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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윤흥길 지음 / 현대문학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맹자는 그것을 仁이라 했다.
자신의 의지가 그렇지 않았는데도, 결국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은..
본성이 작용해서 그런 것인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그런 것인가..
완장의 신성불가침한 권력이
어느날 갑자기 부자의 눈물에 무너져 버린 것은
완장보다 강한 그 무엇을 말하는가
완장보다 강한 것을 말할 필요는 없다
완장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었으니 그것과 우열을 가늠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완장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나약함이다.
나약함을 감추기 위한 가면 같은 것
살기 위해서 악착같이 붙잡아 두려는 것
그러나 나의 존재의 조건들과 대면할 수 있다면
완장을 내던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