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한방 먹은 기분은 솔직히 많이 반감되었다. 그 이유는 *** 책을 먼저 읽은 탓인데 이건 어쩔 수 없으니…… 저번에 읽은 점성술 살인 사건 보다야 덜 했지만 약간 실망……트릭이 강할수록 조금이라도 알아버리면 재미가 없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미코 다케마루의 책은 처음이었는데 (미륵의 손바닥을 먼저 읽었어야 하는데 ㅠ.ㅠ)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고 미륵의 손바닥을 읽어 봐야 하겠다. 전체 적으로 재미있었지만 사건의 난해함? 잔혹함? 때문에 트릭에 잘 눈이 가지 않더라는 …… 워낙 뭐 범인을 잡아내겠다는 목적으로 꼼꼼히 트릭을 생각하면 읽는 주의는 아니지만 사건의 잔혹함과 충격은 전혀 아무런 생각 없이 사건을 쫓아가게 만들어 마지막의 엄청난 결말에도 그저 ‘어!! 그런 거구나.’ 싶게 만들기도 한 거 같았다. 뜯어보지 말라고 말라고 뒷면을 강조하는 띠지는 더 유혹을 느끼게 하는 것 아닐까? ㅋㅋ 귀여운 애교에 웃음이 나왔었다. 하지만 띠지의 경고대로 결말을 보고 나서는 ‘헉’ 하는 느낌에 다시 앞장부터 읽게 되었고 다시 읽으면서 뻔히 그것도 대놓듯이 주는 힌트와 트릭에 ‘바본가 봐. 정말 난 바본가 봐.’ 를 외쳐도 또 늦어 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많은 힌트를 주었는데…… 매번 속는 나는 무엇인가…… 내 의견으로 트릭이 비슷(?) 하다고 느낀 그 작품을 읽고 나서 ‘다음엔 속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했던 것이 참 덧없어 지는 순간이다. 그 작품을 읽고 읽어서 반감되었니 어쩃느니 해도 속았다. 속은 사실은 어쩔 수 없는 것…… 이런 트릭은 정말 읽고 나서 벙찌게 만들고 자학하게 만든다. ‘나빠’ 라고 생각하거나 우롱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재미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잖아. 이런 작품은 많이 속아도 좋으니 계속 나와주어도 상관없겠다. 물론 나는 어차피 또 속을 테니까…… 혹 이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은 더 눈을 크게 뜨고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하지만 속지 않는다면 재미있을까......ㅋㅋㅋ 네크로 필리아 라고 하던가? 시체애호 증(?) 이 있는 듯 보이는 범인…… 잔인하게 살해당한 시체……자신이 살해한 시체를 가지고 다닐 수 없어 그녀들을 떠올릴 수 있는 중요부위를 절단하고 절단한 부위가 당연히 평생 함께 할 수 없으니 다음 범행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 사건을 지켜보는 한 여인. 그리고 자신을 좋아하는 여인이 범인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것을 지켜본 퇴직한 형사…… 책은 그들의 의견을 어지러이 보여준다. 당신은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작가가 파놓은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 있는 독자라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신이 없더라고 제대로 된통 한번 당하고 싶은 독자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열 받지만 즐거운 이상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