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제20탄 Die Another Day

냉전시대의 종말과 함께 공공의 적을 만들어야 하는 사명감에 애꿎은 국가들이 희생양이 되었던 게 사실일 겁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도 싫어하는 일본도 그 중 하나일 겁니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인 북한은 가장 좋은 소재꺼리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미 여러 편의 영화에서 북한이 등장하고 있기에 007이라고 해서 북한을 적으로 만들었다고 별로 새로운 일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시기가 안 좋았다고 밖에 얘기할 수 없을 듯 합니다. 미군 장갑차 사건으로 미국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과 007 제작진의 감정적 발언이 "007 안보기 운동"으로 이끌어 들인 것 같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제작한 몰상식으로 인해 왜곡되어 제작된 것은 틀림없는 듯 합니다. 더구나 그냥 북한이라는 나라를 대상으로 삼은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인물이 등
장함으로 인해서 그 부정확한 묘사에 문제점이 보일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그게 실제 한국의 현실이라고 여길지도 모르죠? 북한이 굶주린 국가라고 하더니 스포츠카에 다이아몬드 가공까지 하다니........엄청난 비약이 아닐 수 없죠? 남한은 거의 배제된 상태에서 38선이 무너지는 모습을 통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어리석은 행동도 007을 고려한 묘한 상황 설정으로 이어지더군요. 무장이나 호위기도 없는 악당 비행기를 요격을 하는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었을런지.........게다가 38선이 붕괴되었다고 북한이 남침할 만한 역량이 있을런지.........

007시리즈의 40주년을 기념하는 스무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남달리 제작했다고 할 만큼 특수효과가 많이 도입되었습니다. 다소 어색하고 과장된 이유는 여기에서도 보여지는 듯 합니다. 이카루스라는 위성 무기에 의해 비행기가 제대로 맞고도 폭발하지 않고 외상만 입은 채 비행하는 장면은 놀라울 따름이더군요. 그리고 이번에도 멋있는 본드카가 등장하는데 협찬사인 포드에서 자동차에 여유가 있었던지 자오(릭윤 분)에게도 본드카를 한 대 줬더군요.

전체적으로 그동안의 007 시리즈와는 차별화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007의 적이 북한이 아니었다면 게다가 반미 감정이 고조되는지 않았다면 그나마 추천할 만한 액션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해리포터를 꺾고 1위를 차지 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힘들 것 같죠?

"007 안보기 운동"을 동참할 수 있다면 인터넷에서 구해서 보는 것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큐브 2 - 하이퍼큐브

전 편이 공간적 개념만을 얘기했다면 두번째에서는 시간적 개념이 도입된 듯 하다. 전 편과 많은 유사점을 보여주면서 또 다른 얘기이기도 하다. 굳이 연관성을 찾아야 한다면 등장인물의 역할과 육면체의 방이 있을 뿐이다.

전 편의 해결 실마리는 수학적 공식에 의거한 것이었으며 등장인물의 개개인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었다 그러나 2편에서도 60659라는 숫자가 등장 하나 해결의 실마리라고 볼 수는 없었다. 일종의 암시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전 편처럼 큐브와 연관된 인물이긴 하지만 결코 상호간에 연관성이 없는 단순한 집합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큐브의 구성적 특징도 전 편과 차이점을 보여준다. 하이퍼큐브라는 부제에서 암시하듯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된 큐브였다. 전 편에서 큐브의 다양성에 의미 부여가 있었다면 하이퍼큐브는 하얗고 차가운 느낌의 일률적인 형상을 하고 있다. 또한 아무런 특징이 존재하며 공간의 동일성 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큰 차이점이 있다면 시간적 공간이라는 것일 듯 하다.

