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자 (김경희)
그대 마음은 중환자실ㅡ
대기된 죽음이 무심히 窓을 만드는 거기
오늘은 혼자서 흥행영화를 보았고
어제는 물잔을 헹궜으며
새의 모이가 떨어진 걸 알았다
내일은 무반주의 빗소리를 들으며
교회에 가고 돌아오는 길엔
일용할 양식의 몇 톨 감자와
有限락스 한 병도 구입하고
……
아파트의 열쇠를 꺼낼 땐 신호처럼
우리들과의 선서를 생각할 것이다
……
스위치를 올리자 기침소리도 없이
영접해 오는 자기의 그림자는
간단히 일별하고, 커튼이 밀리고
……
물이 끓는 동안 신문을 읽고 접으며
小食의 식단과 내일의 차트를
운명, 또는 절멸처럼 떠올릴 것이다
……
다시 단독의 유서 깊은 달빛이
길 너머 길을 보이는 거기
그대 마음은 중환자실ㅡ
……
가령, 차고 푸르른 자신의,
메스의, 심연의, 간호원
흰빛 까운의 ㅡ 혹은 뜨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