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2003-09-27  

얇고 하얀 사기잔에 담긴 커피
리토스트를 느낀날,
어제 저녁때는 오랫만에 학교 친구들을 만났어요.
이제는
각자 자신들의 길을 가고 있죠.
나의 오래된 지기가 항상 하는 말처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뭔가를 하면서,
어디론가 꾸준히 가고 있죠.

무지 우울하더군요.
남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는거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별로 안 할려고도 노력하는 편이지만,
어쩔 수 없이 느꼈을때,
주눅드는 그 기분.

아무렇지 않은척 하면서 이런 저런 근황을 얘기하고 있었어도,
분명,
눈빛은 많이 우울해 보였을 거예요.

그 후유증으로 내내 리토스트를 느끼고 있답니다.

문득,
나는 대기만성 형이라던 어느 사주까페 선생님의 얘기를 상기해 봅니다.
항상 무엇이든 늦게 이루어 질거라는 말.
아직은,
보잘것 없지만,
언젠가는 날아오르겠죠?

아직은 젊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기쁘다기보다는 버겁기만 합니다.

p.s 문득 어떤 책을 보다가 '얇고 하얀 사기잔에 담긴 커피'란 구절을 읽었어요. 문득 그 구절만 클로즈업돼 내 정신은 온통 빼앗더군요.
사실 난 항상 뭉툭하고 무식하게 생긴 머그잔에담긴 커피만을 마셔왔었는데,
'얇고 하얀 사기잔에 담긴 커피'란 구절은,
내게 부와 여유로움이란 이미지를 연상시키더군요.
언제쯤,
얇고 하얀 사기잔에 담긴 커피를 우아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언젠가 꼭 오겠죠?? ^^ 날마다 행복 ~~~!(마인드 컨트롤中)
 
 
_ 2003-09-2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간혹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만나면 우울해 질때가 있어요.
주눅든다는 느낌은 아직 가져 본적이 없지만,
나와는 별개로 다들 각자의 길로, 각자의 길에서 나름의 행복과 절망을
겪고 있다는 거. 그 우울한 애틋함에서 만날때가 아닌 헤어질때 저의 기분이
우울해 지곤 하더라구요.

아직 젊다는거, 전 아직 젊음으로 인해 혜택을 볼수 있는 그 어떤것도
즐기지 않고 있다는 자책감을, 거의 매일밤 자기전에 후회하곤 해요.
물론 잠에서 깨어나면 깔끔히 잊혀진다는 대단한 메멘토적 삶이긴 해도..;;
학생때는 어릴때를, 지금은 또 어린 학생들을 부러워 하는 위치.
언젠가는 또 이때가 그리워 지겠죠 ^^

_ 2003-10-0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으로 내려 올수록 실론티님의 코멘트 시각에 압박이 몰려오군요 ^^;;;

흐흐..늪에서 빠져 나오지 말아 보아요~ ;;

ceylontea 2003-10-0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오늘은 일찍 시작해서... 어제보다 이른 시각에 여기가지 왔네요... 흐흐

ceylontea 2003-10-0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ird나무님 방명록은 마우스로 (휠마우스임에도 불구하고) 내리기엔 너무 힘들어서 페이지다운버튼을 누르고 있답니다.

ceylontea 2003-10-01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간 시간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
전 그냥 순간을 살아가려 합니다. 사랑도,일도...
어찌 보면 단세포 같긴 해도 매 순간 내가 지금 원하는게 무엇인지 그리고 가능한 내 마음 깊은 곳에 원하는 그런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를 덜 하게 될 것 같아서요.
그래도 그때 내가 그렇게 하길 잘 했어... 그 땐 그것이 정말로 내가 원했던거야 라고...
사실은 말은 이렇게 하지만... 항상 삶이란 녀석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고민을 하게되나 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의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도...
음.. 지금은.. 자야한다는 소리와.. 알라딘에서 더 있어야 한다는 소리가 같이 들리고 있네요.... 음.. 알라딘 쪽이 좀 더 우세...
그럼 잠은 언제 자야하는거여?? --;;
새벽의 알라딘 조심해야 하나 봅니다.. --;;

ceylontea 2003-10-01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고 있으니... 내 서재 방명록에 코멘트 달고 있는거 같네여...
(ㅋㅋ 쥔장인척 하고 코멘트를 달아 보아요.. ^^)
웅... Bird나무님 서재는 늪이야... 흑흑... 빠져서 헤쳐나올 수가 없네...

_ 2003-09-28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미친듯이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흔히 말하는 엘리트들이 해온 삶들을 보면 뭔가에 미친듯이 파고드는 자세.
그 파고드는 자세와 정신이 힘들기에 에디슨이 99%의 노력이라는
믿기 힘들어뵈는 말도 뱉어 냈나 봐요.

자기 자신에 좀더 냉정할수 있다면
그 냉정의 열곱쯤은 여유로운 날이 오지 않을까요.
얇고 하얀 사기잔에 담긴 커피를 마실 날이 오지 않을까요..

아, 그러고 보니 전 커피를 종이컵 또는 알루미늄 캔 깡통에만 마셔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