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그곳은 헌책방이다. 그곳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지키고 있다. 그곳에서 차례차례 사건들이 엮이는데, 그 수준으로 보면 ‘스텝 파더 스텝’정도가 생각난다. 연작소설이라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분위기가 그렇다. 그 정도의 재미? 퀄리티? 약간은 장난스러운, 약간은 모험적으로 미미여사가 쓴 것 같다. 사건을 풀어가는 것도 좀 얼렁뚱땅하는 면도 있고... 미미여사를 만나는데 만족해야 했던 그런 시간? 좀 더 타이트했더라면, ‘이유’, ‘화차’, ‘모방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만 더 선전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역시 오래전에 쓴 책을 번역한 한계일까? 한 가지 깨달은 것. ‘모방범’의 원형이 되는 소설이 있다. 신기했다. 원형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이 첫 번째로 신기하고 그 사이에 미미여사가 이렇게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이 또 신기했다. 미미여사가 요즘에 쓴 것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