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2 - 하이퍼큐브

전 편이 공간적 개념만을 얘기했다면 두번째에서는 시간적 개념이 도입된 듯 하다. 전 편과 많은 유사점을 보여주면서 또 다른 얘기이기도 하다. 굳이 연관성을 찾아야 한다면 등장인물의 역할과 육면체의 방이 있을 뿐이다.

전 편의 해결 실마리는 수학적 공식에 의거한 것이었으며 등장인물의 개개인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었다 그러나 2편에서도 60659라는 숫자가 등장 하나 해결의 실마리라고 볼 수는 없었다. 일종의 암시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전 편처럼 큐브와 연관된 인물이긴 하지만 결코 상호간에 연관성이 없는 단순한 집합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큐브의 구성적 특징도 전 편과 차이점을 보여준다. 하이퍼큐브라는 부제에서 암시하듯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된 큐브였다. 전 편에서 큐브의 다양성에 의미 부여가 있었다면 하이퍼큐브는 하얗고 차가운 느낌의 일률적인 형상을 하고 있다. 또한 아무런 특징이 존재하며 공간의 동일성 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큰 차이점이 있다면 시간적 공간이라는 것일 듯 하다.

등장인물의 역할이나 구성은 전 편가 그렇게 달라지진 않았다. 물론 출연진은 다르다. 그러나 개개인의 역할은 동일했다. 모두 큐브와 연관된 인물이었으며,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개념이 더해지면서 수학 보다는 물리학 이론이 많이 거론되는데 일반인이 이해 하기엔 다소 어렵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시공간의 개념에서 다른 큐브의 또 다른 나의 존재를 만난다는 것은 다른 영화에서도 보아왔었기에 별로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폐쇄된 공간에서 더구나 병원처럼 하얀 큐브에서 인간의 극한 상황을 나타낸 것은 전 편에 비해 한 층 나아보였다.

영화의 도입부와 마지막 씬에서 큐브의 숨겨진 세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나 별로 영화에 도움이 되는 장면은 아닌 듯 하다. 더구나 전 편과 달리 하이퍼큐브의 공간의 실존한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이론적인 공간인지라 사실감의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전 편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개념으로 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 편이 안겨준 신비감을 느끼기엔 너무 익숙해진 관객들을 설득하긴 어렵지 않나 싶다. 그러나 처음 큐브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독특함에 이끌릴 법하다.

큐브의 비밀이 밝혀질 것이라는 생각은 갖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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