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여 터져라 (황동규)

시여 터져라
생살 계속 돋는 이 삶의 맛을 이제
제대로 담고 가기가 너무 벅차다.
반쯤 따라가다 왜 여기 왔지, 잊어버린
뱃속까지 환하게 꽃핀 쥐똥나무 울타리.
서로 더듬다 한 식경 뒤 따로따로 허공을 더듬는
두 사람의 긴 긴 여름 저녁.
어두운 가을바람 속에 눈물 흔적처럼 오래 지워지지 않는
적막한 새소리.
별 생각 없이 집을 나설 때 기다렸다는 듯 날려와
귀싸대기 때리는 싸락눈을.
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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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1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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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13: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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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13: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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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0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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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09: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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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0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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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11: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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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14: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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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0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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