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의 침묵 블랙 캣(Black Cat) 11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이미정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둡고 무게감이 느껴진다.

표지처럼 책 안의 세상도 황량하고 어둡다. 건조한 어투...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 그 어투도 무겁고 어두운 느낌도 그대로지만 왜 가슴 한구석에서 따듯함이 느껴지는지...

에바 때문? 에를렌두르 때문? 이유를 알수는 없지만 비참함과 따듯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그런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사건의 시작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뼈의 발견때문... 저쪽에서 아기가 기어온다...무언가를 입에 물고 쪽쪽 빨고 있다...그런데 그건 사람의 뼈?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사람의 뼈로 인해 사건은 시작 된다.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형사 에를렌두르는 이 유골에 집착하는데 유골이 발굴되는 동안 사건 수사와 함께 여러가지 경우의 수들이 등장한다.

그 중 어느것이 사건의 진실일까? 그리고 그들의 수사와 더불어 남편의 폭력에 대응하지 못하고 숨죽여 살아가는 한 여인의 삶을 보여준다. 그녀는 이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중요한 증인이 마지막에 남긴 한마디 '일그러져있다' 는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현장에 자주 왔다던 녹색옷을 입은 여인은 누구일까?

이런 궁금증이 하나하나 풀릴때마다...속시원함보다는 안타까움이...가슴저릿함이 느껴진다.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는 (아내와의 이혼 딸은 마약중독,아들과도 데면데면한 상황) 형사 에를렌두르는 이사건을 천천히 그리고 집요하게 풀어헤쳐간다.

왠지 굉장히 마음에 드는 형사 캐릭터를 만난 느낌...

에를렌두르와 함께 이제껏 접해보지 못했던 아이슬란드 라는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아주 좋은 책이다.

여러가지 감정들이 혼합되어 느껴지는 차갑고도 뜨거운 멋진 소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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