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다이라 아즈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웃자, 웃자, 우리 함께 웃어보자.

책을 본 다음에 든 생각은 이 작가가 우리를 웃게 해주려고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사실 웃긴 소설이 많아서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은근슬쩍, 조금씩 조금씩 정말 은근히 웃긴다.

관심을 갖고 본 것은 역시 전도연, 하정우가 나오는 영화의 원작 '멋진 하루'다.

빌려간 돈 갚으라고 찾아왔더니 돈이 없다는 그 놈!

그 놈은 다른 여자들에게 전화해 돈을 달라고 하는데 이 상황, 왜 재밌을까?

소설 보고 나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커졌다. 개봉하면 당장 고고씽~!

여튼 사는데 짜증날 때 펼치면 '멋진' 뭔가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소설에 나는 박수를 보낸다.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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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신경립 옮김 / 창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방과 후'와 대단히 비슷한 소설이 들었다. 학원물이라 그런 건가?

어찌하였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니까 읽었는데, 실망스럽다.

수준이 좀 낮다고 해야 할까. 밋밋하다. 그리고 좀 억지스럽기도 하고 결말도 포스가 없다.

추리소설이라면 사건의 동기, 트릭, 반전 등등이 화려하게 어울려야 하는데,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걸 잘 보여주니까 기대가 많았는데,

오래전 작품이라 그런지 영든 맛이 없다.

뭔가를 좀 하려다 만 느낌? 동기도 약하고 트릭도 눈에 보인다. 설마, 했던 것이 드러나니 김이 빠지기도 했다.

후. 이 아쉬움을 뭘로 달래나. 최근에 봤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와 비교할수록 그 아쉬움이 크기만 하다.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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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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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상하다. 김훈하면 나는 역사적인 뭔가가 떠올린다. 그것에 감동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개'는 전혀 그런 소설이 아니다. 화자를 '개'로 하는 이 소설은, 개의 어느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을 끄는 거지?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애쓰는 그 모습에 반하고 만 것일까.

김훈, 정말 글 잘 쓴다.

남자의 이야기만 잘 쓰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문득, 상상해본다.

김훈이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오 마이 갓!

'개'를 보면 김훈이 소설을 쓴 덕분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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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더 하우스 1
존 어빙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데 요즘은 거의 리뷰를 쓰지 않고 있다. 가끔 몰아서 쓰는 정도다. 게을러서 그런 것 같다. 오늘도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써야겠다. '사이더 하우스' 때문에라도 써야겠다. 이런 격한 감동을 오랜만에 느꼈는데 안 쓰고 넘어간다면 그건 직무유기다. 내가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써보련다.

맛깔스러운 사과가 크게 담겨진 표지를 보고서는, 그냥 귀여운 성장소설이겠거니 했다. 존 어빙의 소설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 기대만 갖고 봤는데, 오 마이 갓.

호머, 그는 고아원에서 자라났다.

그 고아원은 특이한 곳이었다. 낙태를 시켜주기도 하는 그런 곳이다. 호머는 그곳에서 의학을 배우지만 낙태에는 반대한다. 그리하여 다른 곳으로 떠나서 사랑을 하고 친구를 만난다.

그 사이에도 불쌍한 여성들은 고아원을 비밀리에 찾아오고,
호머를 좋아했던 멜로니는 호머를 찾아 세상을 떠돌고,
호머의 스승은 호머가 돌아오는 순간을 위해 작업을 한다.

시간이 흐른다. 호머는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고아원에 올 일이 생긴다. 낙태를 시키지는 않는다.
또 시간이 흘러 호머는 고아원에 와야 할 일이 생기지만 오지 못한다. 누군가의 삶을 위해, 행복한 삶을 위해 직접 낙태를 해줘야 한다. 할 수 있을까.

나는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편지를 읽는 순간, 편지가 사라지면서 세상에 바람이 크게 몰아치는 때를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의 충격이었다. 모든 것의 퍼즐이 맞춰지면서 성스러운 그림을 마주볼 때와 같은 그런 감동이었다.

나는 '사이더 하우스'를 보면서 그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감동스러운 파도가 내 몸을 훑고 지나간 느낌이다. 정말, 감동,이었다.

세상에 좋은 책들이 많다. 감동적인 소설도 많다. 나는 이 순간 '사이더 하우스'를 그 중에 하나로 넣겠다. '사이더 하우스'를 넣지 않는다면, 나는 파렴치한일 것이다. 이런 허튼 소리를 할 만큼, '사이더 하우스'는 대단했다.

아직도 그 강렬함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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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태엽 오렌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2
앤소니 버제스 지음, 박시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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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사고뭉치였다. 동무들을 모아서 폭행, 절도 등을 일삼으며 무법자로 지냈다. 또래의 아이들 거의가 그렇게 살았다. 도시는 미쳤다.

'녀석'은 그날도 그랬다. 그랬는데, 불의의 사고로 경찰에 잡힌다. 동무들의 배신까지 더해지고, 가뜩이나 노리던 경찰들 때문에 그의 처지는 심각하게 곤란했다.

교도소에서 '녀석'은 또 사고를 쳤다. 깐죽거리던 죄수를 죽이고 만 것이다.

이때 찾아온 제안, 2주 동안 교육을 받으면 밖으로 내보내주겠다는 것.

'녀석'은 흔쾌히 동의한다. 교육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교육이라는 것은.. '의지'를 완전히 빼앗아가는 지독한 것이었다.

읽으면서 소름이 끼쳤다.

'녀석'은 단지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가. 이 세상에 또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 주변에는 없던가.

무서운 소설이고 필독해야 할 소설이다.

소름끼친다는 것이 꽤 불편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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