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공부짱
황치혁 지음 / 황앤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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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공부짱-수능에도 웰빙인가?

공부는 잘 하고 싶은데 머리와 몸이 안 따라준다.

 

예전에는 못사는 집안의 아이들이 공부를 잘 했다. 요즘은 잘 사는 집안의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다. 머리가 안 되는 아이들은 학원이며 과외며 유명 강사를 쫓아다닌다. 몸이 안 되는 아이들은 어른들도 먹기 힘든 각종 보약재까지 먹는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는 왠만한 집안의 아이들도 먹는다.

 

아쉽지만 이러한 필요충분 조건이 만족되는 상황에도 모두가 1등을 할 수는 없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닐지 모르지만 현실은 항상 성적순이다. 가끔은 공부는 타고 난 자들의 재능이 아닌가 생각도 한다. 음악이나 운동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있는 것 처럼 말이다. 대한민국 0.1%는 그렇게 존재한다. 그럼 나머지는? 반 인원이 30명 내외라면 사실 1등을 해도 그 친구의 실력이 의심된다. 우리 반 1등이 전교 1등이던가? 우리 학교 전교 1등은 전국 1등이던가? 공부에 있어 극한의 경지에 이른 친구가 아니라면 반에서 상위권을 드는 것은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내게 필요한 조건은 이미 마련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건강하면 공부도 잘 한다. 라는 명제는 이다. 다니엘 학습법으로 유명한 김동환씨도 요통으로 목표로 한 대학에 진학을 못하고 재수를 했다고 한다. 가장 혈기왕성한 나이에 우리 학생들은 책상에 꿋꿋히(?) 앉아 있어야만 한다. 참을 (忍)을 상기하면서 고3 터널을 후다닥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그래서 왠만한 아픔은 참고 이겨낸다. 병은 남에게 얘기해라고 했다.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고통을 초기에 진압해야 한다. 다소 진부한 얘기를 통계를 거들먹이며 풀어가고 있지만 공부에 도가 튼 한의사가 하는 얘기다. 귀 담아 듣고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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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 정체성을 찾아...


10대 영화를 기획하게 되면 부실한 시나리오, 어설픈 연출, 어눌한 연기에 전형적인 청춘물이라 폄하하기에 일관된다. 후아유는? 뭐 별반 차이는 없어 보인다. 곳곳에 PPL에 도입되어 있으며, 그것조차 10대 마냥 당당하게 얘기하고 있다. 63빌딩, TTL, 버거킹, 그리고 대기업 광고에서 패러디한 인어공주 쇼(?) 장면은 영화와는 별개로 유명세를 탓던 적이 있다.

영화의 내용도 패러디 영화 처럼 어디서 봤는데 라는 의문부호를 남겨놓게 한다.
티티카카라는 커피숍 앞에서 망설이는 두 남녀의 모습이라든지, 채팅게임 사이트 속의 가상인물과 현실 속의 인물, 고층빌딩의 몸단련 달리기, 등등........

참 묘한 것은 이런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꽤 매력적이라는 사실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의 공통점으로 뭉칠 수 있다고 얘기하면 잘 이해 못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어리둥절 할런지도 모르겠다. 희한하게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채팅게임 사이트는 여전히 운영중이다. 게다가 영화가 방영되는 그 시간에는 회원가입수 증가와 함께 게시물로 북적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1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며, 대개의 영화 홍보용 사이트들이 영화가 잊혀질 무렵 사라진 것과 다르게 여전히 왕성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의 공식 사이트와 별개로 채팅게임 사이트는 운영되고 있다.

'후아유?' 라는 물음은 상대방에 대해 철저히 비밀로 되어 있는 가상공간에서 시작이자 끝이 될 수 있는 물음이기도 하지만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자의적인 물음일 수도 있다. 내가 누굴까? 왜 여기 있는 것일까? ........ 청각을 상실한 여주인공 서인주(이나영)는 보청기만 빼면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 들 수 있는 가상공간을 이미 갖고 있는 자폐적 인물이다. 그런 가운데 후아유 라는 또 다른 가상공간에서 '멜로'라는 인물과의 만남은 굳게 닫혀 있는 자신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가상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인주라는 인물은 가상공간을 만드는 남주인공 형태(조승우)와는 달리 현실에 대한 강인한 투쟁의식으로 삶에 의미를 두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다소 무모한 행동은 그녀만의 삶의 방식이고 생존의식이었던게다. 그런 그녀에게 성공에 눈먼 배고픈 게임기획자 형태는 현실과 타협한 비겁한 인물로 밖에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순간 그녀에게 갑작스러운 형태의 사랑 고백을 받아들인 것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 '멜로'를 다시 찾는 '별이'는 그녀 내면의 당연한 귀결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결국 '멜로'와 형태가 같은 인물이었다는게 밝혀지면 그녀는 다소 혼란에 빠져들지만, 영화는 종반부로 빨리 달려야만 했던게다.

다소 유치하고 허접하기 까지 하다. 게다가 약간은 지루할 법한데 다행스럽게 1시간30분이라는 플레이타임을 조금 오버했을 뿐이다. '접속'이 30~40대의 감성멜로였다면, '후아유'는 10~20대의 감성멜로다. 나름대로 존재가치가 있으며 재미있다. 채팅게임도 재미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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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파크 - TV 에피소드 보러가기

종이로 오려낸 꼬마 인형들이 어른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상스러운 욕을 쉼없이 해 되는 이 애니메이션은 폭스사의 중역이 크리스마스 카드 대신 재미있는 비디오를 선물하기 위해 만든 5분짜리 애니메이션인 "크리스마스의 정신'에서 시작했다.

