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에서도 이렇게 심오한 진리가 보일 수 있구나, 라고 이 시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리필 (이상국)
나는 나의 생을,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두루마리 휴지처럼 풀어 쓰고 버린다 우주는 그걸 다시 리필해서 보내는데 그래서 해마다 봄은 새봄이고 늘 새것 같은 사랑을 하고 죽음마저 아직 첫물이니 나는 나의 생을 부지런히 풀어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