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굽이치는 강가에 소녀들이 서있다. 밝은 햇살이 내리 쬔다. 소녀들의 표정은 알 수가 없다. 기분이 좋은 건지 나쁜건지……소녀들은 왠지 묘한 느낌이 든다……

 

온다 리쿠의 소녀들은 이런 느낌이다. 평범한 듯 하지만 어딘가 기묘한……

평범한 일상인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딘가 뒤틀려 있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 ‘밤의 피크닉에 이은 나의 세번 째 온다 리쿠……

역시 그 느낌 또한 묘하고 몽롱한 탁월한 선택이었다.

 

두 소녀가 있다. 아름답고 기묘하며 틈을 주지 않는 …… 둘 사이에 아무것도 끼어 들 수 없도록 자신들만의 벽을 구축하고 있는 소녀들…… 딱히 다가오지마!’ 라고 표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도 그들 사이에 끼어 들 생각을 하지 못한다.

 

당연히 그런 소녀들에게는 그 소녀들을 우상처럼 숭배하는 소녀들이 있지 않겠는가?

 

마리코는 이 두 소녀를 동경하며 친해지고 싶어한다. 그런 그녀에게 두 소녀는 꿈처럼 다가와 연극제에 사용 될 무대 배경 그리는 일을 함께 하자고 말한다.

 

동경하던 선배의 초대…… 당연히 기쁘지 않겠는가?

 

하지만 초대를 허락하고 마리코는 친구의 반대와 처음 보는 소년의 가스미를 조심해. 그녀와 떨어져.’ 라는 경고의 말까지 듣고 만다.

 

합숙의 하며 가스미, 요시노, 마리코 에 얽힌 어렸을 적 추억(?)이 하나 하나 밝혀 지며 도대체 그 들 사이에, 그 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한 미스터리가 증폭되어간다.

여름 날의 찌는 듯한 날씨와 함께 의혹은 점점 부풀어 올라 터져 나갈 듯 하다.

 

그 날 밤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요시노가 목격한 것은 무엇일까? 소년은 왜 가스미를 조심하라고 말했을까? 그렇지 안아도 신비롭고 모든 것이 안개에 쌓인 듯 비밀스러운 소녀 시절에 그녀들은 더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읽다가 이거 호러 미스테린가.’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다 읽고 나서는 그녀들의 비밀에 가슴이 저려왔다. 어릴 적 기억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거의 어릴 적 기억이 없다) 어릴 적 기억과 체험이 얼마나 나중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나 할까?

 

또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진다.

 

미스터리적이고 슬프고 몽환적이며 아름다운 소녀시절……

 

어딘가 모를 슬픈 비밀을 가지고 있는 소녀들의 이야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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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2007-05-2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책도 밤의 피크닉과 더불어 꼭 읽고싶은 책이예요 그런데 밤의피크닉은 대부분 반응이 다 좋은반면 이 책은 극과 극이더군요;; 그래서 더 끌린달까요ㅋㅋ 이 책도 꼭꼭 읽어봐야겠어요 참 그리고 도로시님이 알려주신 어느날갑자기 영화봤어요ㅋㅋ 그날 집에오자마자 찾아봤는데 영화말고 드라마로 나온게 있더라구요 작년여름에 나왔는데 왜 전 몰랐을까요..-_-;;사실 그러고보면 저는 티비를 거의 안보는편이라..무튼 도로시님이 말씀하신 2월 29일을 봤어요 상당히 괜찮던데요 간이 떨어질만한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전 특히 결말이 더 맘에 들더군요 전 그런 결말을 좋아하거든요..ㅋㅋ 보는사람에게 상상력을 불어넣어주는 애매모호한 결말..도로시님은 결말을 어떻게보셨나요? 지연이가 범인일까요, 아니면 정말 12년전에 사라진 그 연쇄살인마의 짓일까요, 아니면 악령의 짓일까요,아니면 제3자? 전 아직 결론을 못내렸어요 한번 더 보고싶네요..ㅎㅎ 만약 반전을 모르고 봤다면 저 재밌었을텐데..딱 클릭하자마자 게시판에 누가 "박은혜가 범인이네-_-"이렇게 예의없게 남긴 댓글을 보는 바람에ㅡㅡ;;;재미가 반감되는 불상사를 겪었답니다..어디서건 스포일러성 댓글이 문제예요 ㅋㅋ

도로시 2007-05-2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런...식스센스 보려고 영화관 앞에 기다리는 데 버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야... 라고 소리친거 같은 경우군요 ;;; ㅉㅉ 나쁜 사람들 ㅠ.ㅠ
저도 영 결론을 낼 수 없더라구요. 객관적으로 보면 박양(?)ㅋㅋ 인데...그러기엔 넘 찜찜한점이 많아서... 12년 전에 사라진 그 연쇄 살인마의 악령 아닐까요? 박양은 그 악령에 지배(?)를 받은 거고;;;;; 생각이 마구 달려갑니다. 같은 시리즈였는데 '네번 째 층' 은 그냥 그렇더라는... 지금 회사에서 팀장님은 회의중, 다른이들은 작업중..전 블랙홀님 댓글에 또 댓글을 답니다. ^^ 목욜 부터 행사가 있어서 바빠질거라는 명목하에;;;살짝 놀고 있어요 ^^ 공포영화가 잔뜩 나오는 여름이 다가오네요 ^^ 아싸~ 블랙홀님은 '주온 '비디오 판을 보셨나요? 영화판은 별로구 전 지금 까지 본중 주온 비디오 판이 최고 였어요 ^^

블랙홀 2007-05-2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전 주온은 못보구요...주온2는 극장에서 봤어요ㅋㅋㅋ 사실 공포영화를 좋아라하지만 대부분 집에서 보는지라 무서운줄도 몰랐는데 확실히 영화관에서 보면 시각과 청각을 마구자극하는 극장시설상 쪼끔??무섭긴하더라구요ㅋㅋ 하지만 주온2는 결코 무섭지 않았다는거-_-;;; 재미도없었구요..지금 기억에 남는건 귀신역할의 배우가 매우 예뻤다는거..그래서 귀신나올때 오히려 좋아서 쳐다봤다는것정도일까나요;;ㅋㅋ 주온 비디오판이 도로시님께 최고라니 또 안볼수가없군요 꼭 봐야겠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