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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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대생이 야쿠타가와상을 받았다고 해서 유명해진 소설 <일식>을 오래 전에 읽고 아직도 서점에 팔고 있길래 얼마 전에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대학생 신분으로 이 상을 받은 건 지금까지 4번이었는데 전부 유명 작가가 되었다고 해서 이 대학생에 관심이 집중되었다더군요. 일본인이 중세서양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조금은 뜻밖이기도 했지만 어려운 고어체를 구사하며, 풍부한 철학적인 지식을 글로써 묘사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나 번역의 잘못인지 왠지 어색한 부분이 많더군요.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개정판이 나올런지도 모르겠지만......좀 달라졌으려나? 이 책 광고에도 나왔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움베르토 에코가 먼저 생각나더군요. 중세시대를 배경을 했다는 점도 그렇고,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것도 그렇고 물론 짜임새나 구성면에서는 많이 떨어지지만......

최근 일본은 세계화 되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물론 근본적으로 모방의 천재라 불리는 그들이라 당연한 것인지 모르지만,..... 그들은 우리나라처럼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것이 일본 것이라는 다분히 일본인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우리나라 유학생들 논문쓸 때 '한국의 XXX에 관하여'라고 많이 쓴다더군요.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한국인이 그런 주제로 논문 쓴다는 게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비싼 돈 주고 외국가서 한국에서나 쓸모있는 논문을 썼다면 그 논문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한국엔 위대학 학자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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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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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이나 연인들이라면 가끔 교환일기를 써 본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도 그런 형태로 쓰여진 기획소설이다. 한 장을 여자작가가 먼저 쓰고 그 다음 장을 남자작가가 쓰는 형태로 월간지에 2년 동안 연재한 연예소설로 읽는 방식도 2권을 따로 읽어도 좋지만 연재된 방식대로 한 장씩 나누어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여자작가(오렌지색)를 먼저 읽고 남자 작가(푸른색)의 순으로 읽었다.

대학시절에 만나 연인이었던 이들이 여자주인공 아오이의 서른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기억하고 다시 만나게 된다는 얘기다. 쓰여진 작가가 다르기에 문체나 감정 전달도 다르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방법의 차이 같기도 하고, 글을 읽는 느낌도 무척이나 다르다. 의문이라면 두 사람 무두에게 현재 무척이나 자신을 사랑해 주는 이가 있는데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옛사랑에게 돌아가 버린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아오이(여자주인공)에게는 미국인 남자친구와 함께 동거하고 있다. 무역업을 하는 그 남자는 아오이가 싫어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에게 자신이 알 수 없는 아픔이 있음을 이해하고 덮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게 그 사람의 한계인 듯하다. 매년 그녀의 생일을 즐겁게 해주던 그가 그녀의 서른번째 생일에 청혼을 하지만........그녀는 옛사랑을 만나러 가버린다.

쥰세이(남자주인공)에게는 이탈리아와 일본 혼혈인 여자친구가 있다. 무척 쌀쌀맞기는 하지만 그를 사랑을 얻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일본으로 찾아 오기까지 한다. 하지만 쥰세이의 마음에는 늘 아오이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그는 아오이가 서른번째 생일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그녀가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면서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아침부터 기다린다. 사랑의 결말은 남자작가(푸른색)의 소설로 끝을 맺는다. 연애소설이 그러하듯 멋있는 여운을 남긴 채........

나는 사랑이라는게 번개를 맞은 것처럼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백사장의 파도처럼 밀고 당기는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철썩~~~~하고 들어왔다가 어느 순간에 모래와 함께 사라져 버리는....... 현존하는 일본 대중소설의 대표적인 남녀작가의 소설이라고 하니 읽어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연예소설을 좋아한다면........

