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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1 ㅣ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는 평범한 서점상의 아들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그런 그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낯선 곳에 가게 된다. 바로셀로나의 어느 곳에 있는, ‘잊혀진 책들의 묘지’였다. 이곳에는 세상으로부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책들이 모여 있었다.
아버지는 그곳에서 하나의 책을 골라보라고 하고 아들은 ‘바람의 그림자’를 고른다. 이것에서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대단하다. 마술같은, 몽환적인 이야기다. 신비롭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고혹적이기도 하다.
책에 관해서 이렇게 멋진 말들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책을 담은 미스터리의 걸작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다.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소설이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을 글로 쓴다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그저 소설을 읽으면서 직접 겪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흥미롭고도 경이로운 소설이었다. 책벌레들에게 자신 있게 권한다. 필독서로 여기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