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어록청상 푸르메 어록
정민 지음 / 푸르메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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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려운 한자말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민의 해석이 기가 막히다. 어렵다는 생각은커녕 감질맛난다는 기분으로 읽었다. 옛말이 어렵다고 누가 그랬던고? 정민이 있어 그런 말은 거짓으로 판명되고 만다.

이 책은 다산이 쓴 글들을 토대로 꾸려졌다. 옛사람들의 마음을 맑게 해주는 글들인데 그것이 어찌나 오묘한지 나에게도 하나의 울림이 되어 다가오는 듯 했다. 글을 읽는 동안,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 맑은 기운을 받아들인 그런 기쁨에 희희덕 거리기도 했다.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정녕 좋은 책이다. 그러니까 이런 책은,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사 세상사 공해에 찌든 사람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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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하 진 지음, 김연수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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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들의 말이 워낙에 많아서 보기로 했다. 작가에 대해서 생소하지만 일단 믿기로 하고 본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깨달았다. 이 작가, 심상치 않닷!

‘기다림’은 묘한 소설이다. 매년 이혼하려는 남자, 그 남자가 이혼하기를 기다리는 여자, 이혼하려고 오는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 서로 뭔가가 꼬이고 꼬였는데 전혀 자극적인 그런 느낌이 없다. 기다림.....

‘기다림’은 질긴데, 계속 씹고 싶은 소설이다. 끈질기게 계속 읽게 만든다. 놀랍다. 하진이라는 작가를 발견해낸 것이 기쁘다. 소설 하나 읽어보고 완소라는 말까지 쓰기는 그렇지만 어쨌든 앞으로 내 안의 뭔가를 뒤집어엎을 작가 같다. 이 소설은 정말 그럴 만한 소설이다.

생각할수록 대단하다. 다른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데 그거 읽으면 실망할까봐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렵다. 기다림은 정말 대단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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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짖을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브라이언 아이젠버그 외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명진출판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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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다. ‘고양이가 짖을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는 그렇다. 고양이처럼 속내를 알 수 없고 까다로운 요즘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방법? 과대광고려니 했지만 그래도 궁금해졌다.

몇 가지 포인트.
1. 웹에서의 상호 반응 활용하기
중요하다. 고객 잡기의 기초다. 시간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중요하다.
2. 고객 데이터 활용하기
이 또한 중요한 일이다. 맹신하지 않는다면, 챙겨야 할 일인 듯 싶다.
3. 페르소나 이해, 시도하기
이 책을 보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페르소나. 그들의 입장으로. 전형적인 그것, 만들기, 이해하기.
4. 스토리보딩
이야기!

사례들이 많다면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을 것 같지만 이 정도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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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세니예프의 생
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 지음, 이희원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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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읽는 것이 결코 쉬운 책은 아니었다. 남자의 고뇌와 방황은 함부로 건들 것이 아니었다. 책의 부피를 떠나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나를 힘겹게 했다. 힘겨워서 도망가 버릴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했다. 그래도 도망가지 못했던 것은 역시 한 가지 이유다. 이 감수성 짙은 남자가 싫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해지고 싶었다. 가서 안아주고 싶었다. 당신, 힘내, 라는 말을 해주고도 싶었다. 소설 속 남자에게 나는 그런 생각을 품고 말았다.

이런 남자를 창조한 사람이 누군지 봤다. 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이라...... 모르는 사람이다. 고국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러시아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는데 그러면 뭐하나.... 불쌍한 사람! 고국에서 쫓겨났다니!

얼마 전에 윤이상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그와 비슷한 처지일까? 가슴이 아파온다. 그는 소설을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고국을 원망했을까? 그리워했을까? ‘아르세니예프의 생’은 자전적 소설 같다.

이 소설을 추천한다. 이유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도 추천한다. 나도 모르게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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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피부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유혜경 옮김 / 들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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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충동구매로 구입한 책이다. 책소개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읽는 순간부터 막힘없이 읽었다. 소설이 워낙에 자극적이라 그런가.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

고독을 찾아 떠난 남자는 1년 동안 혼자 있을 곳에 도착한다. 그곳은 무인도다. 그곳에서 남자는 기상을 관측하기로 한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기가 막힌 일이 생긴다. 소름이 돋기로 하는, 황당하기도 한 동물, 혹은 괴물들의 습격을 받는 것이다. 그리하여 첫날밤, 아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데, 전임 담당자는 이상한 행동만 하고, 이제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가!

제목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봤다. 차가운 피부. ‘시타우카들’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섬의 침입자들?? 의미가 알쏭달쏭한 소설이다. 선이 굵어서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듯.

뒷부분에서 힘이 좀 빠진 기색이 보였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진짜 바티스는 언제쯤 그곳에 왔었을까? 최후는 어떻게 됐을까? 책장을 덮을 때 아주 궁금해졌다. 궁금증 유발! ‘차가운 피부’는 차갑게 사람을 매료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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