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8
이종호 외 9인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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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단편집을 한권 읽었다.

나는 단편집을 싫어한다. 빨리 끝나는 스토리가 싫고 빨리 끝내야 하기때문에 왠지 책에서 제기되는 문제 자체가 간단한것 같아 싫다.

말도 안되는 궤변이랄 수있지만... 뭐 이건 단지 나만의 의견이니까...

내가 좋아라하는 스티븐 킹 단편집을 읽으면서도 계속 투덜댔고 그의 작품임에도 읽기 시작했으니 끝까지 읽어야지 하는 마음에 읽었던 기억이난다.

그런데 이 책은 나에게 한마디로 말하자면 " 아 이래서 단편집을 읽는구나." 라는 느낌을 가지게 해줬다고 할까? 

한편 한편의 작품들이 각각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고 오랫만에 책 읽어 나가면서 아깝다는 느낌을 같게 했다.

공포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한국 소설 단편집으로서도 굉장한 소설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이 청소년 유해 도서로 선정 되었다고 하던데...

심사한 사람들 이 책 읽어 보기나 하고 그런 결정을 내린건지...

단지 피가나고 잔혹한 묘사가 조금있다고 해서 이런 좋은 작품을 묻어 버리려고 하는건지...

정말 이해 안가는 이런 시츄에이션...

그러니까 우리나라 소설이 추리 ,공포 분야 에서 아직 약한거 아니겠어요... 흥분되네!!!

김종일의 '일방 통행'을 읽으면서 나도 느꼈었던 그것도 여러번 느꼈었던 분노나 화와 같은 감정을 내 맘을 읽는것처럼 세세하게 표현하는 방식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고(현대를 살아가는 또한 운전을 한번 이라도 해봤던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은 느껴본 적있는 그런감정 아닐까?), 은둔과 상자를 읽으며 내가 진짜 원하던 덜덜 떨리는 공포감을 맛볼 수있었으며, 들개를 읽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고 (뭐 이유는 내가 고양이를 무진 이뻐한다는 데서 찾을 수있었지만), 하등인간을 읽으며 우리의 현실적인 미래를 보았고, 모텔 탈출기를 보면서 마지막에 실소를 감출수 없었다.(모텔 탈출기는 영화 제의가 들어왔다고 하는데..만들어 지면 정말 스릴 있겠다.)

아니 이 단편들 중 어디가 청소년에게 유해 하다는 건지... 나에겐 현대를 살아가는 나를 다시 한번 돌아 보게 해주고 조금 오바 하자면 지금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지쳐 버린 나에게 다시금 한번 활력소가 되어주었는데...

단편집에 나왔던 작가들 중 내가 봤던 작품은 김종일의 '몸'이란 작품이었는데...

그중에 '링반데룽' 이란 작품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앞으로도 단편집에 수록된 다른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많이 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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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2007-04-1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갑자기 공포에 필 꽂혀서 이 책 구입해서 단숨에 읽었었는데..ㅎㅎ 나름 괜찮더라구요...제일 충격적이었던 이야기는 역시 들개였죠..-_-;; 어쩜 그리 끔찍하게 묘사를 하는지...하지만 시체 부분만 빼면..내용전개가 제가 좋아하는 스토리텔링식 아기자기한지라(물론 내용은 전혀 아기자기 하지 않지만요ㅋ) 꽤 재밌게 봤다는..은둔이나 상자도 좋았어요 진정 무서웠답니다..모텔탈출기야 뭐 예전부터 워낙 유명한 이야기였으니..저도 첨에 읽고 마지막 부분에서 전율을 느꼈죠ㅋㅋ 다른이야기들도 결말이 좀 거시기?!한것만 빼면 나름.....하지만 처음 이야기...일방통행 끝부분은 너무 찝찝해서....한동안 그 찝찝함이 가시질 않더군요....;;;

도로시 2007-04-1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김종일 작가의 "몸" 이라는 작품 읽으면서 계속 그런 느낌에 시달렸다니까요...ㅋ 말그대로 찝찝함... 하지만 좋은 작품 만날수있다면 뭐 그런 찝찝함 쯤이야...ㅋㅋㅋ