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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자
배수아 지음 / 열림원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배수아의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독학자’만큼은 뿌듯하게 읽었다. 시대는 1980년대. 그때는 독재 정권이 있었고 또한 그것에 항의하는 운동권이 있었다. 대학은 정권에 반대하는 것에 앞장섰는데 일부 대학생들은 그것에 동참하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판단 근거를 갖고 그렇게 한 것인데, 팽배해있던 반항분위기는 그것을 비난했고 또한 욕했다.

‘독학자’는 그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운동권에도 끼지 않고, 반대의 입장에도 끼지 않아서 고난한 대학생의 이야기인 셈인데,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그런 장면을 본 것은 역시 가슴 아픈 일이다. 반대로 당황스럽기도 했다. 일부의 이야기를 전체로 확장시킨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없다고 할 수는 없더라도, 그렇다고 모두 그랬다고 말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독학자’를 뿌듯하게 보면서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모든 것을 모두 벗어나서 살아가려는 사람의 이야기는, 이상주의자의 그 날개짓은 내 마음을 자극했다. 오랜만에 본 이상주의자. 그 내밀한 속삭임. ‘독학자’라는 책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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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29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 저도 배수아를 별로 안 좋아해서 대부분 건너 뛰다시피했는데;;
독학자 저도 기억하겠습니다 :)

오월의시 2007-07-30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