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로베르 인명사전 - 나를 죽여라~

2002년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소설이다. '나를 죽인 자의 일생에 관한 책'이라는 부제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글을 좀 쓴 작가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가 보다. 더군다나 기괴한 글쓰기로 유명한 벨기에 출신의 여류 작가에게는 더더구나 그러했던가 보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적의 화장법>이라는 작품이었다. 이 책의 표지는 빨강색이다. 그녀의 글쓰기의 대표적인 특징은 잔인함, 냉소적 어투, 그리고 블랙 유머로 기결된다. 사실적이라기 보다 현실의 부조리함을 극대화 시킬 줄 아는 능력이 탁월하다. 게다가 짧은 분량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긴 고민의 시간은 그녀만의 매력인 듯 하다.

<적의 화장법>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다소 낮게 평가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자신을 죽인 자의 일생을 얘기하기로 했기로 자신을 죽이는 것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짧다. 역시 분량 탓이었다고 얘기한다면......할 만은 없지만 이것도 하나의 트릭이었다고 얘기해 버릴 듯 하다. 그녀는 그러고도 남을만한 위인이니까?

아멜리 노통브가 궁금 하다면 검색엔진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 보시라. 제법 많은 책들이 번역되어 있다. 물론 '노통' 이라고 검색해 버리면 현직 대통령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가볍게 읽고 생각의 잔유물로 고민해 보고 싶다면 그녀의 소설을 최적이다.

 

P.S. 국내에는 '노통'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모 일간지의 인터뷰에서 그녀의 정확한 이름은 '노통브'라고 얘기했다. 출판사들이 새로 찍지 않는 한 수정되진 않겠지만........

* 원문 기사 : http://news.joins.com/et/200407/04/200407041749594501a000a200a2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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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수재 1600명의 공부법
리처드 라이트 지음 / 월간조선사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하버드 수재 1600명의 공부법

 

공부하는게 나라와 시대에 따라 다른 것은 아닐 듯 싶다.

하버드대 교육학 교수인 리처드 라이트가 15년간 자신이 소속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학습법을 통계처리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따라서 특별한 제안이나 새로운 학습법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특별히 하버드 대학이라고 해서 다른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학가면 모든게 끝나버린 듯한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새겨볼 만한 점이 다수 있다.

몇가지만 나열해 보자면먼저 지나친 공부벌레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24시간 내내 공부하는 어리석은 동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외활동이 자신의 성적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혼자 공부하지 말고 함께 공부해라. 토론과 소규모 세미나에 적극 가담하라. 글쓰기 능력을 배양해라.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고 현명하게 활용하라.

2001년 사회 교육분야 최고의 서적이었다고 하는데……그닥 새로울만한 내용은 없다. 공부방법에 새롭고 획기적인 것은 없다.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네트워킹이라는 측면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특파원이 번역을 했다는데 다소 해석이 이상한 부분이 눈에 거슬렸다. 아마 의미전달이 제대로 안 된 것은 그 탓인지도 모르겠다.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아야 할 듯 하다. 아시아계 학생들은 지나치게 혼자 몰입하는데 열중한다는 점을 볼 때 이 책은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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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카반의 죄수

 

질풍노도의 시기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
극중 실제 주인공들이 너무 성장한 탓에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해리는 13살이다. 반항적이고 심술궃다. 3편보다 5편에서 이런 심리적 상태는 명확하게 나타난다. 3편은 전주에 불과하다. 5편에서 부모님의 청소년기 시절을 시리우스에게 듣게 된다. 3편과 5편의 이런 저런 까닭에 연관성이 있다.

 

해리는 고아다. 불쌍하다고 생각하기에 너무나 유명하고 신비스럽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이해와 평가가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작가 롤링이 학부모들에게 비난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그녀가 쓴 작품이 환타지물이긴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성장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의 손에 자란 아이의 불우한 일생을 담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그는 시대의 악마 볼트모트를 무찌른 영웅이다. 겨우 십대에 해리가 겪어야 할 삶을 영웅심이나 모험심으로 치부하기엔 지나친 감이 있다.

 

이전 편까지는 무슨 일인지 모르고 지나왔지만, 아즈카반의 죄수 부터는 학교에서 배운 것을 써 먹기도 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이 편을 기점으로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게 된다. 비록 볼트모트와의 숨막히는 혈전이 없어 형식적인 면에서 떨어질지 모르지만 전체 흐름을 위해 중요한 요소들과 복선이 담겨있다.

