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 3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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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출판된 지 30년이나 지났다는 책. 그래도 많이 팔리는 책. 이만하면 정말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찾아볼 자료가 있었는데 그 자료가 이 책에 있다는 말을 듣고 섬뜩했다. 이거 언제 읽나? 꽤 어려운 것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안드로메다에 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다.

그런데 의외로 재밌다. 동물들을 두고 이것일 때 저것, 저것일 때 이것을 말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의미를 재치 있게 설명할 것 같다. 그래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자료를 찾기 위해 봤다는 것도 있지만 지금 이 책이 내 삶에 큰 영향을 줄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는 것이 유행이라는데 난 그런 것도 아니니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읽고 싶다. 이 사람이 이후에 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번에는 순수한 ‘욕구’다. 준비를 해야겠다. 그래서 이 리뷰 같지도 않은 리뷰를 쓴다. 이 욕구, 날이 밝아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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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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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대가 컸다. 나오자마자 지른 것도 그런 이유다. 며칠 전 여러 권 산 책이 왔을 때 이 책부터 읽었는데 실망이 크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실망이 크다. 미야베 미유키가 쓴 것이 아니었다면 중간에 읽다가 말아버렸을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니까, 팬의 예의로 끝까지 읽기는 읽었을 뿐.

‘스나크 사냥’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총을 들고 자신을 버린, 그리고 농락한 남자의 결혼식에 찾아간 여자, 그 총을 얻으려는 남자, 남자를 막으려는 남자와 여자 등등이 나와서 일을 벌이는데, 좀 지루하다. 진부하기도 하고 너무 끼워 맞춘 듯한 감이 없지 않기도 하고 무엇보다 다음 이야기가 보이기도 한다. 정말 미야베 미유키가 쓴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보면서 헉! 한 곳은 결혼식에 왔던 여자의 총의 용도가 밝혀졌을 뿐, 그 외에는 미야베 미유키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리뷰 쓰는 것이 팬으로서 해도 될 짓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말이다.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이 책은 권하겠느냐고 묻는다면, 그럴 자신이 없다. 그런 책을 두고 팬이라고 해서 있지도 않은 칭찬을 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팬이라지만, 차마 못하겠다. 여기서 양심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표 하나 줄 거 두 개 주는 거다. 미야베 미유키, 미안하다. 더 이상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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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 제1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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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이 책이 재미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었다. 제목이 너무 딱딱한데다가 표지도 좀 지루해보였다. 한겨레문학상에 큰 관심이 없기도 한지라 그냥 그럭저럭 지나쳤다. 아마도 리뷰를 보지 않았다면, 평생 안 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을 본 소감? 재밌다는 것이다. 소설은 특이한 방식으로 시작한다. 뉴욕의 지하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 이야기. 그 남자는 기억도 거의 없다. 한마디로 기억상실증. 그 이야기가 제법 속도감이 있어서 그런지 읽는 재미가 괜찮다. 그런데, 헉! 갑작스러운, 조금은 실망한 반전의 등장.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도 일종의 트릭이었다. 소설은 빙글빙글 돌고 돈다.

그 도는 이야기가 은근히 슬프다. 미국에 이민 가서 실패한 가정의 이야기가 가슴을 콕콕 찌르는 통에 약간 아프기도 했다. 그래도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는 끝에 가서 묘한 감동을 준다. 그래, 우리가 바라던 바로 그런 감동 말이지!

얼마 전에 본 ‘달의 바다’와 그 여운이 묘하게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달의 바다’는 부드러웠다면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는 거칠게 다가오는 것이 다르지만, 그래도 둘 다 좋다.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이 똑같이 좋다.

작가 이름 서진. 기억해두련다. 더불어 미안하다는 말도. 책표지 때문에 오해해서 미안하다. 우리의 인연이 빙글빙글 돈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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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문학상 작품이군요 :)
보관함에 담을게요 ^^

오월의시 2007-08-25 13:05   좋아요 0 | URL
네.^^
 
혼자 있기 좋은 날 - 제136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아오야마 나나에 지음, 정유리 옮김 / 이레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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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징은 놀라울 정도로 덤덤하게 썼다는 사실이다. 이별이야기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소설임에도 덤덤하다. 너무 덤덤해서 몇번 깜짝 놀라며 봤다.

하지만 그것을 빼고는 평범한 일본소설과 다른 모습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조금은 어설프게 인생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까지 더한다면, 나는 이 소설이 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는지 좀 이해가 안 된다.

그래도 선물하기에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 어설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걸 시작해야 하는 사람에게 이런 책 주면 센스 있다는 소리는 들을 것 같다. 그것 외에는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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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털 같은 나날
류진운 지음, 김영철 옮김 / 소나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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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글을 두고 소시민을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보면, 다 뻥이다. 소시민은 무슨! 소설을 위해 쓴 것이 역력한, 머릿속에서 생각한 소시민을 그린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말이다. ‘닭털 같은 나날’은 진짜다. 먼 곳에서 어떤 민족이 학살당하는 것보다 순대국에 나온 순대가 터무니없이 적은 것에 분노하는 그런 사람들을 리얼하게 그렸다. 너무 리얼해서, 리얼리즘 소설이 뭔지는 잘 모르면서도, 이거야 말로 리얼리즘 소설의 정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버렸을 정도다. 리얼리즘이 뭐 별건가? 진짜 같으면 리얼리즘이지.

임씨 부부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야 하는 것은 직장과 동네에서 힘 좀 쓴다는 사람 눈치를 보는 것이고 할 줄 아는 것은 작은 일에 분노하는 것이며 기뻐하는 일은 공짜로 뭔가를 얻거나 덤으로 뭔가를 받았을 때다. 이것이 임씨 부부의 모습인데, 정말 가슴 철렁하게 만든다.

천천히 더듬어보면 류진운의 글은 거칠다. 비유도 없고 은밀한 것도 없다. 투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글의 그 리얼함이 모든 것을 가려준다. 글이 좋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것으로는 가려지지 않는, 소설이 좋다는 말을 백번 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소설은 훌륭하다.

‘닭털’이라는 그 야릇한 단어로 표현되는 임씨 부부의 모습은 여간해서는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소설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 아름답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이 책, 부디 영광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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