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꿈 - 오정희 우화소설
오정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오정희를 좋아하면서도 ‘우화소설’이라는 사실이 걸려서 모른척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정희의 정통소설이 아닐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이 소설 좋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보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른 채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마침내 나는 그 마음을 열기로 했다.

 

오정희. 정말 오정희의 소설이구나.

여자의 이야기, 여성의 내밀하고도 은밀한 이야기가 모여 있다. 그것들 하나하나 읽는 것이 이리도 달콤한지 모르겠다. 능숙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기도 하고 새초롬한 아이의 투정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하여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 온돌방에 들어와 마음을 따숩게 데운 느낌이다.

 

이 소설 좋다, 아주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의 유희 뫼비우스 서재
막심 샤탕 지음, 이세진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막심 샤탕의 소설은 재밌다. 이에 대해서 논쟁 같은 건 필요없을 것 같다. 이건 사실이다.

‘악의 유희’도 그럴 수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뭔가 성급했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시기적으로 뒷북이라는 생각도 든다. 왜 그런가 하면, “그들은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라는 이 사실에 대한 책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렇다. 인문책은 물론이고 소설도 많이 나왔다. 책 좀 보는 사람들은 이제 다 아는 그런 내용이다.

‘악의 유희’는 충분히 재밌을 수 있는 소설이었지만, 소개가 너무 늦었다. 아쉽다. 읽으면서 조금은 속상하기도 했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턴일기 - 초보의사의 서울대병원 생존기
홍순범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턴일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의사의 이야기다. 레지던트 전 단계, 이제 막 의료생활을 시작하는 인턴의 생활을 기록한 책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추천 때문에 보게 됐다. 생판 다른 영역의 이야기지만 신영복 선생님의 추천 때문에 책을 열었다.

‘인턴일기’는 뭐라고 해야 할까. 뭔가 뜨거운 것들이 차오르는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다. 조금씩 조금씩 차서 마침내 어느 온도에 도달하면 펑 하고 폭발하며 열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의사들의 생활, 인턴의 에피소드들이 재밌는 것과 상관없이 이 책의 매력은 그것에 있는 것 같다.

마음속에 작은 파문이 인다.
열심히 살아가는 어느 남자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신영복 선생님의 말이 맞았다.
이런 삶을 살아야 한다.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이 마음을 다잡게 해준 책,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설프지만 뭔가 해내고 싶은 이 땅의 ‘인생인턴’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이제까지의 선택이 누적된 것이, 바로 당신이다.

‘건투를 빈다’를 열심히 읽다가 고개를 들었다. 가슴 속에서 쨍하고 울리는 어느 감정 때문이었다. 정곡을 찔렸다. 그것을 알았다. 김어준이 정곡을 찔렀고 나는 무릎을 치고야 말았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변한 것이 없구나.

‘건투를 빈다’는 상담하는 내용이다. 사람들이 고민을 말하면 김어준이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주는데 어랍쇼? 그저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김어준은 신랄하게 비판할 건 비판하고 가려운 곳을 긁을 때는 확실하게 긁어준다. 애매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직설적으로 말한다.

남의 고민과 상담글 보는 게 뭐 중요하냐고? 그게 뭐 도움이 되냐고? 도움이 된다. 일단 사람들이 올리는 고민이라는 것이 내가 하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김어준이 그들에게 해주는 말은 나에게 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건투를 빈다’를 보다보면 간접적으로나마 고민을 해결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다.

내 고민들. 친구들은 애매하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답답했다. 그런데 김어준이 멋지게 해결해줬다. 김어준 고마워요. 더 열심히 살아가고 싶어졌어요!

책이 사람을 바꾼다고 한다. 그 말을 믿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 좀 그 말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어준이 책을 내서 다행이다.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신주쿠에 허름한 사무소를 둔 중년의 사립탑정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오른손을 숨긴 어느 남자가 찾아오더니 어떤 르포라이터가 찾아오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사와자키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하자 그는 20만 엔의 현금을 두고 떠난다. 그 만남 후에 또 다른 남자가 사와자키에게 연락을 해 르포라이터에 대해 묻는다.

도대체 그들은 왜 사와자키에게 묻는 것일까? 또한 그 르포라이터가 누구이기에 그러는 것일까?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가운데, 사와자키는 르포라이터를 찾는 일에 착수한다. 처음에는 사람 하나 찾는 그런 일이겠거니 했는데 진실에 다가갈수록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한다. 경찰을 사칭하던 남자가 시체로 발견될 뿐만 아니라 르포라이터가 도쿄 도지사 저격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갖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일까지 생긴다.

그럼에도 사립탐정 사와자키, 그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고독한 탐정은 어둠의 도쿄를 누리며 사건의 한가운데로 당당히 걸어간다.


웬만한 일본의 추리소설을 섭렵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작품이 뭐와 비슷하다는 그런 것을 알아채면 책을 덮는다. 그런 흉내 내는 졸작까지 볼 시간이 없다. 최근에는 그런 일이 빈번하게 생겨 일본의 추리소설에 대해 실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를 보기 직전까지도 그랬다. 그런데, 이거, 이거 뭔가 다른데? 정통 하드보일드 느낌 작렬! 뭔가 다른 소설이 찾아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소설을 보면서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이 떠올랐다. 완벽할 정도로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그만큼 재밌기도 하거니와 고독스러움을 감추지 않는 탐정의 뒷모습 때문이었다. 중년의 사립탐정 사와자키, 그는 그랬다. 내 머릿속 명탐정의 대열에 합류할 것 같은 모습을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여줬다.

주인공도 마음에 들지만 소설의 내용도 훌륭하다. 단서가 단서를 부르면서 미스터리가 풀리다가도 반전이 등장하다가 종래에 그 모든 것들이 하나로 합쳐질 때 나타나는 그 면모는 환상적이다.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복잡한 미로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신선하면서도 짜릿한 미로 탈출법까지 보여주고 있다.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은데, 하여간 반갑다. 일본 소설에서 정통 하드보일드한 소설 보기 어려웠는데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 같아 반갑고 한편으로는 볼 만한 추리소설이 등장한 것 같아 반갑다.

하라 료, 앞으로도 잘 부탁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