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와 정글의 소리
프레데릭 르파주 지음, 이세진 옮김 / 끌레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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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런 느낌은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의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인데 참 오랫만이다. 

읽고나면 마음이 고요해 지고 안정이 되며 자연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그런 느낌. 아프리카 와 태국의 차이는 있지만 두 소설의 느낌이 다정하고 따뜻한 것이 참 비슷했다.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약간 이프로 부족? 하다고 느껴서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시리즈 란다.이 이프로의 부족함은 다른 시리즈로 매워 질수 있겠다. 

소설 속의 주인공 미카는 태국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미카는 태국 사람이 아니다 태국에 와본적도 없고 부모님들도 프랑스 인인 프랑스 인일 뿐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미카의 외모만을 보고 자꾸 태국 사람이고 떄놈이라고 놀려댄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사람이라고 놀림 받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린다 수 박의 책 중 'Project Mulberry'에 나오는 주인공 Julia Song도 그런 문제 때문에 고민을 많이 겪었더랬지. 갑자기 'Project Mulberry'까지 생각이 나는군.  

그래도 Julia는 이민 2세대 여서 부모님이 다 한국 분이었고 김치를 담아 먹기도 하는등 한국에 대해서 느낄 만한 것이라도 있었지만 (물론 그래서 Julia가 김치 냄새 때문에 집에 다른 친구를 데려오기 싫어했기도 하지만) 미카는 태국을 느낄 만한 것이 전혀 없었기에 정체성에 대란 혼란은 더 컸을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듣도 보도 못한 외삼촌이 죽으면서 태국에 있는 정글을 미카에게 유산으로 남겼단다. 물론 미카의 가족이 지금 프랑스 에서 잘 살고 있던 중이라면 당연히 변호사의 말대로 정글을 판 가격을 돈으로 그냥 받았겠지만 그때 미카의 엄마는 돌아 가신 상태였고  아빠는 일자리를 잃은 상태였다. 미카는 반대했지만 가족 모두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정글을 개간해 여행지를 만들어 여행객을 유치해서 살아가자는 의견에 동의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미카도 동의를 하고 아빠,미카,누나,그리고 남동생은 태국의 정글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만난 다 쓰러져 가는 코끼리 막사와 병들어 죽어가는 몇마리 코끼리들을 도와 가며 그들은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간다. 미카도 요상해 보이는 할아버지 '렉'의 도움으로 점점 마음을 열어간다. 

뭐 여기까진 예상한대로 잔잔하고 아름답고 예쁜 이야기들..너무 잔잔하고 예뻐서 이프로가 부족 해 보이는 이야기라면 (아마 그래서 더 놀랬나 부다. 다른 추리소설이었다면 이정돈 아무것도 아닐텐데) 그 후 미카를 상대로 한 살인 미수 사건이 일어나면서 미스터리 적인 요소가 가미된다. 

그리고 추리소설 형식이 가미된다. 오 신선한 구성... 

아 말하다 보니 진짜 '넘버원여탐정 에이젼시'가 생각나네...ㅋㅋㅋ 

그 떄부터 마지막 결론까지 숨도 못쉬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 내려갔다. 약간 황당무게하다 싶은 점이 없잖아 있지만 그런 점들까지 다 예쁘게 봐줄 수있을 만한 그런 소설이었다. 

물론 사건이 있다면 범인도 있겠지?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의 스릴감도 만끽할수 있다. 

도시에서 찌들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읽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이 아닐까? 

휴일 ..태국의 정글에 직접 갈 순없어도 이 책으로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는 되찾을 수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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