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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노랫소리 - 제6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수상작
텐도 아라타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고독이라던가 외로움이라던 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난 거 같은데 거기에 기름역할을 해주는 고독의 노랫소리를 읽었다.
물론 지금은 내가 고독하다거나 외롭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아직은 고독이라던가 외로움을 갈구 하는 수준이랄까?
집에도 언제나 가족들이 있으니까 ‘혼자 있는 시간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고 밖에도 언제나 친구들 있으니……
하지만 요즘 왜 그런지 모르게 나돌아 다니는 것도 너무 귀찮아져 이것 저것 약속 맨날 취소 하고 집에 있다 보니 ‘너 이러다 버림받는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처럼 친구들 끊고 그렇다고 결혼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도 아니고 친척들 만나는 것도 싫어하고 하다 보면 나중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면 서도 ‘나중에 혼자 살려면 돈 열심히 벌어야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다니……
그나마 집에서는 내색 안하고 헤헤닥 거렸다고 생각했는데 ‘너 집에서 너무 재미없어 놀아 주지도 않고 맨날 책만 보고.’ 란 엄마 말에 살짝 충격도 받아 주었다..
그러니 이 책 읽으면서 침잠하고 침잠할 수 밖에……저 바닥 밑에 닿아 버린 것 같은 불유쾌한 기분이라니……
텐도 아라타의 소설이 물론 사람 기분 좋게 하는 책은 아니지만…… 이건 참 가슴 쓰리게 만든다.
그 중에도 가장 공감한 것은 역시 가족을 다룬 부분……
가족이라고 서로를 가장 잘 아는 걸로 착각하지만 실제로 서로 비밀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굳이 알려고 캐내지 않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틀 안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거라고…… 그리고 가족이란 이름으로 너무 많은 것을 강요하고 상처 주기 때문에 가족이 붕괴하는 것이라고…… 가족 안에서도 서로 다름을 그리고 개인적인 부분을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거늘……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생각해보면 가족에게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백 프로 신뢰하고 믿는 사람이 있을까?
얼핏 만 생각해도 우리가족이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그러므로 사람은 혼자라는 것…… 가족이란 틀 안에 있어도 사람이란 결국은 혼자다……
우습지만 나의 결론은 그래서 돈이라는 거 ㅠ.ㅠ
나만 이런 결론 이려나……
물론 사람에 대한 신뢰나 가족애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봄이라 그런지 왠지 우울한 마음과 겹쳐 감정의 밑바닥을 들여다 본 듯한 기분이었다.
큰 줄기는 혼자이고 외로운 여성 납치 살해범 이야기와 한 혼자이고 외로운 소년.. 그리고 상처를 가지고 경찰이 된 혼자이고 외로운 여 주인공의 이야기 이지만……
이야기와는 별도로 나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그런 작품이었다.
책을 덮고 나서 생각의 홍수 속에 잠겼다 겨우 정신을 차린 듯한 이 기분…
그나저나 내 제 2주자는 존재할까? 무진 기대되고 궁금해 지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