쉼없는 욕설 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는 컬트 매니아를 만들기에 충분했고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다. 카트만, 카일, 케니, 스탠 등의 4명으로 구성된 엽기 악동들은 무척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어 각종 캐릭터 상품들도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TV를 통해 방송을 했고 극장판 'Bigger, Longer And Uncut'도 국내에 개봉을 했었다. 하지만 역시 우리나라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다분히 미국적인 성향과 과격한 욕설로 그리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물론 컬트 매니아층을 형성하기에는 충분했다. 아직도 코메디센트럴 방송에서 방영 중이지만 최근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 케니가 영원히 죽어버린 이후로 급격하게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2년 전 쯤 사우스 파크를 처음 접하고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다운받아서 보곤 했었다. 그러다가 제작사 측에서 해당 다운로드 사이트들에 저작권 문제를 제기하면서 하나 둘씩 사이드트들이 자취를 감추었던 것 같다.  매 시즌 마다 12~17편 정도씩 제작되어 현재까지 시즌 7을 방영 중이기에 국내 팬 사이트에서 자막을 제작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이 기나긴 여정 속에 팬 사이트들도 최근 급격히 줄었던 것 같다. 나 역시 잊고 있었으니.......그러다 얼마 전에 누가 사우스 파크를 구하길래 집에 처박혀 있던 이 에피소드들을 건네주면서 다시 찾아보니 몇몇 사이트들이 생존해 있었다. 물론 대부분 외국 사이트였으며 다운로드 까지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아직까지 사우스 파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지 모르지만, 옛 기억을 되살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정신 건강상 해로우니 가급적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18세 이하 청소년들은 출입을 금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사이트에서 소개한 서버들은 대부분 개인이 운영하는 PC들이라 느리고 접속이 끊어지는 일이 많더군요. 그래도 다운받을 수 있는게 어디인가요?

사우스파크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더 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 South Park DownLoad : http://www.mrtwig.net
* Comedy Central : http://www.comedycentral.com/tv_shows/sout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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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사수궐기대회-흥행하고 싶냐?

영화에는 흥행하는 공식이 있다. 그러나 공식에 충실했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하는 영화소개 프로그램은 영화를 성공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말아먹기 위한 것인가? 소위 예고편만 봐도 충분한 영화가 많은 탓에 고깟 결말의 반전을 보기 위해 극장에 돈 내러 가야 하는 불상사가 많은 것 같다. 예고편이 전부라면 아예 보여주질 말아야지.

'첫사랑'은 그동안 적당한 코믹연기로 성공한 차태현, 유동근을 전면에 내세우고 청순가련형의 이쁜 여주인공 손예진을 내세웠다. 게다가 영화 '친구' 이후에 유행처럼 되어 버린 사투리를 구수하게 덮어씌운 것도 좀 그렇다. 전반부에는 전형적인 코믹물을 공식에 따라 진행되다가 갑자기 감독이 바뀐 양 멜로물로 획~하고 방향전향을 한다. 바로 그 부분이 예고편이 끝나는 부분이다. 아쉽게도 그 이후 부터는 보는 이들에겐 너무나 지겹고 힘겹다. 게다가 경상도 사투리의 그 수다스러움은 오히려 부산스러운 느낌까지 안겨준다. 처량하고 애틋한 감정보다 소란스럽고 과장스럽다. 아니라고 얘기할 부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부산 사람들의 감정 표현은 원래 좀 그렇다. 사실이라도 영화와는 너무 안 울린다는게 문제다. 전반부에 가장 잘 어울렸던 그 사투리가 후반부에 그토록 큰 장애가 될 줄이야……

좋은 영화다. 꼭 보려가라고 얘기하지는 않겠다. 더욱이 한국영화다 보러갑시다 라고도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위해 보러가지는 말지어다.

덧붙여………부산이라고 열심히 봤는데 영도다리, 자갈치, 광안대교, 경남여고는 알겠던데 손예진이 사는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딘지 모르겠다. 태종대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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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카드 - 내 비장의 무기는?

인간에게는 누구나 비장의 카드가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내밀 수 있는 비장의 무기.
형사에게 비장의 무기는 황금빛깔의 총알이 장전된 총도 아니고 은빛 찬란한 수갑도 아니다. '몸'이다. 한 방이라는 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몸으로 때워야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달리는 형사들을 원없이 만날 수 있는 영화다.

비록 이 영화의 형사의 동선은 다소 따분할 정도로 단순하다. 쉼없이 나쁜 놈을 쫓고, 찾아다닐 뿐이다. 한 몸매하는 한채영과의 로맨스는 잠시 잠깐. 바쁜 형사에게는 국경일 조차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하나의 주제에 흔들림없이 다가가는 모습은 의연하기까지 하다. '총'과 '몸' 마지막 씬에서 범인을 향해 경고 사격과 3번의 경고 후 이어지는 사격, 그리고 총을 집어던지고 '몸'으로 범인과 싸우는 제수의 모습은 영화가 얘기하고자 했던 것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형사의 비장의 카드는 '몸'이다.

양동근이라는 걸출한 배우를 만난다는 것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다지 놀랄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그의 연기력이 떨어지거나 해서라기 보다 다소 리얼한 형사 연기가 우리에게 너무 식상해 버린 탓인가 보다.

이 영화 때문에 출연진의 일부가 명예계급을 받았다고 한다. 대한민국 경찰을 빛냈다나? 정말 리얼하면서 훌륭한 경찰의 모습을 그렸다. 첫머리와 마지막에 양동근의 나래이션 처럼 우리나라 경찰은 그래도 복받은 듯 하다. 3면이 바다에, 북으로는 60만 대군을 끼고 있는 우리나라는 나쁜 놈들이 도망칠 곳이 없는 천혜의 요새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어릴 때 하던 놀이가 생각한다.

앞에 가는 놈은 도둑놈, 뒤에 가는 분은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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