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무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5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좀 뭔가 재밌을거라 기대했다.

제대로 만들어진 인질극은 누가 뭐래도 완전 재밌으니까 나의 기대감은 당연한 것이었다.

 

책을 펼쳤다.
그리고부터 하루, 나는 끝내 다 읽어버렸다.

 

도저히 중간에서 멈출 수 없었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인질극을 중간에서 멈춘다는 건 불가능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그 흡인력, 정말 컸다!

 

주인공의 이름은 포터. 그는 인질극을 다루는데 최고다.
그가 이번에 상대해야 하는 건 교도소에서 탈옥한 악당 중에 악당들이다.
그들은 농아학교의 스쿨버스를 납치해서 그 안에 있던 농아들과 선생을 납치해 인질극을 벌인다.

포터는 유능하다.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결코 아니다.

악당의 대장 핸디 또한 유능하다. 피라미가 아니다. 무자비한 악당이다.

 

소녀의 무덤을 보면서 피가 말리는 것 같은 긴장감을 느꼈다.
포터와 핸디의 말싸움, 그리고 두뇌전쟁은 최고의 재미를 선사해줬다.

최고! A급! 무슨 단어로 소녀의 무덤을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하고픈 말은, 최고라는 것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쩜, 이렇게 재미날 수 있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신나는 책읽기 4
임정자 지음, 이형진 그림 / 창비 / 200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크게 기대하지 않고 열었다가 으앗!, 하고 놀랐다.
우리나라 동화집에서 이런 판타지스러움을 맛나게 버무리다니, 와우!

시끄럽게 한다고 집에서 쫓겨난 아이가 계단에서 도깨비들과 신나게 놀기도 하고,
빗물을 밟았다가 이상한 곳에 들어가 악당과 싸우기도 하고,
낙지를 구해주려다가 이상한 신발을 얻어 건물을 밟기도 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군. 이 동화집 멋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소설가들 중에서 ‘장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두 명이 있다.
조정래와 황석영.



이 장인이 돌아오셨다. 꼬나물던 담배를 끄고 책장을 열었다. 


 

어느 커다란 문을 연 것 같은 느낌. 그 앞에 있는 것은..


광활한 세계, 아름다운 우주. 아, 역시 장인의 솜씨다!


 

미친 듯이 뜨겁고, 화려하게 격정적이고,

가슴 쓰리게 애절한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


 

밤새 읽는 동안 내 몸은 소설처럼 뜨거웠다가 가슴이 먹먹해지기를 여러 번. 나는 또한 생각하게 되었다. 청춘이 성장한다는 것은 뭐지?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은 뭐지? 살아가는 사람들을 빛내주는 저 별은 어디에 있는 걸까?


 

주인공 준. 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황석영 소설의 주인공 때문이기에 그런 것이 아니다. 세계를 흔들었던 문학 속의 주인공들, 즉 홀든 콜필드(호밀밭의 파수꾼), 자크(티보가의 사람들)처럼 인간적인 것을,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황석영의 ‘준’, 가슴을 사무치게 하는구나.


 

우주를 품었다고 할 수 있을까? 책이 그럴 수 있겠는가 싶겠지만 황석영의 소설은 정말 그리했다. 우주를 품은 ‘개밥바라기별’! 그 아름다움에 심장이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다. 이렇게 흥분하는 것,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기의 그늘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나는 황석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작가를 이해하는데는 역시 소설을 읽어야 하는 것이 정답인지라 나는 요즘 그의 작품을 찾아 읽고 있다.

돌이켜보면 그의 소설을 읽으려고 했던 건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였는데 읽다가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책장을 덮었다.

'무기의 그늘'도 그런 책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두려움도 컸다. 다시 읽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었는데 이제 막 다 읽었다. 이번주내내 책을 끼고 다닌 결과였다.

'무기의 그늘'에는 여러 사람이 나온다. 먼저 안영규가 있다. 국군의 병장인 그는 곧 제대할 처지인데 전장에 있다가 다낭으로 오게 된다. 미군과 한국의 합동수사대에서 물자의 흐름을 관리하게 된다. 베트남장군의 아내가 되어 달러는 모으는 오혜정도 있다. 미모의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보다 돈을 벌어 외국에서 살려고 한다. 무슨 사연이 그리 깊었기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악착같다. 팜 꾸엔 소령은 대담하게 횡령을 해서 돈을 벌려고 한다. 그의 동생 팜 민은 형과 대척점에 있다. 민족해방전선의 공작원이 되어 돌아와 형을 배신한다.

그외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이들의 운명이 왜 이리 처참한지 모르겠다. 전쟁의 그늘에서 태어난 자식들이기에 그런 것일까? 그들의 대화,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가다보면 베트남 전쟁의 또 다른 참상이 나온다. 가슴을 파헤치는 그런 모습이 소설에 녹아나 있던 것이다. 그래서 읽는 동안 힘들었지만 중간에 멈추지를 못하고 끝끝내 마지막에 이르고 말았던 것 같다. 대단한 것이 있다는 것을, 그것을 마주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황석영은 정말 대단한 작가다. 이 모든 것을 소설 하나에 담아낸 걸 보면 그걸 부정할 수가 없다.

우리의 어느 과거를 담담하게, 가슴 아프게 담은 이 소설, 오래오래 빛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