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다보니 나는 이 책을 <The Elephant Vanishes>라는 제목으로 나온 단편집으로 읽었다. 이 단편집에는 총 17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 중 여섯편은 이 <빵가게 재습격>에 들어 있다. 나머지 열한편도 아마 많은 출판사에서 여러가지로 묶어낸 단편선들 중 어디엔가에 있으리라 생각된다.

<빵가게 재습격>에 실린 여섯편을 포함 <코끼리 소멸>에 실린 총 17편의 단편들에서는 뭔가 패기있는 젊은 작가의 실험정신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느낌은 최근 하루키의 장편들에서는 좀처럼 드문 것이어서 이 책을 읽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 외에도 희한하고 있을 법 하지 않은 일을 가벼운 필체로 날렵하게 다루는 단편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후 하루키의 장편 소설들의 소재가 갖는 일정한 일관성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하루키의 장편을 여럿 읽고 약간 물리려 한다는 생각이 드는 독자들은 이 (그리고 다른 여러) 단편선을 읽는 데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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