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의 해석학 - 1981-1982,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의 강의
미셸 푸코 지음, 심세광 옮김 / 동문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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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로마 철학에서 주체 형성의 기술을 탐구하며 푸코 후기 사상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 재구성이 아니라, 근대 주체화의 권력 구조를 비판하며 ‘자기 배려’(epimeleia heautou)를 통해 주체가 스스로를 변형하는 실천을 강조한다.

고대 철학에서 진리 탐구는 인식만이 아닌 ‘영성’(spiritualité)의 변형을 요구하며,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예외를 통해 서구 합리성의 뿌리를 분석한다. 푸코는 데카르트 이후 인식 중심 철학이 주체 변형을 제거했다고 비판하며, 자기배려를 통해 권력 관계 속 주체를 재구성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파레시아(진실 말하기)와 같은 실천이 주체를 자유롭게 하는 핵심 도구로 부각된다.

마르크스의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차이》처럼, 이 책은 고대 철학을 새롭게 집대성한 해석학적 보석이다. 특별히 푸코는 주체의 실천적 변형에 초점을 맞춰 더 감동적인 실존적 깊이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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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a True Story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1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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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오피아 남자> 이야기는, 특별히 가슴 아팠고 눈물이 났다. 또한 그래서 결말이 너무 기뻤다. 비판하지 말라, 판단하지 말라. 과연 그렇다. 굳이, 내게 있는 것을 남에게서 보았을 때 비난하고 노여워한다는 프로이트의 말을 언급할 필요도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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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funeral 2024-10-08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건, 프로이트가 아니라 융입니다. 융의 그림자 개념이지요. ˝그림자는 흔히 외계(타인)에 투사되며 대개는 투사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그림자의 존재를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심리학적 의미에서의 그림자란 바로 ‘나‘ 의 어두운 면, 즉 무의식적인 측면에 있는 나의 분신이다.˝

smallfuneral 2024-10-08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여기저기서 누선이 자극되었습니다. 저는 함석헌선생의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무산자가 못 사는 것은 그 개인적인 책임 때문만이 아니다. 그 보다도 사회전체 기구에 있다. 그가 게을러 지는 원인까지도 그 사회제도가 져야 한다.˝ 다시 말해서 죄라는 것은 개인의 죄임이 분명하지만 동시에 구조적 모순으로 그 한 사람에게 전가된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게 옹의 말씀이시지요. 여기서 화들짝 놀랄만큼 적확한 해석이 이어지는 데, 그것은 바로 그 죄인이 당하는 벌,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죄를 떠맡은 ˝대속의 성격˝이라는 것. 그래서 옹께서는 감옥이야말로 세상 짐을 다 맡아 진 세계라고 보신 것이지요.

smallfuneral 2024-10-0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죄자들이, 아니 법제도의 판결에 의해 유죄가 확정된 자들의 형벌이 실은 우리 모두의 형벌을 대신하는 대형대벌임을 깨닫는 사회가 옹께서는 제대로 된 사회라고 보셨는데, 이 뜨거운 말씀을, 이 책을 읽는 내내 실감하였습니다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2 - a True Story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2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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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을 죽였다는 결과만 보고, 유죄라는 최종판결만 보고 경악적인 단언을 할 수 없다. 안다. 그런데도 잊는다. ˝당신도 그런 상황에 던져질 수 있고,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누스바움의 말이 맞다. 죄지었으니까 유죄지 라는 단순 스토리텔링 자체가 유죄다. 한병철의 말대로 서사를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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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심는사람 2024-10-0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방을 숙의할 수 있고 어둠의 농도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을 것이다.
 
불교와 그리스도교 깊이에서 만나다
이찬수 지음 / 다산글방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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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불교학 수준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전에 아베 마사오의 <선과 종교철학>을 읽을 때는 감이 오지 않았는데, 이번 이찬수선생의 책을 통해, 일본신학의 깊이를 제대로 실감했다. 짧은 소개일 뿐인데도, 교토학파의 경이로운 독창성과 심원함에 몸이 다 떨릴정도다. 저자의 감동이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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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 전집 나남문학선 3
권명옥 엮음 / 나남출판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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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가 있을때,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청계천변 십전 균일상 밥집 앞에서 태연한, <장편2>면 됐다.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내겐 月明師의 祭亡妹歌 이후 최고의 시라고밖에 과장을 피할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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