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슨 스콧 카드의 소설  읽기를 마쳤다. <엔더의 게임> 시리즈를 쓴 작가인 만큼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읽었는지 전반부는 진행도 좀 느리고 인물들도 좀 건조한 듯 해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중반이 넘어서면서 점점 흥미진진해져서 재미있게 완독했다.

올바른 리더쉽이라든가 정치와 종교의 관계에 관한 작가의 관심이 언뜻언뜻 엿보이는 이 소설은 약간 특이한 형태의 판타지다. 소설의 모티브는 "잠자는 공주". 카드는 주인공인 이반 스메츠키를 중세 러시아/우크라이나로 보내고, 마녀의 마법에 걸려 영원한 잠에 빠진 공주를 입맞춤으로 깨우게 한다. 러시아문학과 신화학을 전공하는 러시아태생 유대계 미국인 대학원생 이반 스메츠키는 그 순간부터 공주의 왕국을 마녀의 손에서 구해야 하는 대과제에 직면한다.

등장인물들의 생각하는 내용이 일일이 독백처럼 묘사되는 부분들은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별로 깊은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서 그렇다), 재미로 읽기에 좋은 책이고, 특히 중반 이후로는 등장 인물들과 줄거리 모두 생생하고 박진감 넘친다. 

물론 중세가 나오는 SF라면 역시 코니 윌리스의 <둠즈데이 북>.

이 책은 그 만은 못하다. 별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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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8-0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엔더 시리즈, 참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궁금한데.. 번역되기는 하려나요?
교보나 반디가서 원서코너 뒤져볼까.. ;;

검둥개 2005-08-0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여행 잘 다녀오셨죠? 인기작가니까 아마 번역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엔더 시리즈도 보니까 그 새 다 번역되어 나왔더라구요. ^^*

panda78 2005-08-0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 엔더 시리즈, 금방 절판됐어요. 그런 거 보면 다시 안 나올 거 같아서요. ^^;;

검둥개 2005-08-0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몰랐어요. 으, 절판이란 단어는 세상에 좀 없었음 좋겠어요. 찾던 책이 절판으로 나오면 너무 슬퍼요 ^^

panda78 2005-08-0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어찌나 책들이 빨리 절판되는지.. 맘에 드는 책 보이면 바루바루 사 놔야 한다니까요. ^^;; 쩝..
전에 헌책방에서 사자의 대변인 1, 2권 묶어서 25000원에 파는 것도 봤어요. 희귀한 아이템이라(정가는 14000원정도였던가..?) 비싸게 받더라구요. ;;

검둥개 2005-08-05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구, 그렇군요. 어쩜 그건 인기가 좋을 것 같았는데 금방 절판됐네요. 저도 살까말까 하고 망설이는 책들이 좀 있는데, 절판되기 전에 질러야겠다는 마음이 자꾸만 굳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