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뉴스 (장정일)

 

봄날,

나무벤치 위에 우두커니 앉아

<Job 뉴스>를 본다.

 

왜 푸른 하늘 흰 구름을 보며 휘파람 부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호수의 비단잉어에게 도시락을 덜어주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소풍온 어린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듣고 놀리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비둘기떼의 종종걸음을 가만히 따라가 보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나뭇잎 사이로 저며드는 햇빛에 눈을 상하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나무벤치에 길게 다리 뻗고 누워 수염을 기르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이런 것들이 40억 인류의 Job이 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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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은 나의 답변))  왜 정말 그럴 수 없을까요? 시인님?

 

장정일 시인의 시는 별로 읽은 것이 없었는데, 오늘 보니 이것도 좋길래 올린다.

아 정말 왜 이런 것들은 잡이 안 되는 거지? 인류의 수는 많은데 잡의 수는 형편없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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