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허리를 간신히 세우고 일어난 아침,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알라딘 소포가 왔도다. 만세! ^^
(그런데 알라딘유에스에서 주문하면 땡스투마일리지가 해당 안되나 보다.
열심히 눌렀는데 지금 보니 전혀 반영이 안 되어 있다.
질문도 일주일 전쯤 했는데 아무 대답 못 받았고. ㅠ.ㅠ 에잇, 서비스가 이게 모냣!
소포를 풀고 우선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 부터 읽기 시작했다.
일단 표제작인 "달려라 아비"와 "편의점에 가다"를 제끼고, 그 다음 두 작품을 읽었다. 표제작은 이 책 리뷰를 하도 읽어서 이미 그 내용을 빤히 알기 때문에 마지막에 읽으려는 속셈이었고, 두번째 작품은 일전에 우연히 읽은 바 있어서 나중에 재독을 할 생각으로 제꼈다. 그렇게 해서 그 뒤의 세 단편 "스카이 콩콩",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영원한 화자"를 읽었다. 경쾌한 문장이며 유연한 전개며 흥미로운 연상이며, 책의 인상적인 표지그림처럼 나는 작가의 단편들이 강렬한 마약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것은 백프로 상찬은 아닌데, 왜 그런지 나는 지금 나 자신에게 묻고 있다.) 세 작품 후 독서 중단. 안 그러면 취할 것 같아서! 나머지는 내일 읽으련다. 이래놓고 오늘 밤에 다 읽어버릴지도 모른다.
가라타니 고진의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나의 기우에도 불구하고 겁나게 재미있게 읽는 중이다. 거의 삼십년 전인 78년에 나온 책이 이렇게 신선하게 읽히다는 게 거의 당황스러울 정도로. 물론 그 내용이 다 잘 이해된다는 뜻은 아니다. 초반에 G-W-G'가 설명 없이 떡 나와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다행히 나중에 G=화폐, W=상품, 이렇게 괄호 안에 설명이 나와서 한숨 돌렸다. 속으로는 나 옛날에 경제학 개론이랑 막스경제학 들은 거 맞어, 이렇게 뜨끔해 하면서.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마빈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 Cows, pigs, wars, and witches>. 듣기를 많이 들어서 안 읽고도 내용을 다 아는 듯 싶어 그 착각에 여지껏 안 읽어본 책이다. 삼분의 일쯤 읽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무척 재미있다. 역시 출판된지 삼십년도 넘은 책!
이러저러하여 지금은 열렬히 독서 중! :) 음, 하루가 너무 짧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