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마지막 의식
이언 매큐언 지음, 박경희 엮음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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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 이상한 작가다, 는 것이 이언 매큐언의 ‘첫사랑, 마지막 의식’을 읽고 난 심정이다. 이 사람 참 특이하네? 폭력적인 연주를 이리도 자연스럽게 들려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여봐라, 놀랄 타이밍이다!, 라고 말하는 순간도 없이 그럭저럭 알려준다. 강간의 코드를. 으악!

당신 왜 이렇게 특이해? 라고 물으면 실례일까? 이렇게 개성이 넘치다니. 초기 작품집이라고 하더니 이 사람도 꽤 인생 힘들게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왜 이리 딴소리만 쓰는지 모르겠는데 감상을 적으면...

이언 매큐언이라는 사람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소설. 건조한 것 같은데 뭔가가 톡톡 쏘는 것 같고 뒤통수를 누가 따악 하고 후려치는 그런 느낌에 옆에서 꼬마 악동이 키득거리는 것 같고 이상하게 오싹하기도 한 그런 소설집. 강추하겠느냐고 한다면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안 보면 후회할 것 같은 기괴한 매력이 있다. 그게 내 감상.

오늘의 교훈2
데뷔시절에는 누구나 뭐시기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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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선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이라는 것이 참 그렇다. 무슨 말에 혹해서 돈을 써버리고 읽는데 시간 사용하고 정말. 그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인간인가. 내가 바로 그런 인간이다. ‘검은 선’을 보게 된 것도 그런 인간이라서 그렇다. 베스트 1위를 오래 했다고 하니까 뭔가 있어 보인 거다. 베스트셀러를 욕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이 팔린다는 것은 뭐 이유가 있는 것이니까 싶었고 봤다. 이런 귀 얇은 인간아! 라고 외치고 마는데... 얼마나 후회를 많이 했느냐, 라고 저주도...

이번에은 내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검은 선’은 후회를 주지 않는 소설이다. 이거 정말 굉장한데! 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정말 good! 연쇄살인범 잠수부와 잠수부의 마음을 알려고 편지를 쓴 프리랜서(여자처럼 흉내내고)의 이야기는 기묘한데 갑자기 섬뜩해진다. 잠수부의 비밀이 쓱 나오면서 소름이 돋기도 한다. (그 살인수법은 정말!)

여기서 이야기는 변화무쌍해지는데, 정말 잘 봤다. 이런 맛에 이런 책 보는 거 아니겠는가. 좋군, 좋아. 푸짐한 디너코스 한번 돌린 느낌이다. 이 포만감, 마음에 들어.

책 설명 보니 그랑제가 대단한 사람 같다. 내가 만나본 적 없으니 모르겠다. 이럴 때는 내가 좀 까탈스럽다. 근데 이 책 보니까 인정해줄 건 인정해줘야겠다. 재밌다. 이 정도면 추천해줘? 어브 콜스다. 

오늘의 교훈.
가끔은 귀가 얇을 필요도 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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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사냥꾼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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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그곳은 헌책방이다. 그곳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지키고 있다. 그곳에서 차례차례 사건들이 엮이는데, 그 수준으로 보면 ‘스텝 파더 스텝’정도가 생각난다. 연작소설이라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분위기가 그렇다. 그 정도의 재미? 퀄리티?

약간은 장난스러운, 약간은 모험적으로 미미여사가 쓴 것 같다. 사건을 풀어가는 것도 좀 얼렁뚱땅하는 면도 있고... 미미여사를 만나는데 만족해야 했던 그런 시간? 좀 더 타이트했더라면, ‘이유’, ‘화차’, ‘모방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만 더 선전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역시 오래전에 쓴 책을 번역한 한계일까?

한 가지 깨달은 것. ‘모방범’의 원형이 되는 소설이 있다. 신기했다. 원형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이 첫 번째로 신기하고 그 사이에 미미여사가 이렇게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이 또 신기했다. 미미여사가 요즘에 쓴 것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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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손톱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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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 전에 불만부터 쓰겠다. ‘초판 한정 결말 봉인본’이라고 해서 뭔가 대단히 기대했는데, 이건 쩝. 봉인이라는 것을 뜯고 나니 지저분하다. 좀 신경써주시지요!

어찌하여튼 간에, ‘이와 손톱’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그 첫 번째는 고전은 역시 힘이 있구나, 하는 뭐 그런 평범한 생각. 이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책을 읽기 전부터 알았고 또한 그 레퍼토리도 대충 알고 있었는데도 읽게 되는 것이 뭔가 힘찼다. 베컴의 프리킥만큼 예술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황XX의 시원한 뻥슛만큼 힘찼다.

두 번째 생각은 그 남자의 마음. 복수의 일념. 좋아, 좋아. 나는 이런 것이 좋다. 약간은 순정적인 뭐 그런 필이 스르르 묻어나는 그런 것. 세 번째 생각은 세세한 묘사가 없다는 것. 그게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뭐 이야기들이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기대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시원시원하게, 재밌게 본 것도 사실이다. 권한다는 말이냐? 그렇다.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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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스팟 - 내가 못 보는 내 사고의 10가지 맹점
매들린 L.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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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못 보는 내 사고의 10가지 맹점을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 건, 순전히 너만의 생각에 갇혀 있다, 는 말을 자주 들어서 그렇다. 정말 그런가? 호흡을 가다듬고 책을 봤다. 정말, 그런 거니? 나, 이 책에서 도움 얻을 수 있니?

사례들이 재밌게 나와있는데, 아!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하기를 여러번. 한편으로는 허무한 생각 들기도 여러번. 표지만큼의 강렬한 내용은 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여러번. 내가 나를 평가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은 맹점에 사로잡힐 수 있으니, 누군가에게 부탁하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역자의 말이다. 이 책 한권으로 다 알 수는 없다고 했다. 맞다. 그 사실을 아는 것부터가 시작이겠지. 이래서 책을 읽어야 하는 거다. 무슨 엉뚱한 말인가 싶지만 그런 거다. 맹점을 찾지는 못했지만, 뭐 그게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 책. 나만의 개인적인 것이지만.

p.s 운전자 전용 현금지급기 이야기는 가슴에 새겨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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