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머리를 쳤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뭘 어쨌다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모호하기 짝이 없는 단어, '이렇게'.
그에 바로 뒤이어 이런 질문이 마치 누가 대놓고 묻는 듯이 들려왔다.

그렇게 좀 살지 마라.

술자리에 가면 꼭 이렇게 남의 인생에 모호한 코멘트를 날리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과연 자신들이 구사한 "그렇게"라는 지시어의 대상을 알고나 있었을까?
뭐가 그렇게냐고 대답을 다그쳤으면, 있잖아 에이 씨, 같은 막연한 대꾸를 하지 않았을까.

이런 애매한 논평을 받은 당사자들이 얼굴이 붉어져서 화를 내거나 그냥 잠자코 술잔을 비우거나 그러는 너는 뭐 대단하냐, 하는 반응을 보이곤 했다.  어쨌건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런 소리가 들려나오는 술자리에 있었던 적은 있어도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도대체 뭔 일인지. 오늘 아침 누가 갑자기 내 귀에다 대고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다.

뭐가 이렇게냐고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질문을 하는 사람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아무 데서도 대답 따윈 들려오지 않는다.
어느 넘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남의 삶을 싸잡아 문책하는지 부아가 끓어오른다.
어딘가에서 이런 소리를 듣게 되면 싸대기를 한 대 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는 너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말 한 번 해보라고.

그런데 누가 질문을 하고 있는 건지를 도저히 알 수가 없으니 어쩌면 좋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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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4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4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