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행
시노다 세츠코 지음, 김성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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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행’의 주인공 타에코, 그녀는 가정주부이자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두 딸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외롭다. 무뚝뚝하고 일을 중요시하는 남편은 그녀에게 무관심하다. 무관심함을 넘어서 무시하기도 한다. 딸들도 그녀가 무슨 말만 하면 갱년기장애를 운운한다.그녀의 유일한 벗은 애완견 ‘포포’다. 그 마음 이해된다.

포포가 옆집 아이를 죽인다. 마을이 난리나고 세상이 난리났다. 언론까지 나서서 개를 죽이라고 하는데 그녀는 여기서 도피를 선택한다. 평범한 주부의 내면에 있던 분노가 폭발하고 마는데...

참 일본소설답다는 느낌이 드는 책. 과장스러운 뭐 그런 느낌?

그래도 평범한 주부의 마음을 냉정하게 담았다는 점이 좋다. 리얼리티가 약하기는 하지만 유일하게 정을 나누는 개를 데리고 도망치는 그녀의 마음이 잘 느껴졌다. 그럭저럭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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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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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이야기만 듣다가 이제야 봤다.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뭔가 하는 궁금증에 받자마자 읽었는데.. 명불허전이구나!

슬프면서도 웃기다. 불편하면서도 감동적이고 조금은 찡하기도 하다.
그림보다 '이런 내용'에 정말 놀랐다. 놀랐고 감탄했다.

이렇게 완벽한 오마주는 다시 보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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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일 1 - 불멸의 사랑
앤드루 데이비드슨 지음, 이옥진 옮김 / 민음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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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포르노 배우가 술과 약에 취해 운전을 한다. 그는 음주운전자들이 생각하듯 자신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고가 발생하고 결과는 전신화상...

목숨을 구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남자는 괴롭지. 이제는 괴물이 된 자신에게 희망이라는 것은 없으니까.

그 남자에게 여자가 나타난다. 병원에 있던 그녀, 정신병에 걸렸다고 하는데 그녀는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여자는 남자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찾아와서 700년 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신병에 빠졌다고 하지만, 뭔가 신비스러운 이야기다.

현실을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 ‘가고일’. 현실의 사랑은 진부했고 그것을 깨지 못해서 재미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700년 전의 고풍스러운 러브 스토리와 간간히 등장하는 짧은 사랑 이야기는 재밌다. 정말 재밌다. 현실의 것도 잘 다듬었으면 좋았을 텐데..

불멸의 사랑을 그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사랑을 감각적으로 그리는 데는 성공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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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침대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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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돌아보니 나는 박현욱의 팬이 돼있다. 그의 소설 모두를 읽었다. 재밌게 봤다. ‘동정 없는 세상’, ‘새는’, ‘아내가 결혼했다’ 모두 마음에 드는 소설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가 왜 소설집을 내지 않는지 궁금했고 또한 나오기를 기다렸다. 박현욱이라면 단편소설이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 같은 것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드디어 나왔다는 말을 들었고 얼마 후 그의 소설을 탐독했다. 후후후, 과연, 과연 박현욱이야. 달라. 똑같지 않아. 그만의 방식이 있어.

이 소설집은 딱히 어떤 말로 규정하기 어렵다. 인간들이 치고 박고 하면서 싸우고 지지고 볶으면서도 잘 살아보겠다고 웅얼거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면서도 재밌다. 박현욱 스타일스러운 그 묘사법에서 펼쳐지는 군중의 사는 모습을 보는 건 확실히 재밌다. 연애담을 기본 바탕으로 삼고 있지만 그 이상의 어떤 관계에 대한 고찰이 있는 것도 마음에 들기도 하고.

어찌하였든, 나는 알았다. 박현욱의 글은 정말 재밌다. 당연한 건가?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만족스럽다. 과연, 과연 박현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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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4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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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에서 우석훈은 이 시대의 경제상황을 ‘괴물’에 비유한다. 특히 경제적인 약자들에게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과장된 말일까? 아니다. 만인이 만인을 향해 투쟁하는 것만 남은 사회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가 누구일까.

얼마 전에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되면 이 나라 경제가 좋아질거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노무현도 그랬고 이건희도 그랬다. 그래서 나아졌을까? 지금 그런 말 했다가는 돌 맞을 지도 모른다. 택도 없는 소리였다. 그것은 소수의 가진 자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었다.

우석훈은 4만 달러가 되더라도 변할 것이 없다고 한다. 구조의 문제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 경제 논리의 제1부문과 제2부문만이 남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경제적인 약자를 배려해줄 수가 없다는 논지를 펼치고 있다. 우석훈은 제3부문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제3부문? 그건 또 뭔가?, 라고 한다면, 왜 우리만 그래야 하냐고 한다면, 대단히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스위스나 미국 등은 이미 있다. 일본도 있다. 우리만 그래야 하는 게 아니라 경제대국 중에 우리만 없다. 왜 우리나라 경제학자들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던 거지? 좌파니 우파니 하면서 서로 욕하기만 하면서 왜 그런 건 말해주지 않았던 걸까? 다 쓸모없는 이들이구나.

우석훈의 ‘괴물의 탄생’은 대안이 있다. 그것이 맞는지 틀린지는 검토해보고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지만, 최소한 지금 들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은 없다. 더 낫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느껴진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경청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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