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에서도 이렇게 심오한 진리가 보일 수 있구나, 라고 이 시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리필  (이상국) 
 

  나는 나의 생을,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두루마리 휴지처럼 풀어 쓰고 버린다
  우주는 그걸 다시 리필해서 보내는데
  그래서 해마다 봄은 새봄이고
  늘 새것 같은 사랑을 하고
  죽음마저 아직 첫물이니
  나는 나의 생을 부지런히 풀어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