등장인물의 역할이나 구성은 전 편가 그렇게 달라지진 않았다. 물론 출연진은 다르다. 그러나 개개인의 역할은 동일했다. 모두 큐브와 연관된 인물이었으며,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개념이 더해지면서 수학 보다는 물리학 이론이 많이 거론되는데 일반인이 이해 하기엔 다소 어렵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시공간의 개념에서 다른 큐브의 또 다른 나의 존재를 만난다는 것은 다른 영화에서도 보아왔었기에 별로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폐쇄된 공간에서 더구나 병원처럼 하얀 큐브에서 인간의 극한 상황을 나타낸 것은 전 편에 비해 한 층 나아보였다.

영화의 도입부와 마지막 씬에서 큐브의 숨겨진 세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나 별로 영화에 도움이 되는 장면은 아닌 듯 하다. 더구나 전 편과 달리 하이퍼큐브의 공간의 실존한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이론적인 공간인지라 사실감의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전 편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개념으로 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 편이 안겨준 신비감을 느끼기엔 너무 익숙해진 관객들을 설득하긴 어렵지 않나 싶다. 그러나 처음 큐브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독특함에 이끌릴 법하다.

큐브의 비밀이 밝혀질 것이라는 생각은 갖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뮤즈

필립 K. 딕의 단편 <오르페우스의 실수>에는 뮤즈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위대한 인물에게는 영감을 제공한 뮤즈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뮤즈는 미래에서 온 누군가이며.......미래의 사람들은 그 역할을 일종의 여가(?)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뭔가 좀 특별한 사람에게는 비법이 있어 보인다. 공부를 잘 하는 친구에게는 그 비법이 있어 보이고, 돈을 잘 버는 부자에게는 돈이 보이는 뭔가가 있어 보인다. 그런 류의 비법을 담았다고 하면 책이 잘 팔리고, 강연회가 북적거린다. 그래, 뭔가 남다르다는게 그런 거지 뭐.........

=-=-=-=-=-=-=-=-=-=-=-=-=-=-=-=-=-=-=-=-=-=-=-=-=-=-=-=-=-=-=-=-=-=-=-=-=-=-=-=-=-=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순수한 영혼(스피릿)과 무모한 용기가 아닐까?
우리에게 세 번의 기회(직업)가 주어질 때 그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우리에게 재능이 부족해서는 아닌 것이다.

샤론 스톤이 로맨틱 코미디라? 주목을 끌기에 다소 부족한 듯한 느낌이지만 의외로 괜찮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대단히 뛰어나다고 평가하기에 너무 평범하긴 하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샤론 스톤의 연기 중 가장 뛰었났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인 앨버트 브룩스는 낯이 익은 얼굴임에도 그저 그런 배우였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력과 재치있는 대사는 꽤 재미있었다.

조금 뒷심이 부족한 것인지,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헐리우드의 영화 제작 방식에 대한 비판성도 담고 있다. 한 해의 수천편의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그 중 일부가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엇비슷한 영화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제작되다보니 최근 헐리우드는 좋은 영화꺼리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얘기하고자 하려다 말았던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영화를 만드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얘기겠지만서도 그 진실을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이 영화의 재미는 앨버트 브룩스의 재치있는 대사와 곳곳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헐리우드 스타들의 실제 모습에 있는 듯 하다. 시나리오 작가인 스티븐의 대사는 영화제작자가 나중에 써먹으려고 메모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다. 물론 그것조차 작가의 글을 표절하는게 아니냐 는 주장을 내세우는 졸렬함을 보여주긴 하지만, 중반부로 갈 수록 그의 대사는 재치를 발휘한다. 영화 속에 누가 나오느냐 하면 시상식 진행자로 시빌 쉐퍼드(브루스 윌리스와 블루문 특급에 출연), 롭 라이너, 마틴 스콜세즈, 제임스 카메론, 제니퍼 틸리,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의 뒷풀이 장소로 이용되는 스파고 레스토랑의 사장 볼프강 퍽(이 사람이 유명한 것은 미국인들만 알겟지만)까지 등장한다.

