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조금만 쉽게 말씀해주심 안 될까요?
가끔은 손을 번쩍 들고 시인에게 이렇게 질문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시압!


野菜史 
(김경미)


고구마, 가지 같은 야채들도 애초에는
꽃이었다 한다
잎이나 줄기가 유독 인간의 입에 단 바람에
꽃에서 야채가 되었다고 한다
맛없었으면 오늘날 호박이며 양파꽃들도
장미꽃처럼 꽃가게를 채우고 세레나데가 되고
검은 영정 앞 국화꽃 대신 감자꽃 수북했겠다

사막도 애초에는 오아시스였다고 한다
아니 오아시스가 원래 사막이었다던가
그게 아니라 낙타가 원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사람이 원래 낙타였는데 팔다리가 워낙 맛있다보니
사람이 되었다는 학설도 있다

여하튼 당신도 애초에는 나였다
내가 원래 당신에게서 갈라져나왔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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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1-16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경미의 시는 쉽고 생동감 넘치죠. 언제나. 라디오 작가이기도 했다는데... 지금도일까요?
(이렇게 쓰고 났는데, 검둥개 님의 코멘트가 보이네요. 이제사. 음. 김경미의 시는 감각적으로 잘 읽히는 편인데.. 아닌가--;;)

검둥개 2005-11-16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는 알쏭달쏭했어요. ^^;;; 제가 원래 대충 읽는 주의라서요... ㅎㅎㅎ

2005-11-18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11-1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모르는디요. 쿠궁... ^^;;;; 가사 겁나게 좋아요. 점심시간에 꼭 찾아볼께요.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