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아토다 다카시 총서 1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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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토다 다카시의 단편집 '시소 게임'을 읽고 '언제 또 이 작가의 책을 읽을 수 있으려나 고민 했는데...아토다 다카시 총서가 나오다니...'01' 이라고 써있는 것이 너무 보기 좋다. (앞으로 계속 나온다니..그의 단편이...꺄~)

그의 소설은 편안하게 긴장을 풀고 있다가 마지막 세 줄 혹은 아주 심한 경우 한 줄 로 머리 속이 '띵'하고 울릴만한 반전을 준다는 것이 특징이 아닐까? 마음 놓고 있다가 당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떄문에 이번에 이 열 여덟 편의 단편을 읽으면서는 마음을 준비를 확실히 해두었다.(그래봤자 소용은 별로 없었지만...)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는 아토다 다카시 특유의 뒤 통수 때리기로 '역시 제목으로 선정 될 말한 작품' 이라는 느낌이었다. 위에 제목으로 쓴 냉장고 =보관 이라는 생각이 나게 끔 만들기도 했다.

'취미를 가진 여자'는 이번 단편집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끝까지 조금의 실마리도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더 반전의 느낌이 강렬하고 크게 다가왔다. 모르는 사람의 모든 장례식에 나타나 지인들보다 더욱 더 슬퍼하는 그녀...그녀의 취미는 무엇이었을까?

'가장파티'는 무서웠다.왠지 비현실 적인듯 하면 현실적이었고...뒷통수를 때리는 울림이 묵직하고 슬펐다. 주인공은 아내를 잃고 회사에서의 자신감도 잃어 버렸다.그러다 술집에서 그는 자신의 죽은 아내와 똑같은 여자를 만나 그녀를 사장이 주최한 가장파티에 데리고 간다.

'해초'는 어디선가 한번 쯤 들어봤을 만한 느낌이 드는 나중에 혼자 생각해 볼 수로 끔찍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고 '기묘한 나무'는 아토다 다카시의 상상력의 극치를 엿볼 수있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행복 통신'은 특히 지금 이 순간 어느 누구에게 라도 일어날 수있는 그런일이 아닐까?누군가 당신에게 전화로 경마에서 이길 말의 번호를 알려준다. 아무에게 말하지 말라며..당신은 코웃음을 치지만 전화는 번호를 제대로 맞추었다.점점 전화는 커다란 액수의 금액이 달린 것들을 알려준다. 당신은 전화의 말대로 따라 갈것인가 전화를 무시할 것인가,,,

'노래를 잃어 버리지 않는 앵무새'와 '진실은 강하다'는 정녕 마음 편히 먹고 술술 읽어가다가 제대로 뒤통수를 맞아버렸다. 앵무새는 여러종류가 있고 그 녀석들이 기억하는 것들도 여러가지가 있다... 진실은 강하다....진실이었을 경우에는 말이다...

'최후의 배달인'은 어디선가 접해 본 적이 있는 듯한...아 말은 못하겠지만 이 작품이 먼저 일테니,,,내가 알고 있던 그 작품이 이 모티브를 차용한 것인지;; 생활고 에 시달리는 당신에게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건다. 꽤 많은 돈을 주겠다며 당신의 '최후의 배달인'으로 쓰겠다는것... 당신은 그저 종이에 적힌 사람의 신상명세를 보고 그를 찾아가 그와 악수만 하면 된다...한달에 열다섯명정도... 할 수있는가? 하지만 한가지 당신과 악수를 한 그 사람은 목숨을 잃게 된다...

여기 열거 한 작품 외에도 멋진 작품들이 하나 가득 들어있는 보물 창고 같은 단편집이다. 페이지 터너라 읽는 속도로 빠르다...그만큼 읽고 나서 아쉬움이 가득이다.그의 작품이 빨리 빨리 나와주었으면 하는 작은 (?) 바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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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손톱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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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랬다 처음 살 때 부터 봉인을 뜯고 싶어 안달이 났더랬다.

나같은 사람들에게 '봉인을 뜯지 않고 가지고 오면 돈을 환불해 주겠다.' 라는 것은 일체 소용이 없는 말인것이다.

가벼운 무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의 뒤에 결말이 봉인 되어 있는 이 책...

'정황 증거' 만으로 살인죄가 성립 될 수있는가... 를 두고 이 작품은 법원에 불려온 피의자의 이야기와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한 마술사의 이야기를 함께보여준다.