 

원작이 존재할 경우 그에 충실할 것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전적으로 감독의 능력이다. 1, 2편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전자라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후자다. 물론 능력의 우위를 따지고자 한 것은 아니다. 해리포터는 분명 재미와 흥미만으로 치부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 2시간 이내에 책의 모든 것을 영상으로 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보다 많은 여백과 뉘앙스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게다가 시리즈물이 아니던가? 해리포터의 작품세계는 청소년물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둡고 침울하다. 그런 면에서 1, 2편의 감독 선택은 흥행을 위한 보증수표 같은 것이었다. 쿠아론 감독이랑 4편의 마이크 뉴웰 감독을 지명한 것은 원작에 충실한 작품을 기대해 봄 직하다.

 

주인공을 맡은 아이들의 성장을 미루어 볼 때 5편을 미리 찍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다. 그나저나 롤링 여사의 책 쓰는 양과 속도가 예전과 다름이 다소 걱정스럽다. 이제 물러설 수도 없는 탓에 그녀의 부와 명성은 오히려 무거운 짐이 된 탓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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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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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인자의 건강법

 

당신은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

정기적인 운동, 편안한 잠, 몸에 좋은 음식,…… 보통 이런 것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다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한다.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폭 넓은 간접 경험을 위해서라고 한다. 작가는 그들의 글 속에 지극히 평범하지 않는 상상력을 동원한다. 그래서 작가들은 대단한 거짓말쟁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불릴 만한 이들은 속된 말로 뻥쟁이다. 우린 그들의 새빨간 거짓말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구나 거짓말은 한다. 작가는 누구나 하지 않는 거짓말을 한다. 문학이 허용하는 수사법을 동원하여 허구의 세계를 보여준다. 가끔은 어떤게 거짓말이고 진실인지 혼돈스러울 때도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거짓말을 반복하다 보면 현실의 세계와 너무도 일치해 버리기도 한다. 프레텍스타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천재 작가다. 68년간을 거짓말로 일관하면서 오직 하나의 진실만은 남겨 두었다. 단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는 뻥쟁이의 대가라고 할 만 한 인물이다. 자기 자신조차 거짓을 진실로 알고 있게 할 만큼 능수능란했다. 단지 그토록 모멸하던 여자 기자의 등장만 없었다면 그의 거짓은 진실로 남겨졌을 것이다.

 

노통브의 초기 데뷔작은 국내에 먼저 소개되었던 후속 작품의 원천 소스이다. 오직 두서너명의 인물의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는 독특한 대화법이 소설의 근간이다. 유럽 문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은 잔인하게 지루할 만큼 거론된다. 등장인물 간의 대화는 그들만의 대화라기 보다 작가와 독자간의 대화이기도 하다. 말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는 지독한 수다쟁이와 앉아서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얘기한 느낌이다. 딱 하나 250쪽 가량의 분량만이 다르다. 초반의 100여쪽만 제외하면 그녀의 후속작과 별 반 차이는 없다.

 

그녀의 문단 데뷔작이라고 하지만, 초보의 냄새는 거의 없다. 판권 문제 때문에 늦게 소개되었는지 모르지만, 노통브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읽어볼 만하다. 그녀에 대해 모르는 이라면 적의 화장법과 같은 다른 작품을 먼저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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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계약 (양장본) - Learning Fable Series 데이비드 허친스의 학습 우화 시리즈 6
데이비드 허친스 지음, 박선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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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화라는 것은 비꼬아서 얘기하는 것이다. 한 바퀴 휘이~돌아서 얘기하고자 하는 원점을 부담없이 깨닫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잘못 이해하면 책의 재밋거리에 치중될 수도 있다. 이 책은 우화와 책 말미에 작가가 얘기하고자 한 요지를 정리해 두었다. 따라서 부담없이 읽고 깊이 생각한다면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펭귄, 대합, 바다사자. <펭귄의 계약>은 “시스템 사고”에 관한 우화다. 세상에 얽혀있는 복잡한 인과관계을 인식하고 행동양식을 파악하여 앞으로의 전략을 구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용한 빙산을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운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행동양식에 대해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를 묻고 있다. 절대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실행에 옮길 나와 시스템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시스템이 무엇이며,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방향에 대해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실패했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시스템을 다시 안정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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