P.S. 일본인들은 이탈리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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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오브 홈페이지 노하우
강창래 지음 / 넥서스BOOKS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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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복잡한 세상인가 보다. 홈페이지 만들기에 참고할 만한 적당한 책을 찾다가 눈에 들어와 사고 보니 어디서 낯이 익은 이름이었다. 90년대초에 '촌놈 이현세 컴퓨터를 배우다'를 썼던 그 사람이 아닌가? 도스 시절에 컴퓨터 사면 끼워주는 두툼한 도스 매뉴얼 같던 여느 컴퓨터 서적과 달리 유명한 그림쟁이 이현세가 붓이 아니라 컴퓨터를 배웠다는데……물론 이 책은 당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에 전유성이 쓴 ‘컴퓨터, 1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등 새로운 기획력의 책들이 나오는 계기가 되었다.

윈도로 바뀐 오늘날은 사용자는 편해졌지만, 개발자는 고달픈 것이 사실일게다. 그러나 이제는 홈페이지 정도는 일반인들도 손쉽게 만들줄 알아야 한다. 예전처럼 마우스만 깔짝거리면 촌티나기 십상이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말 처럼 쉬운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좀 두껍고 복잡해 보이는 듯 하지만 이 책에 나온 것만 차근차근 따라하면 왠만한 전문가 수준의 홈페이지 만드는 것도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다. 게다가 책에서 소개하는 왠만한 소스는 시디에 들어있고 그런 소스들이 인터넷 어디에 많이 있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딱~ 하나!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홈페이지 제작에 관한 부분과 얘기하고 있다.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웹호스팅을 전제로 한 것이다. 기획자가 그렇게 구상을 한 것 뿐이다. 일반인들이 서버 구축까지 생각할 정도면 이미 초보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중간에 어중간한 나 같은 놈들에게는 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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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어머니들이여 프로 매니저가 되라
황치혁 지음 / 황앤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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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보다 글쓴이의 이력이 다채로와 눈길이 간 책이다. 아직도 언론고시라고 하지만 아마 글쓴이가 한국일보사에 입사했을 무렵에는 최고의 선망 직업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런 곳을 나와 한의사가 되겠다고 한의대에 입학한 것도 대단하고 대학 재학 중에 학생들의 과외를 한 것도 놀라울 따름이다.

현재 강남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그의 성공비결이 궁금하다. 만학도의 늦깍이 고3 입시생으로 어떻게 공부했는지도 궁금하고, 물론 먹고 살려고 그랬겠지만 그동안의 입시생 노릇도 지겨웠을텐데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킨 것도 대단하다.

그의 책을 읽어보면 막무가내로 공부하라는 것도 아니다. 여느 과외선생처럼 몇 쪽에서 몇 쪽까지 정해진 범위를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학생의 장래를 생각하는 매니저로써의 역할을 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톰 크루즈가 주연한 ‘제리 맥과이어’가 생각나는 것은 우연이 아닐 듯 싶다. ‘탁월한 입시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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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잘랐을까
메이슨 브라운 지음, 이상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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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패러디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목차에 비슷한 우화를 담고는 있지만,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처법

▽ '누가 내 치즈를 잘랐을까'-변화 과정속의 인간 이기심

'...옮겼을까'가 다분히 논리적이라면, '...잘랐을까'는 현실적인 내용입니다. 인간사에서 '...옮겼을까'처럼 같이 치즈를 찾고 공유하는 생쥐나 인간의 모습은 너무나 비현실적이라는 시선에서 출발한 '...잘랐을까'는 '일이 잘못되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라', '저항은 부질없는 것이며 맹목적인 복종이 훨씬 더 생산적이다'라는 묘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악의에 찬 두 생쥐와 꼬마인간의 모습에서 바로 옆에 앉아있는 동료를 연상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많을 것입니다. 우화의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 친구들과의 토론도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는 일색입니다. 아마 친구들과 '...옮겼을까'라는 책을 주제로 토론하다가 의견충돌만 하고 술만 잔뜩 마셨다면 당신은 '...잘랐을까'를 읽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또 다른 패리디 책으로 '치즈 내 것 만들기' 라는 책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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