그 정황증거 라는 것이 이렇다. 의문의 전화가 걸려와 어느집에서 시체 태우는 냄새가 난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 경찰이 출동해 보니 집 주인이 집을 열어 주었고 날씨가 따뜻했음 에도 불구하고 보일러 실에는 아주 뜨겁게 불을 지펴 놓았다. 바닥은 청소를 한 듯했고 구석 구석 찾아보니 사람의 손가락 한 마디가 발견된다. 그리고 함께 피도... 보일러가 식은후 재에서 나온것은 사람의 '이' 그리고 사람의 다리뼈로 보이는 손상되어 버린 뼈...그리고 그 집에 있던 운전 기사가 실종 되었다.

당신은 어떤가...이런 상황 ,,이런 정황증거를 가지고 집 주인을 유죄라고 볼 수있을지...

당연히 유죄인가 싶으면서도 또 그렇지 않은가 싶기도 한 ...정말 아리송한 상황들이 연출된다.

정황증거들만으로 한 사람의 살인을 증명하여야 한다 라는 것은 검사 입장에서도 또 변호사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일인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사랑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마술사...

이 마술사가 펼쳐놓는 이야기들은 결말의 봉인을 풀지 않고는 못배기는 재미를 선사해 준다.

사랑을 잃은 마술사는 소름끼치게 차갑고 무서워 진다... 결말을 읽은 지금 서늘함을 더해준다.

재미에 비해 내용이 더 길어도 좋았을 텐데 라며 금방 읽어버린 것을 조금 후회해 본다.

그래도 다음책이 있으니...;;;

빌 밸린저의 강렬한 소설 '이와 손톱'은 정말 읽어 볼 만한 책이 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음...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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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와정 살인사건 2 - 시마다 소지의 팔묘촌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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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와정 살인사건의 막이 내렸다. 나같은 범인의 눈에는 굉장히 신기(;;)하다 못해 잔혹하고 고혹적이기 까지한소설이었다.
부제가 '시마다 소지의 팔묘촌' 이었지만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 이 왠지 더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시마다 소지 라하면 '미타라이 기요시'가 딱 떠오르는 데  뭐랄까 이작품엔 미타라이는 없다. 그 대신 귀엽고 연약한 만년 '왓슨' 이시오카 가즈미가 활약을 해준다.

생각하니 귀여운 이시오카의 대사가 슬쩍 생각나준다.  확실하진 않지만 자신이 홈즈가 아님을 인정하면서 했던 자조감(;;)이 느껴지던 '나는 왓슨의 타입이지만 그렇다고 의사도 아니지 않는가.' 귀엽다 귀여워...

요상한 사건에 휘말려 '미타라이'가 없어서 사건을 해결 할수 없다고 찡찡거리는 이시오카를 보는것은 이 책을  보는 또하나의 즐거움 이었다.
가요 였던가... 성은 기억이 안나지만 가요라는 이름의 여성이 이시오카의 명성을 듣고 찾아와 누군가의 저주를 풀기위한 여행에 동참해 줄것을 부탁하고 착한 이시오카는 그것을 받아 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작은 마을로 둘은  날이 저물어 그  동네에 하나있는 (그나마도 이제 폐쇠한) 용와정에  머물고자 한다.
하지만 용와정은 이미 폐쇠한 상태였고 지인들만 몇명  머물고 있는 상태라 주인은 그들을 받아 들여 주지 않고 실랑이를 벌이던 와중에 그곳에서 이 소설의 첫번 째 비극이 일어난다.

비극덕분에 (;;) 용와정에 머물게 된 두사람...그리고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사건들... 도대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수없는 계속되는 밀실살인에 일반인들은 물론 경찰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살인 사건에 이은 엽기적인 시체 유기 사건까지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게다가 거기에다 마을에 서려있는 의심스러운 무언가가 사건을 해결해 보려는 이시오카를 괴롭힌다. 그것은 바로 이마을에서 일어났던 '30인 살인사건'...
마을 사람들은 이번 사건이 '30인 살인사건'의 범인 이었던 무츠오 의 망령이 벌인 사건이라 말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을 꺼린다.

궁금증 유발하는것은 시마다 소지 '쵝오' 할정도로  두근두근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책이다.
결론은.....뭐 나는 조금 가슴 아팠지만....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를 일이고...

그리고 한가지 더 느낀것은 미타라이 없는 이시오카도  재미있구나...였다. 아니 훌륭하지 않은가... '난 못해. 난 하나도 모르겟어.난 해결 못해' 라고 찡찡거리며 사건을 해결하는 귀여운 탐정이라니. 앞으로 이시오카 시리즈도 슬쩍 슬쩍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으로 미타라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킹왕짱으로 잘난척만 해댈때는 솔직히 얄미울 때도 있었던지라... 앞으로 이시오카의 활약을 기대해 보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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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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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재미있다...