인생의 새로운 갈림길에 있는 자라면 돈내고 봐도 충분하다. 그리고 재능은 있으나 운이 없거나 영감이 부족하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다. 혹시 아는가? 뮤즈가 그대에게 영감을 줄련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컨텐더-위대하고 편협한 영화

우리나라의 국무총리 임명과정을 보는 듯한 영화입니다. 비록 미국판인지라 어메리칸 드림에 기초한 위대한 미국인상을 만들기에 종착역을 삼기는 하지만 비릿한 정치판의 청문회를 원없이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파마머리의 게리 올드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관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동안 게리 올드만이 보여주었던 악연 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부통령 지명자로 나오는 여자 주인공도 상당한 연기력이지만 야망에 가득 찬 여류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왠지 마이너스 점수를 받고 들어간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연기였습니다. 웹스터 라는 하원의원 역의 크리스찬 슬레이터의 경우 상당히 기대했지만 지극히 평범한 조연에 그치고 말더군요. 정치 고수들에 의해 휘둘린 풋내기 의원이라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는 마지막 순간에도 왠지 꺼림직하고 찝찝한 느낌이 드는 정치판 영화인지라 모두가 거짓처럼 보이더군요. 영화 도입부 부터 결말에 해당하는 반전이 이미 실마리로 제공되어 버리기에 마지막 반전은 김 빠진 맥주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평범한 여성을 더러운 창녀로 까지 몰 수 있을 만큼 집요한 의원들의 비리 추적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는 의원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의원들도 배워야 할 듯 합니다. 물론 그런 준비가 미리 계획된 올가미라는데 문제가 있긴 했지만.......

대통령의 등장씬마다 먹성 좋게 간식꺼리를 챙기는 대통령의 모습과 게리 올드만이 스테이크를 썰어서 먹는 장면은 먹이감을 챙기는 포식자의 모습을 표현한 듯 하여 다소 역겹기도 했습니다. 또한 두 번에 걸쳐 여자 주인공이 국립묘지를 가로질러 달리는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의도된 장면이었으나, 오히려 국가를 위해 일한다고 외치는 위선된 정치인의 인상을 남기는 듯 하였다.

정치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이 영화는 결코 추천할 만한 영화가 아닌 듯 하다. 특히 정치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나쁜 것만 배우진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기도 했다.

영화의 마지막 씬의 대사를 빌어서 한마디로 이 영화를 표현하자면.......미국인에게는 위대한 영화이지만, 타국인에게는 편협한 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해리포터2 - 비밀의 방

해리포터 책이 4편까지 나온 이후 출간이 많이 늦어지고 있어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다. 지난 여름에 5편이 나왔더라면 해리포터 영화의 흥행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그래도 올 연말 영화계 흥행에 큰 힘을 발휘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전 편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많이 극복한 듯 하였다. 특히 보기에 민망할 만큼 형편없었던 쿼디치 경기 장면에 많은 신경을 기울인 듯 보였다. 덕분에 소설이 안고 있었던 어린이들이 보기에 부담스러운 런타임 시간과 내용 전개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어느 세대가 보아도
재밌을 가족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전체가 어린이 영화라고 하기엔 침울하고 우울할 만큼 전반적으로 어두웠다는게 전체적인 느낌이다. 이는 소설의 내용을 제대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연출자나 시나리오 작가가 전체 줄거리 구성에 급급하여 소설의 재미를 반감하게 만든 장면들도 다소 있었다.

앞으로 계속 등장하게 될 괴물들의 모습은 제법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을 듯 하다. 특히 불사조의 모습은 70년대 오즈의 마법사나 보았을 법한 그런 모습이었다. 이후에 등장한 용이나 요정들의 모습은 좀 더 사실적이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다시 한 번 느낀 것이지만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연출력의 한계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4편부터 메가폰을 잡을 알퐁소 쿠아론 감독이 소설의 재미를 넘어선 영화로서의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여전히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연말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