곧잘 틀리잖아." 언니는 평생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늘 반복적으로 오해해왔다고 말했다. (...)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

<13. 데우스 엑스 마키나 中>
- P252

우리가 쓰는 척도들을 불신하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이라고. 특히 도덕적, 정신적 상태에 관한 척도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모든 자ruler 뒤에는 지배자Ruler가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의 범주란 잘 봐주면 하나의 대용물이고 최악일 때는 족쇄임을 기억해야 한다.

<에필로그 中>
- P2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웃집 백만장자>

경제서, 자기계발서 분야에서는 꽤 회자되는 책이기에 읽어봤다. 

신선한 내용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가 있는 법, 나름 좋은 영향을 주고 영감을 주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평전인가? 과학서인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뭔가 알수 없고 대체적으로는 재미있지만 동시에 지루한 이야기.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이 준비되어 있다더니, 정말 그랬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더니, 그것도 진짜였다. 

그 반전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

내가 사는 세상을 단 한번에 무너뜨릴 수도 있는 그런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한참을 읽다보니, 예전에 읽은 책인데, 역시나 자기계발서는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스스로를 자극하는 데 의의가 있을 뿐이라서,

또 읽고, 다시 자극을 받았다. 

당분간은 경제서,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을 참이다. 

어려운 시기에, 그리고 노후를 준비하는 시기를 잘 버텨나가기 위하여


<긴긴밤>

같이 읽은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것은 새드 앤딩인가, 해피앤딩인가.

과연 이것은 어린이책인가, 성인을 위한 책인가.

모두를 잃고 얻는 삶이란 아이들에게 어떻게 읽힐 것인가. 아이들은 그저 어린 펭귄의 용기와 끈기와 그들간의 연대에 대해서 읽겠지만, (물론 나도 그렇게 읽었지만)

가끔은 견디고, 살아내야 하는 삶이 고행이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 어른으로써

홀로 남은 그 어린 펭귄이 안쓰럽고, 우리는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가끔은 인류가 그냥 폭삭 멸종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간이 혐오스러울 때가 있지 않은가.

(누가 "돈 룩업"을 보고 지구와 행성이 충돌해 모든 것이 사라지는 순간 속이 시원해지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는 이야기에 한참 공감했던 적이 있다.)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어린 펭귄을 응원해야겠지. 나도 결국은 그 아이를 지키는 한 명의 어른이어야 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늘에서 낮잠을 잘 때도 노든 곁에는 아내와 딸이 있었다. 가끔씩 노든과 아내는 코를 맞대고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딸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내의 코를 발로 차기도 하고, 노든의 코뿔에 옆구리를 긁어 대기도 했다. 둥근 달이 높게 뜬 밤이면 훌륭한 진흙 구덩이를 찾아 달빛을 받으며 목욕을 즐겼다. 거기에 보슬보슬 비까지 내리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노든은 아내와 딸에 대해서는 항상 말을 아꼈다. 아내와 딸은 노든의 삶에서 가장 반짝이는 것이었고, 그 눈부신 반짝임에 대해 노든은 차마 함부로 입을 떼지 못했다.

<뿔 없는 코뿔소 中>


어느 날 밤, 나는 노든의 이야기를 들으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가 문득, 오늘이 노든과의 마지막 밤이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나의 바다를 찾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노든의 눈을 쳐다보며, 눈으로 그것을 노든에게 말했다. 노든도 그것을 알았다.

<코뿔소의 바다 中>

- P117

이 작품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통과 두려움, 환희를 단순하지만 깊이 있게 보여준다.

<심사평 中>

- P1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