책장은 어찌나 술술 잘 넘어가는지...

아무생각 없이 빌려준다는 책을 받아들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있어서 (용와정 살인사건 : 2권 째 읽고 있는데 사건의 괴이함과 책의 두께에 압박을 받고 있던 차라) 넣어두었다가 시간이 많이 (?) 남게 되는 일이 생겨서 읽게 되었는데 정말 금방 읽히는구나...

빌려준 사람이 말한 착착 감기는 말투...거의 실시간으로 영화를 보듯이 술술 넘어가는 책장...

그리고 그리 가벼운 소재가 아님에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게 하는 ...

줄거리를 내가 말하자면 무슨 어둡고 슬프고 한숨나오는 내용일 수있겠지만 직접 읽어본다면 읽는 내내 싱글싱글 거리며 읽을 수있을 거라고 말할 수있겠다.

완득이는 아빠와 그리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삼촌과 살고있다. 엄마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물어볼 생각도 없었다. 아빠는 남들이 말하는 난장이... 삼촌은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이프로 부족한 인물이다.

학교에서는 깡패로 소문이 나있고 기초 수급자로 정부에서 먹을 것을 지원받으며 살고있다. 이것은 모두 완득이의 담임 (똥주) 때문에 하게 된 것이고 게다가 담임은 완득이의 옆집 옥상에 살고있다.

아빠는 캬바레에서 춤을 가르치며 살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이제 그만 두어야 할 처지에 놓인다.

참 써놓고 보니 한숨만이 나오는 줄거리다...

하지만 소설 '완득이'에 나오는 인물들은 이런 상황에 한숨만 쉬고 있는 인물들이 아니다.

당차게 그리고 활기차게 자신의 앞길을 열어나간다. 그 모습이 지금 '사는게 재미없네 어쩌네' 하는 나를 창피하다고 느낄수있게 만들었다.

현실을 대하는 '완득이' 속의 밝고 당찬 캐릭터 들이 보는 내내 삼촌의 '차차차'처럼 흥겨운 느낌을 주는 깔끔하고 속 시원한 책이었다.

어렸을 때 부터 사고를 많이 쳤다던 작가의 어린시절이 문체에 투영되는 것 같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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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김종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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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손에 들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이 책 안에 가득한 긴장감과 속도감.

김종일 작가의 '손톱'은 그 동안 내가 읽었던 그의 작품과 다르게 (그동안은 끈쩍 끈쩍 기분나쁘게 하고 읽고 난 후에도 달라붙어 떨어지지가 않는 두통을 안겨주었다면) 뭐 나에 대해 나란 인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된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지만 왠지 시원한 느낌을 안겨주었다고 해야할까?

그동안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치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내 일상에 (대화명도 '지겨워' 나 '너나잘해' 였었다) 변화를 줄 수있던 책이었다. 책을 읽고 한참동안 책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졌고 지금내 대화명은 ' 새롭게 다시 시작하기' 와 '화내지 않기' 로 바뀌었다. (인간갱생 프로젝트?)

가끔 호러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거나 정신상태에 까지 의심받는 경우가 간혹있다.하지만 내가 해줄말은 읽어보고나 그런소리 하란거다. 나에게만 그런것인지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겐 나를 한번 되돌아보고  소설속의 끔찍한 세상이 아닌 평화로운 세상에 감사하며 지금의 내 일에 더 매진 하는 계기가 된다.

그럼에 더 친숙함이 느껴지는 한국 작가의 공포소설은 반갑기까지 한 느낌이다.

평범한 네일 아티스트 홍지인은 (유괴로 아이를 잃고 남편과 사별한것은 과거지사로 본다면) 연하의 남자친구와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범인으로 변하여 그의 살인 행적을 다 살펴본 후 그 자신 마저도 다른이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꿈을 꾸고 일어난다.

그리고 꿈을 꿀 때 마다 사라지는 그녀의 손톱!

이상한 일도 다 있다고 치부하는 그녀에게 나타난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라만고' 라는 말이 그녀의 삶을 악몽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녀는 꿈을 꿀 때 마다 뽑혀나가는 손톱을 바라보며 라만고의 정체를 추격해 나간다.

 위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속도감은 여느 스릴러 영화 못지않다. 잘 쓰여진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 그 소설의 내용이 읽는 순간 바로바로 머릿속에 스크린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호러 소설이지만 잘 짜여진 스릴러 소설처럼 '손톱'은 끝날때 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영화화가 결정 되었다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인듯...  머릿속으로 벌써 한번 그려내었지만 직접 스크린에 비춰지는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라만고'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녀의 손톱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마지막에 '라만고'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멋진 소설 이었다.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영화도 얼른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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