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
샤오루 궈 지음, 변용란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24세의 중국인 아가씨가 영어를 배우겠다는 생각하나로 영국으로 건너가 일년여 머무르면서 사랑을 하고 그 나라의 말을 배우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그녀의 일년여 동안의 일기 같은 이책은 책 설명 만으로도 나를 사로 잡았다. 

그리고 책의 첫머리 어색한 영어를 쓰는 그녀는 영국에 도착하자 외롭고 또 외롭고 무섭고 힘들다. 영어를 잘 하지못하고 중국인으로의 습관이 배어있는 그녀는 먼 타국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참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아니 아는 사람이라고는 한명도 없는 타국에 거기에다가 그나라 말도 잘 하지못한다. 수업도 아직은 어렵기만하다. 선생님에게는 매일 지적을 받는다. 영국은 신사의 나라 라지만 돈이 많지 않은 이 중국인 여성이 살아야만 하는 집은 신사의 나라.깔끔한 영국과는 거리가 멀다. 괴리감을 느끼는 그녀. 

그녀의 고군분투를 보며 같이 공감도 하고 화도 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던 그녀가 남자를 만난다. 그를 만나고 그녀는 변한다. 그 전처럼 영어에 대해 고립감에 대해 고민 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그녀는 그에게 집착한다. 사랑이라고? 그럴수도 ...그러나 내눈엔 아무것도 믿을 수없는 아니 믿을 것이 없는 그녀가 자꾸 그에게 집착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나는 그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다. 그가 없으면 난 아무도 없다.' 라는 말들을 보다 보면 ... 

후반 부 부터는 그런 느낌 밖에 받을 수가 없었다. 초반부의 공감은 저 안드로메다로 사라져 버리고...  부담을 느끼는 그에게 매달리고 소리지르고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 

이것이 자아성찰을 하는 것이라고?글쎄..... 

Z가 신앙처럼 신봉하며 매 주제에 등장하는 마오쩌둥에 대한 열광적이고 절대적인 사랑도 슬쩍 거슬리고;;; 

나중에 많은 것을 보라는 그의 배려로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떠났을 때도 풍광이나 좋은 것을 보려는 의도보다는 무조건 '그'  '그에게 돌아가고싶다.' '여긴 싫다'식의 나열... 

그냥 나는 주인공 Z를 이해할 수가 없나보다. 흥미롭게 시작해 지겨워지고 살짝 짜증내면서 덮었던 ....  이책에 대한 나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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