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밤 기담문학 고딕총서 3
니꼴라이 고골 지음, 조준래 옮김, 이애림 그림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기담.. 괴담? 민담, 설화?

나처럼 이 책이 앞의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믿고 읽었던 사람은 조금 실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기담은 기담이다. 고딕인 것도 사실이고 …… 내가 멋대로 괴담, 공포 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인 게다.

물론 무섭거나 등골이 오싹한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지만 ……

‘비이’에 굉장히 기대를 했던 터라.. 읽고 나서 앞뒤로 들춰보기 까지 했다……정말 이게 다야? 하는 마음에……

‘비이’후로는 기담, 민담, 설화 의 느낌으로 읽어 갔고 그래서 나름 좋았던 것 같다.

뭐 ‘구운몽’ 이나 사씨남정기’ ‘전우치전’을 읽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동안 접해 보지 못했던 우크라이나 카쟈크 인들의 설화와 민담은 그들의 삶을 엿보게 해주었고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수확을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제일 기대하고 제일 실망한 것은 일단 ‘비이’ ……마녀에 대한 이야기인데……
뭐랄까 너무 빤하다고 해야 하나……하지만 이 작품이 계속 해서 영화로 제작 되어 나오고 2007년에도 제작 되어 나올 예정이라 하니 너무 너무 궁금해 지지 않을 수 없다. 2007년의 비쥬얼이라면 오싹하고 흥미진진한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장화 홍련’이나 ‘햇님 달님’ 처럼 우크라이나의 전설, 민담도 읽다 보면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 들이 많았다.

예로 ‘무서운 복수’는 복수를 위해 자기자신도 편안한 쉼을 버리고 유령기사로 남은 한 남자와 아들이야기가 나온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유령기사 이야기.

‘이반 표도로비치 슈폰카와 그의 이모’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음..아직도 알 수가 없다. 그냥 다 읽어보고 앞뒤로 팔랑 팔랑 다음이야기를 살펴 보았을 뿐……

‘저주 받은 땅’ 은 단편집의 이야기들 중 가장 코믹하고 밝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악마’ 와 아주 가까이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무슨 일이 잘 못되거나 하면 악마의 탓으로 돌리고 저주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그러한 것들이 잘 들어난다.

마법사와 악마가 몰래 스며들어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코지를 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우리도 예전에는 민간신앙이나 귀신을 모시는 문화가 많이 있었지 않은가?

종류는 다르지만 왠지 같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묘한 동질감.. ㅋㅋㅋ

그 동안 접해 볼 수 없었던 우크라이나 기담을 읽을 수 있던 것 만으로도 굉장한 영광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책 자체는 하드커버 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디자인이 너무 예뻐 맘에 너무 들었다는...

꽂아 놓으니 너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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