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행 때문에 시에서 마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눈 내리니 덕석을 생각함 (박흥식)


섣달그믐을 앞둔 불 꺼진 구멍가게 맥주상자 뒤에서 기침 소리가 들린다
소주병 힘없이 쓰러지는 소리 따라 들린다
눈은 유들유들 내리고
고양이 쓰레기종량제 비닐봉지를 찢어 헤치는
이 밤은 갈 곳 없는 중년의 저 사내에 눈 밑에 딴딴히 얼어붙은 땅뿐이로구나

[덕석: 추울 때 소의 등을 덮어주는 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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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0 0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6-01-20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식한 저는 덕석을 지명이라고 생각했다는.-_-

검둥개 2006-01-21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ㅎㅎ 저두 덕석이 뭔지 이 시를 보기 전까지 몰랐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