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1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를 알고 있다. 일명 ‘장선생’이라는 호칭으로 통하는 그 남자는 유럽 스릴러의 거장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 명성이 100% 그대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의 명성은 유럽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예약판매가 뜨면, 곧바로 1위에 직행한다. 그런 작가는 흔하지 않다.
 
나는 장선생을 알고 있고 그에게 푹 빠져있다. 나는 그의 스릴러를 좋아한다. 미국 할리우드처럼 뻔한 것이 아니기에, 서스펜스가 가득하기에 나는 그의 스릴러에 환호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장선생의 스릴러를 본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된다.

‘황새’를 이제야 봤다. ‘황새’는 그의 데뷔작이다. 뭔가 이상하지만, ‘검은 선’과 ‘크림슨 리버’를 본 후에 데뷔작을 보게 됐다. 내 잘못은 아니다. 출판사가 책을 늦게 냈다. 어쨌거나 이제라도 ‘황새’를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에 나는 주말동안 황급하게 이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1. 장선생은 역시 장선생이다.
2. 장선생도 이렇게 치기 어린 시절이 있었구나.

‘황새’의 주인공 대학생 루이는 양부모의 소개로 조류학자 뵘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데 좀 우습게도 황새 따라다니는 일이다. 2달 정도 걸리는 일인데, 액수가어마어마하다. 루이는 당연히 하겠다고 하는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긴다. 뵙이 죽은 것이다.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았는데, 뵙의 죽음을 조사하던 경찰 때문에 뭐든 것이 다 바뀐다. 경찰은 그의 죽음이 뭔가 이상하다고 하며 루이에게 하려던 일을 계속하라고 하다. 황새를 쫓아, 서아시아와 아프리카를 관통하면서 뵙에 관련된 정보를 얻어 보라고 한다. 루이는 한다. 궁금해서 그랬는지 어떤 의구심 때문인지 어쨌든 간에 한다.

이게 시작이었다. 파란만장한 운명의 시작은 이렇게 펼쳐졌다.

루이가 가는 곳에서 계속해서 누군가 죽는다. 뵙과 관련된 사람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루이를 죽이려고 한다. 황새를 따라가는데 죽음의 그림자가 따라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기에 이런 것일까? ‘황새’의 서스펜스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어떤 잔혹한 악의 그림자가 따라오는 것으로.

무섭다. 루이의 여행이 지옥으로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비밀들이 오싹하게 만든다. 과연 장선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것도 있다. 몇 가지 플롯들이 금방 읽힌다는 것이다. 데뷔작이니까 그런 것 같다. 그런 것 생각하면 만족할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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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라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7
로베르토 사비아노 지음, 박중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것이 있다.
그것은 특히 '악'에 관한 것이 많다.
예를 들면, '고모라'가 다루는 내용도 그것이다.

'고모라'는 죽음을 각오하고 그들의 잠입한 저자가 취재해 쓴 소설이다.
르포르타주 소설인 것이다. 그 속에서 공개되는 내용들은..
과연 이것이 믿을 만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운 것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악', 그것..
보면서 소름이 끼쳤던 것도, 이것이 존재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 '고모라'라는 조직이 지배하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며 살까.

소설의 끝에서 나는 다시 한번 몸을 떨었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것, 그것은, 무서웠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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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표류기
허지웅 지음 / 수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상하게 날카로운 글들이 있다.
허지웅의 ‘대한민국 표류기’를 중간에 이르렀을 때 그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뭐 이리 치기어린 글들이 있나 하는 생각도 했다. 기성세대와 다른 것을 강조하는 폼이 불편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읽으면서 그의 뾰족한 면에서 풍겨져나오는 간지어린 매력이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한번쯤 귀 기울여야 하는 그런 말이라고 해야 할까.

우석훈의 이 책의 끝에 이런 말을 써놓았다. “만약 지금의 20대가 부모로부터 정신적이고 또한 물리적으로 독립하면 어떻게 될까? 허지웅이 된다.”라고 하는데, 동감이다.

알면 알수록 빠지게 되는 남자 그리고 글.

허지웅, 만나서 반가웠다. 앞으로도 기대하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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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3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이 이 책 보고 싶어 하는데... 사야겠군요.^^

오월의시 2009-03-10 14:52   좋아요 0 | URL
이 책 구입하셨나요?^^ 저는 재밌게 봤는데 따님은 어떠실지;;
 
26년 1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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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껴두고 있던 강풀의 만화를 읽었다.

후후. 역시 강풀이다,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26년’은 글쎄, 설명이 불가능하다. 나는 강풀의 만화에 대해서는 도저히 리뷰로 어떤 작품이라는 말을 못하겠다.

그저 아주 좋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뿐.

강풀의 만화를 아껴두면서 마음이 안타까워질 때마다 하나씩 읽고 있는데, 빨리 새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강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만족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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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고전을 거의 읽지 않았다. 옛 작품은 거의 읽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상하게 요즘 나온 책에만 눈이 가는 이 현상은 뭔지. 그러던 중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게 됐다.

솔직히 영화 때문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소설이라는 것 때문에 봤는데 정말 안 봤으면 후회할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정말 괜찮다. 할아버지의 외모로 태어나 시간이 지나면서 젊어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UP!

하지만 이 작품의 묘미는 이 소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는 다른 소설들도 실려 있는데 좀 재밌다. 

흥청망청 쏟아지는 부의 시대에서 좌절하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익살스러운 이야기도 있는데, 읽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옛날 작품 보면서 이런 느낌 드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안 읽으면 후회할 뻔 했다. 이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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