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탄생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4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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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에서 우석훈은 이 시대의 경제상황을 ‘괴물’에 비유한다. 특히 경제적인 약자들에게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과장된 말일까? 아니다. 만인이 만인을 향해 투쟁하는 것만 남은 사회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가 누구일까.

얼마 전에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되면 이 나라 경제가 좋아질거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노무현도 그랬고 이건희도 그랬다. 그래서 나아졌을까? 지금 그런 말 했다가는 돌 맞을 지도 모른다. 택도 없는 소리였다. 그것은 소수의 가진 자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었다.

우석훈은 4만 달러가 되더라도 변할 것이 없다고 한다. 구조의 문제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 경제 논리의 제1부문과 제2부문만이 남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경제적인 약자를 배려해줄 수가 없다는 논지를 펼치고 있다. 우석훈은 제3부문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제3부문? 그건 또 뭔가?, 라고 한다면, 왜 우리만 그래야 하냐고 한다면, 대단히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스위스나 미국 등은 이미 있다. 일본도 있다. 우리만 그래야 하는 게 아니라 경제대국 중에 우리만 없다. 왜 우리나라 경제학자들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던 거지? 좌파니 우파니 하면서 서로 욕하기만 하면서 왜 그런 건 말해주지 않았던 걸까? 다 쓸모없는 이들이구나.

우석훈의 ‘괴물의 탄생’은 대안이 있다. 그것이 맞는지 틀린지는 검토해보고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지만, 최소한 지금 들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은 없다. 더 낫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느껴진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경청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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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순간
빌 밸린저 지음, 이다혜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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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손톱’을 워낙에 재밌게 봤던지라 ‘기나긴 순간’이 나오자마자 당연한 마음으로 질러줬다. 이번에는 어떤 꿍꿍이를 보여주려는 걸까. 기대에 기대가 더해져서 첫장을 열었는데..

목이 잘린 채 발견된 남자,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기억을 잃었다.
그는 경찰의 이상한 눈초리를 받으면서도 병원을 퇴원해 살려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데 어찌어찌하여 그 집에서 살게 된다.

뭔가 이상한 느낌.
기억을 잃었지만 남자는 자기가 뭔가 암흑적인 것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찾아가는데, 서술 좋고, 분위기 조성 좋다.

하지만,
결말을 짐작하기가 너무 쉽다는 것이 단점이다.
어쩔 수 없다. 이 소설이 워낙 옛날 것이니 그 후에 흉내 낸 사람 많을 것이니..
그러다보니 설마, 이런 건 아니겠지? 하는데 정말 그런 게 나오고..

안타깝다.
‘이와 손톱’은 옛날에 써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나긴 순간’은 허전하다. 하기야 뭐 모든 소설이 다 대단할 수는 없겠지.
어쨌거나 ‘이와 손톱’에 비해 많이 아쉬운, 혹은 섭섭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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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 - 케냐에서 발견한 아프리카의 맨얼굴, 그리고 몹쓸 웃음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김소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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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8일 체험기라 그런가? 빌의 다른 책에 비해 공력도, 정성도, 깊이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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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의 비밀 - 세자빈 봉씨 살인사건
김다은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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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의 비밀’, 뭔가 그럴듯한 느낌, 하지만 별 것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준 소설을 구해서 봤다. 일단 이 소설은 서간체다. 편지를 통해 훈민정음과 관련된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그런 것인데, 볼 만 하다.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뿌리 깊은 나무’에 비하면 아무래도 공력이 달리는 게 보이지만 그래도 그 시절 분위기 살아있고 이야기도 재밌다. 훈민정음에 대한 이야기들은 특히..

하지만, 꼭 서간체여야 했나? 편지여야만 했을까? 서간체가 아니었다면 더 빠르고 재밌었을 것 같다. 그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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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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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엄청난 소설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말할 수 있을까? 못한다. 괜히 썼다가 책의 감동을 내가 흐리는 것이 될 것 같아 두렵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에 대해 뭔가를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감동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렇게 난감할 때 나는 내 마음을 열어 보여주고 싶어진다..

아프가니스탄. ‘연을 쫓는 아이’는 먼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두 명의 남자 아이가 있다. 둘은 신분이 달랐지만 친했다. 하지만 한 명이 한 명을 배신하고 그로부터 운명이 꼬인다.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용기를 내는 것, 죽을 각오를 하고 배신당했던, 비참하게 죽었던 친구의 아들을 구해내는 것뿐이다. 불가능하다.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널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해주마.

이 말을 떠올리니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이 책을 위해서라면 몇 번이라도 추천해주마.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

이 책을 볼까 말까 고민하고 계시다면 부디 읽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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