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행 때문에 시에서 마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눈 내리니 덕석을 생각함 (박흥식)섣달그믐을 앞둔 불 꺼진 구멍가게 맥주상자 뒤에서 기침 소리가 들린다소주병 힘없이 쓰러지는 소리 따라 들린다눈은 유들유들 내리고고양이 쓰레기종량제 비닐봉지를 찢어 헤치는이 밤은 갈 곳 없는 중년의 저 사내에 눈 밑에 딴딴히 얼어붙은 땅뿐이로구나
[덕석: 추울 때 소의 등을 덮어주는 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