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치는 강가에 소녀들이 서있다. 밝은 햇살이 내리 쬔다. 소녀들의 표정은 알 수가 없다. 기분이 좋은 건지 나쁜건지……소녀들은 왠지 묘한 느낌이 든다……
온다 리쿠의 소녀들은 이런 느낌이다. 평범한 듯 하지만 어딘가 기묘한……
평범한 일상인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딘가 뒤틀려 있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 ‘밤의 피크닉’ 에 이은 나의 세번 째 온다 리쿠……
역시 그 느낌 또한 묘하고 몽롱한 탁월한 선택이었다.
두 소녀가 있다. 아름답고 기묘하며 틈을 주지 않는 …… 둘 사이에 아무것도 끼어 들 수 없도록 자신들만의 벽을 구축하고 있는 소녀들…… 딱히 ‘다가오지마!’ 라고 표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도 그들 사이에 끼어 들 생각을 하지 못한다.
당연히 그런 소녀들에게는 그 소녀들을 우상처럼 숭배하는 소녀들이 있지 않겠는가?
마리코는 이 두 소녀를 동경하며 친해지고 싶어한다. 그런 그녀에게 두 소녀는 꿈처럼 다가와 연극제에 사용 될 무대 배경 그리는 일을 함께 하자고 말한다.
동경하던 선배의 초대…… 당연히 기쁘지 않겠는가?
하지만 초대를 허락하고 마리코는 친구의 반대와 처음 보는 소년의 ‘가스미를 조심해. 그녀와 떨어져.’ 라는 경고의 말까지 듣고 만다.
합숙의 하며 가스미, 요시노, 마리코 에 얽힌 어렸을 적 추억(?)이 하나 하나 밝혀 지며 도대체 그 들 사이에, 그 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한 미스터리가 증폭되어간다.
여름 날의 찌는 듯한 날씨와 함께 의혹은 점점 부풀어 올라 터져 나갈 듯 하다.
그 날 밤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요시노가 목격한 것은 무엇일까? 소년은 왜 가스미를 조심하라고 말했을까? 그렇지 안아도 신비롭고 모든 것이 안개에 쌓인 듯 비밀스러운 소녀 시절에 그녀들은 더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읽다가 ‘이거 호러 미스테린가.’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다 읽고 나서는 그녀들의 비밀에 가슴이 저려왔다. 어릴 적 기억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거의 어릴 적 기억이 없다) 어릴 적 기억과 체험이 얼마나 나중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나 할까?
또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진다.
미스터리적이고 슬프고 몽환적이며 아름다운 소녀시절……
어딘가 모를 슬픈 비밀을 가지고 있는 소녀들의 이야기 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